▲자연주의적인 허브 제품(출처=플리커) |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들, 이른바 펫팸족이 어느새 1,000만 명을 돌파했다. 단순히 같이 사는 것을 넘어서 반려동물의 건강관리에 대해 관심을 갖는 사람들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과일이나 허브를 사용하는 천연 성분의 반려동물 용품이 큰 인기를 얻는 모양새다. 생명친화적이고 환경친화적인데다 공해로부터 자유로운 자연주의 제품. 그러나 그 부작용에 대해 아는 사람은 별로 없는 실정이다.
자연주의 반려동물 용품의 부작용?
자연주의 제품, 허브 제품 등의 단어를 들으면 무해하고 효과가 좋을 것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하지만 이것이 사람이 아닌 반려동물에게는 안전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
미국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자연' 혹은 '내추럴' 이라는 단어가 반려동물용 식품이나 제품 라벨에 사용되는 것에 대한 규제가 현재로서는 마련돼 있지 않다.
더군다나 이런 제품 중 일부에 들어있는 성분이 반려동물의 건강을 개선하기 보다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인간처럼 반려동물도 제대로 건강을 챙겨주려면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사실. 이제부터 자연주의 반려동물 제품의 특징을 살피고 올바르게 사용하는 법을 알아보도록 하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성분은 티트리 오일, 마늘, 양파, 알파리포산, 알로에, 마황, 흰버드나무 추출물, 페니로얄 오일(박화유), 그리고 마리화나다.
반려동물이 이런 성분이 들어간 제품을 섭취하면 구토, 발작, 독성 및 사망 등이 발생한다. 소량 사용할 때는 안전하지만 과다 사용하면 반려동물에게 치명적인 보조 식품도 많다. 예를 들어 반려동물용 관절 보조제를 동물이 과다 섭취할 경우 위장 장애, 간 독성, 혈당 문제 등이 발생한다.
▲같이 놀고 있는 개들(출처=플리커) |
한방 의학과 서양 의학에서는 질병과 증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다. 서양 의학에서 수의사는 동물의 질병을 고립된 상태로 본다. 그리고 서양 의학에서 치료란 증상을 억제하거나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을 신속히 제거하는 것이다.
반면 한방 치료나 약초를 이용한 치료는 질병을 유발한 원인을 찾고 그 원인을 서서히 없애기 위해 내장 및 면역 체계를 개선하는 데 목표를 둔다. 이때 약물로 약초가 사용된다.
악초 혹은 허브에는 반려동물의 몸에 의약 효과를 줄 수 있는 다양한 화학 성분이 들어있다. 약초의 의약적 특성은 하나 이상의 내장, 장기 시스템의 활동을 조절하고 정상화하는 것이다. 단 이것은 약초가 적당량 투여됐을 때의 이야기다.
그리고 다양한 약초를 조합하면 반려동물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수천 년 동안 약초를 사용해 왔으며, 위장 문제 등의 질병 증상을 치료할 때 특정 식물을 사용했다. 약초의 효과는 사람 및 동물 모두에게서 증명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반려견에게 약초를 사용할 때 주의할 점을 강조한다.
우선 약초 및 허브는 양약에 비해 느리게 작용한다. 약초 및 허브의 효과가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에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60~90일 정도가 걸린다. 복용 즉시 효과가 나타는 서양 의약품과는 다르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반려동물이 앓고 있는 질병이나 상처가 즉시 치료돼야 하는 상황이라면 한방 의학 보다는 서양 의학에 의존하는 편이 좋다.
그리고 약초나 허브를 사용할 때는 신뢰할 수 있는 공급자로부터 얻은 최고 품질의 약초만을 사용해야 한다.
▲부드러운 곳에 꾹꾹이를 하고 있는 고양이(출처=플리커) |
수의사나 전문가들이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해 가장 많이 권장하는 성분이 바로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친이다. 이 두 가지는 관절 주변의 연골을 보호 및 복구하는 역할을 한다. 반려동물이 관절염에 걸렸을 때 서양 의학에서는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를 권장하지만,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친 보충제를 먹이면 부작용이 적다. 단, 효력이 발생하기까지 30일 정도 꾸준히 보충제를 먹여야 한다.
여기에 오메가-3 지방산을 더하면 반려동물의 관절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염증을 예방하는 데 더 큰 도움이 된다.
젤, 정제 형태로 만들어지는 트라우밀은 반려동물에게 사용할 수 있는 천연 항염증제다.
한약재로 많이 쓰이는 녹용 또한 반려견의 관절염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 녹용 성분을 오메가-3 지방산과 함께 반려견에게 먹이면 효과가 더욱 좋다.
반려동물의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데 많이 사용되는 것은 라벤더 에센셜 오일이다. 어떤 연구에 따르면 라벤더 향기를 맡은 개는 그렇지 않은 개보다 더 오랜 시간 휴식을 취했다.
포유 동물에게 작용하는 '사랑의 묘약'이라고도 불리는 화학 물질인 페로몬에는 진정 효과가 있다. 그래서 페로몬이 함유된 스프레이나 합성 물질을 사용하면 고양이의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연구 결과 페로몬이 반려동물의 처방약 의존도를 감소시키기도 한다.
반려동물을 위한 한약이나 뜸 등의 한방 치료도 있다. 디스크에 걸렸거나, 내장 기관이 약하거나,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겪는 반려동물에게 한방 의학을 사용하면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해독 작용을 하는 밀크시슬은 백신이나 처방약 등에 존재하는 독성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반려동물에게 사용하면 좋다. 단, 이것을 사용하기 전에 수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온 애정을 다해 반려동물을 보살피는 것이다. 주인과의 유대감이 깊은 반려동물은 불안을 잘 느끼지 않으며 면역력이 강화된다.
[팸타임스=Jennylyn Giana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