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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반려 고양이가 평소 먹던 양만큼 먹지 않는 걸 본 적이 있는가? 가장 좋아하는 사료를 줘도 이를 거부하지는 않는가? 고양이의 행동이 건강상 문제를 일으킬 정도로 변했다면 거식증 또는 상상 거식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윈저수의학클리닉(Windsor Veterinary Clinic)의 로빈 다우닝 박사는 고양이의 식욕이 전과 같지 않거나 사료를 거부한다면 거식증의 증상을 보이는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양이가 구강 내 통증이 있거나 음식물을 삼키는 데 곤란함을 보이는 등의 이유 때문에 먹을 수 없다면, 상상 거식증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양이의 거식증을 사람이 앓는 신경성 식욕 부진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사람이 걸리는 신경성 식욕 부진은 정신적 질환의 일종이지만, 고양이의 거식증은 생리학적 원인으로 인해 유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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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거식증은 반려동물 소유자가 자주 볼 수 없는 질병으로 인해 발생한다. 일반적인 원인으로는 전염병, 자가 면역 질환, 호흡기 질환, 위장병 및 신경 질환 등이 있다.
고양이 거식증의 원인 ▲전신 질환 ▲면역 체계 질환 ▲위궤양 등 위장 장애 ▲심리적 문제 등이 있다.
한편, 상상 거식증의 잠재적 원인은 ▲구내 질환 ▲안구 질환 ▲만성 통증 등이다.
환경과 식단, 일상의 변화 같은 스트레스 인자도 고양이의 식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노화도 고양이의 거식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거식증이나 상상 거식증을 앓고 있는 고양이가 가장 흔하게 보이는 증상은 식욕부진이다. 그러나 이는 주인이 살펴야 할 유일한 증상은 아니다.
반려동물매체 펫MD에 따르면, 고양이의 거식증을 진단할 때 식욕 문제를 확인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증상이 있다. 발열과 창백함, 황달, 통증, 기관 크기의 변화, 안구의 변화, 복부 팽만, 숨가쁨, 급작스러운 체중 감소 등이 거식증 증상에 포함된다.
고양이가 사료를 거부하는 것 이외에 이러한 증상 중 어느 하나라도 보인다면, 즉시 동물병원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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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가 섭식 문제 치료를 처방하기 전에, 고양이의 식욕 부진이 거식증으로 인한 것인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수의사는 문제를 확인한 후, 약물이나 식단을 처방할 수 있다. 진단에 따라, 시프로헵타딘이나 미르타자핀 같은 식욕 자극제를 처방할 수도 있다. 칼륨 불균형 같은 체내 불균형이 있는 경우, 질환을 고칠 수 있는 보충제도 같이 처방할 수 있다.
다우닝 박사에 따르면, 고양이의 섭취 장애를 해결하기 위해 고양이의 식단에 캔으로 된 사료를 추가하거나, 사료를 체온 수준으로 가열하고, 저염분 단백질을 추가할 수 있다. 그리고 사료의 맛을 높이기 위해 야채수프나 수의사의 허락하에 가정에서 만든 사료를 먹이는 방법도 권장된다.
거식증이나 상상 거식증이 심각한 고양이의 경우, 수의사는 정맥 영양 공급을 실시할 수도 있다. 정맥 주사나 식도나 위장에 튜브를 넣어 영양분을 넣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보통 고양이가 스스로 음식물을 섭취하지 못할 경우 사용한다. 다우닝 박사는 정맥 영양 공급을 받는 고양이는 입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양이가 극심한 통증으로 음식물 섭취를 피할 경우, 진통제를 처방받을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키우고 있는 고양이가 거식증이나 상상 거식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면, 간질환이나 지질증 같이 심각한 건강 질환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즉시 동물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팸타임스=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