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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밍을 자주 하는 고양이의 특성상 종종 발생하는 헤어볼. 이와 관련해 워싱턴주립 대학의 동물 행동주의자인 레티샤 파누치(Letitia Fanucchi)는 헤어볼은 모든 고양이 품종에서 발견되는 현상으로, 고양이의 뻣뻣한 혀 때문에 많은 헤어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장내에 뭉쳐있던 헤어볼로 인해 기침하거나 구토하는 것은 단지 시간 문제라는 것.
미네소타 대학 라이온 연구센터의 연구원인 나탈리아 보레고(Natalia Borrego)는 야생 고양이의 혀에 난 돌기가 고기에서 뼈를 발라내기 위한 기능적인 이유로 인해 생겨났다고 설명했는데, 이에 그루밍을 하면서 털도 같이 혀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콜로라도주립 대학의 조교수 매튜 존스톤(Mattew Johnston)은 그러나 헤어볼은 장 내에서 염증성장질환(inflammatory bowel syndrome)을 일으킬 염려가 많다고 지적했다.
반려묘의 건강을 헤치는 헤어볼, 개선 방안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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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미국 콜로라도주 킨즈버그에 있는 야생동물 보호 구역에서는 아프리카 사자인 아서(Arthur)의 위장에서 거의 2kg에 육박하는 대형 헤어볼을 제거하는 수술이 진행됐다. 아서는 수술 후 야생동물 구조 및 재활센터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전보다 덜 먹고 체중도 줄였다.
이처럼 고양잇과 동물에게서 헤어볼은 종종 발견되는 현상이다. 집고양이의 경우 털이 긴 페르시안이나 메이쿤 같은 종에서 특히 헤어볼이 많이 생겨난다. 이들의 그루밍 습관 때문에 더 많은 털을 삼키게 되면서 장내에 헤어볼이 쌓이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새끼 고양이들의 경우 처음에는 헤어볼이 발생하지 않지만, 고양이 특유의 세심한 그루밍 습성으로 인해 헤어볼 진행은 일어날 수밖에 없다. 이에 이런 현상은 극히 정상적으로 받아들여진다.
고양이는 이따금 기침이나 구토, 배설을 통해 헤어볼을 배출해 내기도 한다. 이에 보호자는 이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수의사에게 데려가 건강을 체크해야 한다. 갑작스러운 식욕 감퇴나 변비, 설사, 무기력증 같은 증상도 헤어볼과 관련된 신호일 수 있다.
헤어볼은 피할 수 없는 현상이긴 해도 보호자는 여러 다양한 작업을 통해 헤어볼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몇 가지 방안을 소개한다.
고양이의 헤어볼을 줄이기 위해서는 보호자가 직접 빗이나 브러시를 통해 규칙적으로 반려묘의 털을 손질해줘야 한다. 털을 미리미리 손질해주면 고양이가 그루밍을 할 확률도 더 줄어들기 때문. 그러나 자신이 없다면 전문 미용사에게 맡기는 것이 좋다.
고양이의 헤어볼 사례가 늘어나면서 이를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고안된 사료도 등장하고 있다. 이런 사료는 고양이의 털을 건강하게 유지시켜 털이 빠지는 횟수를 줄여준다. 또한, 헤어볼이 위장에서 그대로 소화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한다.
사료외에도 헤어볼과 관련된 다양한 제품과 의약품이 있다. 배변을 쉽게 유도하는 완하제를 복용시키면 소화관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고양이가 그루밍을 과도하게 하지 않도록 막는 것이다. 그루밍에 집착하지 않도록 다른 놀이나 활동에 집중하도록 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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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려동물 단체인 ASPCA는 고양이 털을 빗겨주면 털에 묻어있던 먼지와 기름, 죽은 털 등의 잔여물을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브러시를 하면 혈액 순환 조절과 피부의 전반적인 상태가 개선될 수 있다.
보호자는 먼저 브러시를 하기 전 털의 상태를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보통 건강한 털은 자연스럽게 매끈거리고 광택이 나며, 탈모나 벼룩 혹은 진드기의 기생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 상처나 다른 기타 이상한 징후들도 보이지 않는 것이 정상이다.
브러시를 할 때는 털의 길이에 따라 단모일 경우엔 고무 브러시를, 장모일 경우 탤컴 파우더(talcum powder) 매트-스플릿터(mat-splitters)를 사용해야 효과적으로 털을 제거할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규칙적인 손질에도 헤어볼을 구토하거나 배설하는 것을 보게 되면, 즉시 수의사에게 데려가는 것이 현명하다.
[팸타임스=Jennylyn Giana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