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셔터스톡 |
소셜미디어가 확산되면서 사랑스런 반려묘와 함께 찍은 셀카 한 장 투척하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닌 요즘. 심지어 반려묘의 계정을 따로 만들어 관리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티없이 하얗고 예쁜 털로 무장한 고양이들로만 가득 차 있지는 않은지?
상대적으로 다른 고양이들에 비해 무시당하는 검은 고양이. 이번엔 검은 고양이에 관한 오해를 풀어보자.
입양의 어려움
영국 매체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지난주 셀카나 SNS에서 보기 힘든 검은 고양이들이 영국 브리스톨의 지역 보호소로 보내지고 있다며 검은 고양이의 실태를 보도했다. 보호소인 모거리(Moggery)의 설립자 크리스틴 베이카는 약 40마리의 고양이들이 보호소로 오고 있다며, 모두 검은색의 고양이들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카는 대부분의 반려묘 보호자들이 다른 유색 고양이들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다며 이들에게 새로운 집을 찾아주는 것이 매우 힘든 작업이라고 토로했다. 다른 인형처럼 예쁘게 생긴 고양이들은 입양하는데 평균 20일 가량이 걸리는 반면 검은 고양이들은 최소 한 달은 걸린다는 것. 그는 항상 이런 일이 벌어진다며, 입양을 원하는 새 가족들에게 모든 질문 절차를 거친후 마지막으로 고양이 색깔은 상관없는지를 물어보면 돌아오는 대답은 "검정만 아니면 됩니다"라고 말했다.
오랫동안 주술이나 불행 등 부정적인 미신와 깊이 연관되며 나쁜 이미지를 갖고있는 점도 입양을 주저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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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고양이의 매력
그러나 모든 국가에서 검정 고양이를 나쁘게 여기는 것은 아니다. 바로 이웃국가인 일본의 경우 검정 고양이는 보호자에게 금전적인 면에서 행운을 가져다주는 존재로 인식된다. 또한 싱글 여성이 검정 고양이를 키울 경우 다른 남성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어필된다는 이야기도 있다.
영국에서도 신부에게 행운과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의미로 검정고양이를 웨딩 선물로 주기도 한다. 스코틀랜드의 경우 검정고양이가 문앞에 오면 이는 곧 재물운이 터진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유람선이나 요트 등 크루즈 여행이 인기가 있었던 초기 시절에도 항해자들은 검은 고양이들을 같이 탑승시켜 행운과 안전 운행을 기렸다.
게다가 한 연구에 따르면 이들은 다른 흰색이나 색이 옅은 고양이들보다 질병에 강해 더 오랫동안 보호자들과 살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검은색을 띠는 유전적 돌연변이가 HIV와 같은 심각한 질병에 저항할 수 있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그렇다고 항상 까만 흙빛의 색깔만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얼룩무늬 유전자를 가진 일부 검정 고양이들은 햇빛을 쐬면 갈색빛의 색깔을 띄며 변신을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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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고양이 품종
검은 고양이 종은 봄베이부터 스코티시 폴드까지 매우 다양하다. 고양이 색깔을 상관하지 않고 SNS에도 관심이 없다면 하기 목록에서 어여쁜 검은 고양이를 골라보자.
1. 봄베이 : 봄베이는 사촌격인 표범과 매우 흡사하게 생겨 흑표범을 닮은 고양이라고도 한다. 블랙 아메리칸 쇼트헤어와 세이블 버미즈의 혼합형으로 볼 수 있다.
2. 페르시안 : 페르시안은 이미 잘 알려진 종이지만 하얗고 인형처럼 생긴 외모에만 집중하기 쉽다. 그러나 검은 페르시안 역시 너무나도 아름답고 고귀한 매력이 있다.
3. 이그저틱 : 조용하면서도 스윗한, 그러나 말 그대로 이국적이고 독특한 외모를 가져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다. 검은색의 이그저틱은 그야말로 황홀 그자체다.
4. 라가머핀 : 마치 놀란듯한 눈과 부드러운 긴 털로 유명한 고양이다. 성격 또한 유순해 처음 고양이를 키우는 이들에게도 적합하다.
5. 스코티시 폴드 : 특유의 접혀진 평평한 귀와 짝을 이룬 귀여운 작은 목소리까지. 가장 사랑스러운 고양이 가운데 하나다. 보호자에게 애정이 많을뿐 아니라 강아지와도 친숙해 반려동물로 기르기엔 제격이다.
[팸타임스=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