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셔터스톡 |
반려견을 키우면서 빠질 수 없는 논쟁이 한가지 있다. 바로 상업용 사료가 좋은지 아니면 직접 가정에서 만든 음식이 더 좋은지를 가리는 것이다. 한편에서는 상업용 사료가 영양학적 밸런스면에서 더 뛰어나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직접 만든 음식이 상업용 사료보다 영양소가 더 많다고 믿는다.
확실한 것은 최근 가정에서 직접 사료를 만드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가정에서 만든 사료 시장 역시 호황을 맞고 있다. 그렇다면 반려견을 위해 가정에서 만든 사료의 이점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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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서 만든 사료 사업
영국 업체 버터넛보(Butternet Bo)는 회원 서비스를 통해 가정에서 만든 사료를 팔고 있다. 운영자인 케빈 글린(Kevin Glynn)과 데이비드 놀란(David Nolan)은 한때 골드만삭스에서 트레이더로 일하던 일명 월스트리트 금융인이었지만, 놀란의 가족이 병든 개였던 루디를 입양한 후 가정에서 사료를 만드는 사업을 시작했다.
곡물 알레르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그레인 프리(Grain-free)만을 사용해 매주 신선한 상태로 조리하는 것이 이 업체의 특징이다. 놀란과 글린은 또한 각 반려견의 품종과 몸무게, 운동량에 따라 칼로리를 조절하는 맞춤식 주문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놀란과 마찬가지로 두바이에 거주하는 이집트 출신의 나엘 바실리(Nael Basily) 역시 자신의 여섯 살짜리 골든 리트리버 트위시를 위해 가정에서 만든 사료 판매사업을 시작했다. 트위시는 2년 전 암을 진단받았는데, 수의사는 암의 근본 원인이 건강에 해로운 음식과 생활 습관에서 비롯했다고 지적했다.
바실리는 2년 전 두바이로 오기 전에는 매일 음식을 직접 만들어줬지만, 이사 후에는 가공식품을 먹였다고 자책했다. 그에 따르면 값비싼 프리미엄 브랜드의 사료들을 먹였지만 트위시의 건강은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 이후엔 직접 음식을 만들어주고 있는데 이전보다 훨씬 건강이 향상됐다고 밝혔다.
약 3주 전 저스트 추(Just Chew)를 오픈한 바실리는 일주일 내내 메뉴를 만든다. 요리는 일주일에 두 번, 일요일과 수요일에 하는데, 약 40명의 정기 고객들을 위해 당일 배송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그가 추천하는 대표 요리는 청키칙(Chunky Chic)으로, 찐감자와 당근, 현미, 뼈 없는 닭다리와 달걀가루, 올리브 오일 등을 섞어 만든다. 이외에도 고구마와 호박, 현미가 토핑으로 들어간 칠면조 요리인 저키터키(Jerkey Turkey)가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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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용 사료의 문제점
가정에서 만든 사료와 일반 상점에서 시판되고 있는 상업용 사료는 언제나 논쟁거리다. 다만 가정에서 만든 사료를 추천하는 단체나 기관에서는 상업용 사료는 가공되는 과정에서 재료의 영양소들이 파괴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테리아와 미생물을 죽이기 위해 재료의 성분들을 매우 높은 열에 노출하지만, 이 과정에서 항산화 물질과 비타민, 단백질 같은 대부분의 영양소들이 파괴된다는 것이다.
또한, 제품의 라벨에는 생선이나 고기와 같은 주재료 외에도 보통 인간들은 먹지 않는 동물의 일부 요소가 포함돼있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가령 깃털이나 말굽, 내장, 뇌 및 기타 동물성 부산물들이다.
인공 방부제와 식품 착색제, 인공 향료 등이 함유돼있는 것도 반려견의 건강을 나쁘게 만드는 요소로 지목됐다. 이러한 첨가제들은 비록 소량이긴 해도 독소가 서서히 체내에 축적되면서 반려견의 간과 심장, 신장 기능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제품 라벨에 항산화제가 함유됐다고 표시되어있긴 하지만, 이 역시 가공처리 과정에서 파괴되기 때문에 결국 건강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반면 가정에서 직접 요리한 가정에서 만든 사료는 현지에서 재배된 채소와 육류를 사용하기 때문에 신선하고 건강한 재료들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공장에서 만들어져 오랜 시간 동안 운송되고 저장되는 제품보다 더 높은 영양을 공급한다. 대량으로 만들지도 않아 비교적 더 적은 열과 물을 사용하는 점도 이점이다.
[팸타임스=조윤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