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픽사베이

강아지와 달리 고양이는 산책이 굳이 필요가 없어 야외에서 할 수 있는 신체적 활동이 부족한 편이다. 이에 과체중으로 고생하는 고양이의 살을 빼려면 사료량을 줄이는 것이 가장 적절한 대안이다. 18주간 섭취량 조절로 체중 감량에 성공한 연구결과를 공개한다.

고양이 과체중 실험

미국 일리노이대학의 연구원들은 8마리의 비만 고양이들을 대상으로 식이요법을 시행해 체중 감량을 관찰했다. 과체중인 고양이들에게 8주간 음식 섭취량을 연속으로 감소시킨 결과 18주 동안 체중이 건강한 수준으로 돌아왔다.

동물 영양학 교수인 켈리 스완슨은 실험을 통해 고양이 체내 지방을 제거해 마른 체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식이 요법의 목적은 바로 건강한 체중 감소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그러나 너무 급속도로 체중을 감량할 경우 고양이지방간증의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갑자기 몸에서 지방이 확 빠질 경우 간에서 교착상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 이에 목표를 일주일에 1.5%의 체중 감량으로 설정했다. 이는 미국동물병원협회가 제안한 주당 0.5~2%의 감량 범위를 준수하는 수준이다.

실험 기간 동안 8마리의 중성화된 수컷 고양이들은 한 방에 머물며 생활했다. 단 사료를 먹을 때는 각각의 케이지로 들어가 식사를 하도록 했다. 연구팀은 모든 고양이의 건강 상태를 면밀히 체크했는데, 체중를 비롯해 신체 활동과 장내 박테리아, 혈액 검사, 신체 상태를 9점 척도로 측정해 관리했다.

연구팀은 실험 초기에 고양이들의 BCS(Body Condition Score, 지방의 양을 나타내는 척도) 수준을 5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했다. BCS는 숫자가 높을수록 비만율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초기 고양이들의 평균 수준은 7.5수준이었다.

▲ 출처=굿프리포토스

음식 섭취량 감소

미국 동물병원협회는 18주 가운데 첫 주에는 고양이의 음식 섭취를 20% 줄이도록 권고했다. 이후 2주째부터 8주째까지 음식 섭취량을 더 감소시켰다. 그러나 나머지 10주동안은 그대로 양을 유지시켰다.

스완슨 교수는 지속적인 음식 섭취량 감소가 매주 체중 감량 목표를 달성하는 핵심 열쇠라고 강조했다. 18주가 되자 고양이들의 BCS 값은 6으로 하락했고, 체지방율 역시 41%에서 31%로 줄어들었다. 이에 더해 심장 마비와 뇌졸중의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체지방의 일종인 트라이글리세라이드 농도 역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내 미생물

연구팀은 고양이의 체중 모니터링 외에도 장내 미생물의 변화 역시 평가했다. 18주 동안 고양이의 장에 서식하는 박테리아와 곰팡이, 바이러스를 추적한 결과, 체중 감소와 더불어 일부 박테리아 그룹이 증가한 것을 발견했다. 다른 것들은 모두 감소했다.

스완슨 교수는 이러한 모든 변화가 고양이의 염증 감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고양이의 목줄에 활동 모니터를 달아 신체 활동도 관찰했다. 가령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는지 혹은 캣타워를 올라가고 있는지 등으로, 그러나 활동 수준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 출처=위키미디어 커먼즈

비만 유병률

반려동물들의 비만율을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반려동물비만방지협회에 따르면 2016년 미국의 경우 반려동물의 비만율이 꾸준히 증가, 반려견의 54%, 반려묘의 59%가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 설립자인 어니 워드는 비만이 개와 고양이에게 커다란 건강 위협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비만에 걸리면 수백만 마리의 반려동물들이 조기 사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호자들 역시 수천만 달러에 달하는 의료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

[팸타임스=이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