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셔터스톡 |
중국 황실에서 갖은 총애를 받으며 귀한 대접을 받았던 페키니즈. 중국 신화에서는 사자와 마모셋의 자손으로 태어난, 사자의 강인함과 용기를 그대로 지닌 용맹한 사자개로 여겨지기도 한다. 작지만 강한 반려견, 페키니즈에 대해 알아보자.
티베트의 라사압소에서 유래해 8세기경 당나라 시대 때부터 왕족의 총애를 받기 시작했다. 이후 1860년 제2차 아편전쟁 당시 베이징에 입성한 영국군이 궁궐을 뒤지다 남아있던 페키니즈를 본국으로 데리고 가면서 유럽에 첫발을 디뎠다.
페키니즈는 당시 중국에서 왕족이나 귀족이 아니면 키울 수 없는 귀중한 품종이었다. 영국군에 점령당했을 때도 페키니즈를 넘겨주지 않기 위해 모든개들을 사살했지만, 결국 남은 몇 마리의 개들이 발견돼 영국군의 손에 넘어가게 된 것이라고 한다. 영국으로 퍼져 나간 지 약 30년 후인 1893년에는 영국 현지의 개 박람회에 처음으로 출품되며 많은 관심을 모았다.
미국 페키니즈 클럽(PCA)에 따르면 페키니즈는 중국 왕실에서 마치 숨겨진 무기와도 같은 존재였다고 한다. 대부분의 페키니즈가 왕족의 품 안에서 보호견 역할을 했으며, 다른 페키니즈들은 자금성의 황제와 신하들에 '이국적이면서 호화로운' 장식품으로 활용됐다.
▲출처=픽사베이 |
기질
작은 크기로 인해 무릎에 앉혀놓고 쓰다듬어주기만 할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독립성과 용기, 대담함 등 사자개의 이미지에 맞는 강인한 성질이 있다. 특히 이들이 가진 독립성은 종종 문제점으로 발전하기도 하는데, 가령 완고하고 고집스러운 면이 강해 보호자의 잔소리나 꾸짖음을 싫어하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보호자와 가족을 존중하고 매너 있는 성품을 보여 품위를 잃지 않는 성향도 있다.
또한, 매우 똑똑하고 지능적이다. 이에 훈련 시에는 앞서 언급한 대로 완강하고 고집스러운 면으로 오히려 보호자가 압도당할 수도 있다. 페키니즈를 훈련할 때는 반드시 간식 같은 보상과 칭찬을 주는 긍정적인 강화 훈련 방식을 활용해야 한다.
어린아이들과 사이가 안 좋은 것은 아니지만, 가능하면 어느 정도 성숙한 아이들과 같이 지내는 것이 좋다. 아이들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난폭하게 다뤄질 경우, 페키니즈 역시 이를 그대로 참고 견디지 않기 때문. 반면 성인이나 노년층에게는 완벽한 동반자의 관계로 나아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가족에게 충직하면서 존중하는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픽사베이 |
질병
그러나 페키니즈는 특정 질병에 취약한 만큼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품종이다. 가장 먼저 머리가 평평한 단두종의 특징을 갖고있어, 상대적으로 짧은 주둥이로인해 호흡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관련 질병인 단두기도증후군(BAOS)은 코로 호흡하거나 킁킁 거리거나 혹은 기침이나 숨가쁘게 호흡하도록 만들며 강아지를 고통스럽게 할 수 있다. 또한 운동이나 놀이시간 같은 신체 활동도 과도하게 할 경우 호흡 곤란을 일으킬 수도 있어 유의해야 한다.
짧은 주둥이로 인해 스스로 몸을 식히는 것도 어려워 햇빛이 뜨거울 경우에는 야외 활동을 피하고 실내로 들여보내야 한다. 에어컨이 켜진 실내에서 신체 활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돌출된 눈 역시 백내장이나 속눈썹 성장 장애, 혹은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진행성 망막 위축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주름 피부염(Fold Dermatitis)에도 취약한데, 몸의 주름 사이에 습기가 차거나 찰과상으로 인한 감염에 의해 유발될 수 있다. 만일 피부에 발적이나 염증, 악취가 난다면 이 질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심할 경우 주름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할 수 도 있다.
관리
페키니즈는 털이 무성한 편으로, 겉 털은 길고 곧게 뻗어있고 속 털은 굵게 나 있다. 갈기도 풍부해 어깨를 뒤덮는다. 이에 매주 규칙적으로 빗질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단 빗질하기 전 먼저 물을 분사해 털이 갈라지는 것을 방지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피부까지 완전히 빗질해 엉키는 털들을 제거해야 한다.
얼굴은 젖은 면봉을 사용해 구석구석 깨끗이 씻어내 줘야 주름 피부염을 예방할 수 있다. 이에 얼굴의 주름 부위와 눈 주변은 매일매일 제대로 닥아내고 완전히 건조해 줄 수 있도록 한다. 목욕은 한 달에 한두 번 가량이 적절하다. 샴푸는 강아지 전용 샴푸를 사용한 후 완전히 말려야 한다.
[팸타임스=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