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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산책할 때 진흙을 피해야 하는 이유..희귀 난치병 '앨라배마 로트'란?

심현영 2018-04-27 00:00:00

강아지 산책할 때 진흙을 피해야 하는 이유..희귀 난치병 '앨라배마 로트'란?
▲진흙 속에서 놀고 있는 개 두 마리(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반려견이 진흙탕 속에서 신나게 놀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즐겁게 노는 모습이 보기 좋지만 이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 앨라배마 로트로 알려진 치명적인 질병에 감염될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앨라배마 로트란 무엇인가?

앨라배마 로트는 피부 및 신사구체 혈관병증으로도 알려져 있다. 꽤 긴 이름을 가진 병명이지만 간단하게 말하자면, 개에게 가장 치명적인 질병이다. 증상으로는 구토와 피부 병변 등이 있다. 이 병에 감염된 개의 80%는 결국 사망한다.

앨래배마 로트는 지난 1980년대 앨라배마 주의 그레이하운드 종에서 처음 시작됐다. 영국에서는 지난 2012년 말에 처음 보도됐다. 가장 심각했던 감염 지역은 햄프셔의 뉴포레스트 지역이었으며, 그 외에도 글로스터셔와 데본, 도셋, 체셔 등에서도 발병했다.

주로 감염이 잘 되는 종은 무엇이며 나이나 질병, 표적 성별 같은 내용을 담은 정확한 보고서는 아직 발표된 바 없다. 단지 10월에서부터 다음 해 6월까지 이 질병에 걸리기 쉽다고 알려졌다.

앨라배마 로트 증상은?

앨라배마 로트는 개의 혈관과 신장을 표적으로 발병한다.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이미 손을 쓸 시기가 지났다. 이 감염병의 최초 증상 중 하나는 피부에 붉은색 반점이 생기는 것이다. 이유 없이 반려견에게서 피부 병변이나 부기를 발견하면 즉시 가까운 동물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피부 반점은 궤양처럼 생겼으며, 주로 무릎 아래에서 발견된다. 일부는 탈모 증상을 동반한다. 또, 개가 앨라배마 로트에 감염되면, 상처를 자주 핥는다. 증상이 심각해지면, 신장 질환과 구토, 피로감, 식욕 감퇴로 이어진다. 일부 개들은 우울증을 보이기 시작한다.

강아지 산책할 때 진흙을 피해야 하는 이유..희귀 난치병 '앨라배마 로트'란?
▲꽃밭에 앉아서 코를 핥고 있는 흰색 개(출처=게티 이미지)

감염 경로는 무엇일까?

시골에서 살고 있는 개들이 앨라배마 로트에 감염될 위험이 크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지만, 미국 산림위원회는 시골에 수천 마리 개가 살고 있지만 감염된 사례는 극히 일부라고 밝혔다.

앨라배마 로트는 치사율이 높지만 실제로 감염 사례는 적은 편이다. 영국과 미국에서 살고 있는 개 중 1% 미만이 앨라배마 로트로 확진됐다. 사람이 걸리는 일부 질병은 앨라배마 로트 바이러스와 동일한 증상을 보이지만, 사람은 앨라배마 로트에 감염되지 않는다. 그리고 다른 종의 동물도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는다.

강아지 산책할 때 진흙을 피해야 하는 이유..희귀 난치병 '앨라배마 로트'란?
▲행복한 표정의 비글(출처=게티 이미지)

감염을 예방하는 방법은?

앨라배마 로트 감염을 피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개가 진흙을 밟고 돌아 온 후에는 깨끗하게 씻기는 것이다.

동물복지단체인 도그트러스트는 견주와 개가 산책할 때 가능한 마른 땅만 디딜 것을 권했다. 마른 땅에는 앨라배마 로트를 유발하는 위험 요소가 적다. 피치 못하게 진흙 위를 걸을 경우 돌아와서 즉시 개를 씻기고 쉽게 감염될 수 있는 부위에 병변이나 상처가 생겼는지 확인해야 한다.

반려견의 앨라배마 로트 감염이 의심스럽다면?

조기에 징후를 발견했다면 가능한 빨리 수의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최선이다. 통계적으로 앨라배마 로트에 감염된 개 중 20~30%만 생존할 수 있다. 젖은 진흙탕을 다녀온 후 개에게서 병변 징후를 발견했다면, 최고의 해결책은 동물 병원에 데려가는 것이다.

수의사에게 가기 전까지는 병변이나 개방형 상처를 덮어둬야 한다. 앨라배마 로트 감염은 조기 발견이 어렵기 때문에 시간이 중요하다. 증상이 악화되기 전에 빨리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앨라배마 로트에 관한 인식 제고하기

지난 해 영국 버크셔에서 앨라배마 로트에 관한 최초의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전문가들은 한 자리에 모여 앨라배마 로트 치료 방안을 논의했다. 현재까지는 이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백신은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팸타임스=심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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