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셔터스톡)

고양이도 유전성 질병에 걸린다. 사람에게만 발병하는 것처럼 보이는 특수한 질병에 걸리기도 하며, 그중 하나가 신장 질환이다. 신장 질환은 유전병의 일종이기 때문에 일부 고양이 종에서 빈번하게 발생한다.

아밀로이드증은 단백질 형성과정에서 형태 이상이 생겨 여러 장기와 조직에 섬유질이 형성되는 질환이다. 돌연변이 유전자로 인해 걸리는 이 질병은 계속 유전될 수 있다. 아비시니안 고양이와 소말리 고양이, 샴 고양이 등 동양계 고양이가 주로 걸린다.

아밀로이드증에 걸리면 과도한 아밀로이드 침전물이 생겨 신장부전증이 되기도 한다. 침전물이 경미한 경우는 치명적이지 않아 오랜 기간 생존 가능하다.

이 질병은 선천적인 특성으로 진단이 어렵고, 주인도 간과하기 쉽다. 먼치킨 같은 고양이 종은 이 유전병을 가지고 있어도 의도적으로 번식시키는 일이 빈번하다.

아밀로이드는 체내에서 추출할 수 없는 단백질의 일종이다. 이 물질은 여러 조직의 세포 외부에서 형성되며 장기 기능 장애를 유발한다. 고양이가 회복하지 못하고 죽는 사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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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신장 질환 증상

아밀로이드증에 걸린 아비시니아 고양이는 털이 푸석해지고, 체중이 감소하며 무기력증과 신경성 식욕 부진을 보인다. 일부는 탈수증과 점막 창백증, 치은염에도 걸린다. 샴 고양이과 오리엔탈 숏헤어 고양이에게 아밀로이드 침전물이 생기면 개복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출혈이 발생한다.

아밀로이드증은 기르는 고양이 종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 아비시니아 고양이와 소말리 고양이는 요소와 크레아틴 수치가 높아지면 신장과 간, 비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요소 수치가 높다는 것은 포유동물 체내에서 아미노산이 분해되면서 질소가 과다해지는 상태를 의미한다.

크레아틴은 신장 기능을 나타낸다. 신장이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면 크레아틴 수치가 높다.

아밀로이드증을 앓고 있는 고양이는 빈뇨 증상을 보이며 물을 자주 마시고, 체중이 감소한다. 샴 고양이과 오리엔탈 고양이의 증상에는 간 출혈과 위장 장애, 만성 신장 질환이 있다. 또, 간염 증상처럼 알라닌 아미노기전달효소 수치가 높다.

아밀로이드증은 고양이 종마다 각자 다른 증상을 보이지만, 공통적으로 1~5살 사이 발병 확률이 높다.

(출처=픽사베이)

고양이 신장 질환 예방 및 치료

아밀로이드증은 유전병이기 때문에 전염되지 않지만, 새끼 고양이에게 그대로 전해진다. 이 병은 번식으로 인해 유전자가 확산되기 전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액 및 소변 샘플을 채취하는 것이 진단의 첫 단계다. 이 샘플을 채취해 동물병원에 보내야 한다. 또, 혈통서 사본과 임상 보고서도 같이 제출하는 것이 좋다.

수의사는 신장에서 선천적으로 독성이 발생하는지 검사한다. 단백뇨를 검사하기 위해 소변 검사도 실시하며, 고양이의 신장 질환 유무와 정도를 알 수 있다.

신장 조직검사 같이 작은 수술로 진단할 수도 있다. 일부 종의 경우, 신장에 비정상적인 낭포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초음파 검사를 실시하기도 한다.

신장 질환 치료에는 통증 완화와 적절한 식이요법이 포함된다. 식단은 독성 대사물질이 적은 사료와 신장 기능을 극대화하는 약물로 구성된다. 고양이가 심각한 탈수증에 걸리면 체액을 제거하기 위해 해독치료를 실시할 수도 있다.

고양이가 인 성분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신장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 과잉 인 섭취는 신장에 다섯 배나 높은 손상을 줄 수 있다.

뮌헨대학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양이의 사료에 인 성분이 높으면 고양이의 크레아틴 청소율이 높아진다. 또한 독일에서 생산된 고양이 사료에는 권장량보다 높은 인 성분이 포함돼 있다고 알려졌다.

[팸타임스=심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