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셔터스톡) |
반려견이나 반려묘에게 날고기를 먹이로 주는 것이 위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수의학협회 공식 저널 벳레코드에 실린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생고기로 구성된 애완동물 사료(RMBD)가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사료의 안전성이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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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RMBD에 개와 고양이에게 위험한 박테리아와 기생충이 들어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시중에 판매되는 35종 냉동 RMBD를 분석한 결과, 대다수 상품에서 대장균, 리스테리아균, 살모넬라 등 해로운 박테리아가 발견했다.
대장균은 설사와 폐렴, 요도 감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리스테리아균은 박테리아 감염인 리스테리아병의 원인이 되며 중독 및 두뇌 염증을 유발한다. 또한 살모넬라는 설사와 발열, 위장염의 원인이 된다.
이외에도 주육 포자충이라고 불리는 기생충이 네 종 상품에서 검출됐으며, 다른 두 종에서는 톡소 포자충이 나왔다.
특히 대장균에는 항생제가 효과가 없는 경우가 많다.
한편, 조디 그렌스턴 수의사는 고양이 RMBD에 대해 다른 견해를 밝혔다. 그렌스턴 박사는 "개보다 고양이가 육식성이기 때문에 고양이에게는 생고기 사료가 좋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RMBD에는 탄수화물이 없기 때문에 고양이에게 이롭다. 고양이가 탄수화물이 든 사료를 먹는 경우 관절염, 당뇨병, 비만, 요도 감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가공 처리된 개·고양이용 키블 사료에는 상당한 양의 탄수화물이 함유돼 있다. 사료를 가공 처리하는 과정에서 열이 타우린 속에 들어있는 필수 화합물을 파괴하기 때문에 고양이용 키블 사료에는 적은양의 타우린이 들어있다.
육류와 어류에 함유된 타우린은 반려동물의 두뇌와 심장 건강에 효과가 있다. 고양이는 심장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1일 평균 125mg 타우린을 필요로 한다. 생고기는 열처리 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타우린 함유량이 유지된다.
따라서 고양이에게 균형 잡힌 영양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살코기, 뼈나 곱게 간 뼈, 소량의 채소, 내장 등을 식단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
그렌스턴 박사는 "고양이의 1일 칼슘 권장량을 유지하기 위해 적당한 유제품을 제공해야 한다"며 "수의사에게 조언을 구해 반려묘의 균형 잡힌 사료를 준비하는 것도 좋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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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고양이는 일반적으로 생후 8~10주까지 이유식 기간이 끝난 후 생고기 사료를 먹을 수 있다. 미국사료관리협회(AAFCO)는 시중에 나와 있는 생고기 사료의 함유 영양소를 조사하는 기관이다. 미국산 사료를 구입할 경우 제품 라벨에 AAFCO 인증표시가 붙어 있는 것을 찾아보면 된다.
에리카 홀 수의사는 "새끼 고양이에게는 처음 6개월 동안 통조림, 건조 생고기, 가정에서 직접 조리한 먹이 등을 사료로 제공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새끼 고양이의 신체와 장기는 총 6개월간 성장하기 때문에 생후 7개월 초부터 생고기 사료를 먹이는 것이 좋다.
그렌스턴 박사는 생 메추라기 고기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새끼 고양이는 날고기를 먹다가 작은 뼛조각에 질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인은 고양이가 사료를 먹을 때 옆에서 지켜보는 것이 좋다.
주디 모건 수의사는 "생고기 사료에는 닭고기 가슴살이나 칠면조 다릿살 성분 등이 포함되면 좋다"며 "단백질과 비타민A,D,E,K가 풍부한 계란도 좋은 사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팸타임스=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