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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못 말리는 상자 사랑, 어째서?

이경한 2018-04-12 00:00:00

고양이의 못 말리는 상자 사랑, 어째서?
▲고양이는 상자를 좋아한다(출처=셔터스톡)

고양이는 크기에 상관없이 어떤 상자 안에든 들어가는 것을 좋아한다. 작고 어두운 상자 안은 고양이에게 안정감을 준다. 고양이는 좁은 공간 안에서 스트레스를 풀고 흥분을 가라앉힌다.

고양이의 행동을 이해하기란 다른 동물의 행동을 이해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 어쨌든 고양이는 신체적, 심리적 안정감 때문에 좁은 공간을 좋아하는 것처럼 보인다. 상자에 대한 고양이의 못 말리는 사랑, 과연 어째서일까?

고양이의 못 말리는 상자 사랑, 어째서?
▲반려묘의 성격에 맞는 상자를 고르는 것이 좋다(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상자를 좋아하는 것은 고양이의 본능

고양이 애호가들이라면 인터넷에서 작은 상자에 들어가거나 좁은 공간으로 파고드는 고양이의 모습을 자주 봤을 것이다. 또 고양이는 이런 좁은 공간에 숨어있다가 사람이 지나갈 때 장난으로 공격하는 등 사냥 기술을 발휘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고양이가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좁은 공간에 숨을 때도 있다고 말한다. 고양이는 따뜻한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또 고양이는 새로운 곳을 탐험하다가 마음에 드는 장소를 발견해 그 장소에 숨어있기도 한다.

어떤 고양이는 마치 강아지처럼 사람에게 배를 보여준다. 개와 달리 고양이는 누군가가 자신의 배를 만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배가 약점이기 때문이다. 좁은 공간에서 몸을 둥글게 마는 이른바 '냥모나이트'는 잠자는 동안 약점인 배를 보호하려는 고양이의 본능적인 행동이다.

또 고양이는 자신이 싫어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상자나 좁은 공간 안에 숨기도 한다. 예를 들어 낮선 사람이 집에 오는 것을 싫어하는 고양이는 침대 밑이나 소파 뒤, 옷장 안 등에 숨어 동태를 살핀다.

고양이의 못 말리는 상자 사랑, 어째서?
▲반려묘의 숫자에 맞게 상자를 준비한다(출처=플리커)

고양이를 위한 상자, 어떤 것이 좋을까

고양이의 삶에서 은신처는 매우 중요하다. 고양이는 혼자서 조용히 쉬거나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공간을 좋아한다. 따라서 반려묘를 위해 고양이가 좋아하는 장소에 고양이 은신처를 만들어준다. 사람의 통행이 많거나 시끄럽고 추운 곳은 피한다. 고양이는 은신처에서 자거나, 쉬거나, 은신처로 먹이나 장난감을 가져가 저장해 두기도 한다.

상자 외에도 그릇, 세면대, 욕조, 쇼핑백 등이 고양이의 침대로 쓰일 수 있다. 고양이는 세면대나 싱크대를 좋아한다. 몸에 딱 맞는 장소에 누워 어떨 때는 신선한 물을 마시거나 물이 흐르는 모습을 구경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장소는 고양이에게 이상적이다.

고양이는 침대 밑, 시트 밑, 소파 밑, 베개 밑에 들어가거나 세탁기 혹은 세탁 바구니 안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만약 고양이가 세탁기 안에 들어가는 것을 좋아한다면 세탁기를 돌리기 전에 반드시 고양이가 안에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딱딱한 곳보다 부드럽고 푹신한 곳을 좋아하는 고양이라면 옷장 안, 서랍장 안에서 주인의 옷더미에 파묻힌다. 발톱깎이나 목욕을 피하기 위해 이런 장소로 도망치기도 한다. 고양이용 침대나 방석은 지붕이 있고 입구가 작은 동굴형 집이 좋다. 고양이가 숨어서 안정을 느끼도록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양이가 상자 모양의 집을 좋아한다면 크레이트나 캐리어를 준비해 안에 담요나 수건을 깔아준다. 고양이가 크레이트나 캐리어에 익숙해진다면 고양이를 데리고 동물병원에 갈 때 매우 유용하다.

만약 반려묘가 여러 마리라면 싸움이 일어나지 않도록 고양이의 숫자에 맞게 상자를 준비해야 한다. 스크래칭 타워도 마찬가지다. 또 고양이가 숨어들었을 때 안전하지 않은 장소에는 고양이가 애초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그리고 고양이가 원하지 않는데 특정 장소로 이동시키거나, 고양이를 혼내기 위해 특정 장소에 고양이를 가둬서는 안 된다.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지면 고양이가 공포에 떨거나 고양이의 건강에 문제가 생긴다.

[팸타임스=이경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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