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셔터스톡 |
유명한 애니메이션인 '101마리의 달마시안'을 봤다면 이들의 매력에 사로잡히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크로아티아의 달마티아가 원산인 이 늠름하면서도 기품있는 강아지는 실제로 정치인과 배우 등 유명인사의 반려견으로 인기가 높다. 달마시안을 소개한다.
▲출처=맥스픽셀 |
달마시안
미국켄넬클럽(AKC)에 따르면 달마시안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품종 가운데 하나이며 애견 분양도 왕성한 품종이다. 올해 영국에서는 39번째로, 지난 2013년 미국에서는 65번째로 순위에 오르며 그 이름값을 했다.
또 아름다운 자태와는 다르게 강한 체력과 지구력이 강한 근육질을 자랑한다. 키는 보통 48~58cm 정도로 보통 수컷이 암컷보다 더 크다. 평균 수명은 11~13년이지만, 일부 건강한 개들은 15~16년까지 살기도한다.
이들의 트레이드마크인 검은 반점은 실제로는 출생 시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갓 태어난 달마시안은 보통 순백색이지만 큼지막한 무늬가 나기도 한다. 주로 머리와 귀 등에 단색으로 많이 나타난다. 반점은 출생 후 3~4주가 지나면 비로소 생긴다. 크기는 보통 30~60cm 정도로 갈색이나 검은색이지만 이외에도 파란색이나 오렌지, 레몬 등 다양하다. 털은 짧고 조밀하게 나 있다. 이에 집안에서는 달마시안의 뻣뻣한 털이 종종 카펫이나 기타 실내 장식물에 걸리기도 하는 등 다소 번거로움이 있는 편이다.
출산을 할 때는 보통 6~9마리 정도를 낳는다. 지난 2005년에는 그러나 무려 18마리의 새끼를 낳은 희귀한 광경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는 매우 드문 케이스다.
▲출처=맥스픽셀 |
청각 장애 및 기타 질병
하지만 달마시안을 반려견 분양받기 전에 알아둘 사항이 있다. 이제부터 달마시안이 취약한 질병을 알아보겠다.
달마시안은 과거 영국 빅토리아 시절 장거리 마차를 양쪽에서 호위하던 경비견으로 사육됐다. 이후엔 소방관을 상징하는 마스코트가 됐는데, 이는 사이렌 소리 같은 시끄러운 소리에 비교적 무감각하기 때문이다.
달마시안이 소음에 둔감한 이유는 바로 청각장애 때문. 난청율이 꽤 높은데 약 70%가량만이 정상적인 청력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난청은 귀안에 멜라닌 세포 부재로 야기된다. 이에 달마시안을 입양하려 한다면 반드시 청성뇌간검사(brainstem auditory evoked response test)를 통해 청력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이런 증상은 불테리어나 복서, 푸들, 보더콜리, 그레이트데인 등에서도 두루 발견된다.
청각 장애는 또한 눈 색깔과도 연관이 있다는 주장이 있다. 가령 푸른 눈을 가진 달마시안은 난청일 가능성이 높은 반면 갈색 눈의 경우 그렇지 않다는 것. 물론 이를 뒷받침하는 과학적인 근거는 없다.
이런 이유로 달마시안의 전문 번식은 오직 정상적인 청력을 가진 강아지들만 고려되고 있어 논쟁이 발생한다. 현재 미국의 달마시안클럽은 난청인 개들은 번식이 불가하다는 입장으로, 인도적인 안락사가 좋은 대안이라는 주장을 펼친다. 여기엔 난청인 달마시안들이 상대적으로 길들여지기 어렵고 공격적인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점도 원인 가운데 한가지로 작용한다.
달마시안의 또 다른 건강 문제는 요로결석이다. 이는 간에서 요산을 분해하기 어려워 발생하는데, 10세 이상의 수컷일 경우 신장 결석에 더 취약해 칼슘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 이 경우 내장육이나 동물 부산물로 만들어진 제품, 고퓨린(high-purine) 성분이 든 사료는 피해야한다.
이외에도 고관절 이형성증이 있다. 이는 오직 5% 가량만이 영향을 받는데, 이 병에 걸리면 절뚝러리거나 피로해 하고 통증을 수반하는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모든 각종 질병에도 불구하고 달마시안은 여전히 활발하고 인간에게 친절한 반려견이다. 물론 짖거나 물고 뛰는 행동 문제도 발견될 수 있다. 보호자 외 낯선 사람들에게도 경계심이 강하다. 이에 자주 산책을 하면서 주변 환경이나 사람들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달마시안이 보호자에게는 충직하면서도 기억력이 좋다는 것을 명심하자.
[팸타임스=이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