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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분양을 미리 경험해보는 '반려견 위탁 보호', 어떤 장점이 있나?

이준영 2018-02-26 00:00:00

강아지 분양을 미리 경험해보는 '반려견 위탁 보호', 어떤 장점이 있나?
▲출처=셔터스톡

반려견 분양을 받고 함께 산다는 것은 모든 강아지 애호가들이 원하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막상 강아지를 데리고 와 지내면서 느끼는 점은 그전에 상상했던 것과는 꽤 다를 수 있다.

반려견을 기르는 것은 마치 어린아기를 키우는 것과도 마찬가지다. 즉, 많은 사랑과 관심을 주어야 하고 인내심과 끈기도 가져야 한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케어하고 관리하는 일이 조금 더 쉬워질 순 있지만, 어쨌든 기르는 과정에서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기 마련이다. 이에 일부 보호자들은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현실을 모르고 무작정 뛰어들었다고 후회하기도 한다.

그러나 인내심을 갖고 사랑과 애정을 줄 수 있다면, 반려인이 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덜컥 강아지 분양을 받기 전에 미리 강아지를 키우는 것을 경험해볼 수도 있는데, 바로 강아지 위탁 가족이 돼, 한시적으로 맡아 기르는 것이다. 반려견 위탁에 대해 알아보자.

강아지 분양을 미리 경험해보는 '반려견 위탁 보호', 어떤 장점이 있나?
▲출처=픽사베이

반려견 위탁

요즘에는 위탁 가정이 되서 보호소의 반려견들을 키우는 보호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보호소에서 운영하는 위탁 프로그램도 다양한데, 강아지들은 새 가정에서 사람들과 함께 사는 법을 배울 수 있고 보호자들도 미리 강아지를 케어하고 보호하는 책임감을 겪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미디어매체 브라보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매년 약 390만 마리의 강아지들이 보호소로 들어간다. 이에 대부분의 보호소들은 넘처나는 반려견들에 공간이 부족한 상황으로, 입양이 잘 진행된다면 보호소는 새로운 반려견들을 보호하며 수요에 대비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과잉 상태를 조절하기위해 안락사를 해야하는 상황이 오게 될 수도 있다.

물론 안락사를 시행하지 않는 '노킬(No Kill)' 보호소도 많다. 그러나 이런 보호소들은 매일매일 넘처나는 반려견들을 통제하지 못해 운영상의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는 곧 물자 부족으로 이어져 결국은 문을 닫아야 하는 사태에 이를 수도 있다는 것이 문제다.

그러나 위탁 프로그램을 통해 한시적으로나마 강아지들이 새로운 가족들의 집으로 이동할 경우 보호소의 운영은 한층 더 수월해진다.

새끼 강아지들의 경우 위탁 가정에서 생활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자신을 챙겨주는 가족과 함께 지내면서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해 사회화를 배울 수 있기 때문인데, 이미 다른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을 경우 더욱 도움이 된다. 위탁 보호 동안 새끼 강아지들이 보호소에는 배울 수 없는 많은 것들을 보고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이는 커다란 혜택이다.

더 중요한 점은 보호소의 직원들이 몰랐던 것들에 대해 위탁 보호자들이 더 많이 알아챌 수 있다는 것. 가령 보호소에서는 볼 수 없었던 아침마다 상상의 동물을 쫒아가는 행동을 보인다던가 혹은 따뜻한 기온인데도 추워하는 성향 등이다. 즉, 반려견의 기질과 질병 등 여러가지를 시간이 지나면서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영국에서 20마리 이상의 강아지들을 1년 이상 위탁하며 키우는 쟌 데이비스는 반려견 위탁 보호 시스템을 극찬하며 주변인들에게 추천하고픈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탁 케어를 고려하는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원하는 기간을 설정해 그동안 키울 수 있어 좋다고 설명했다. 또한 위탁 보호가 개에게 사랑과 위안을 주는 동시에 기쁨을 느낄 수 있는 훌륭한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강아지 분양을 미리 경험해보는 '반려견 위탁 보호', 어떤 장점이 있나?
▲출처=팩셀스

반려견에 주는 새로운 삶

동물 보호소 '구피풋도그레스큐(Goofy Foot Dog Rescue)'의 설립자 킴 모제나 레작(Kim Mozena Rezac)은 최근 4살된 골든 리트리버 리건(Regan)의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화제에 올랐다. 그가 올린 영상에는 리건이 차 안에서 레작의 손을 꼭 잡은 모습이 담겨 있는데, 리건은 사실 최근 보호자가 숨진 후 며칠간 보호에서 지내는 처지였던 것.

레작은 리건을 위탁하기로 결심하고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갔다. 레작에 따르면 리건은 처음에는 겁먹은 모습이었지만 곧 자신을 신뢰하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자신이 어디를 가든 꼬리를 흔들며 따라다닌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리건은 보호소에는 긴장되고 겁먹은 것처럼 보였지만 자신의 차에 오르자 곧 기뻐했다는 것이다. 영상은 곧 확산되면서 100만개 이상의 리뷰와 입양 문의로 가득 찼다. 곧 리건은 다른 위탁 가정을 만났는데, 이 가정은 상황이 된다면 강아지 분양으로 리건을 받아들일 계획도 갖고 있다.

레작은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난 개들이라도 인간에게서 위안과 사랑을 찾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아무리 심한 학대를 받았어도 사람들이 보내는 애정에 다시 사랑을 준다며, 이런 회복성은 매우 놀랍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아지가 인간에게 보내는 사랑만큼 인간들도 이들에게 똑같이 해준다면 세상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팸타임스=이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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