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셔터스톡 |
개들은 후각이 놀랄만큼 뛰어나다. 미국 플로리다주립대학 감각연구소(Sensory Research Institute)의 제임스 워커는 개의 후각이 사람보다 1만 배 뛰어나다고 추정했다.
워커는 "개의 후각이 사람보다 1만 배 좋다고 추정해보자. 이것은 비유하자면 사람이 500미터 앞까지 내다 볼때 개들은 약 5,000킬로미터 앞을 보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개들은 냄새를 맡을 때 각 콧구멍을 독립적으로 움직여 특정 냄새가 어느 방향에서 왔는지 탐지할 수 있다.
개의 코에는 약 2억 2,000만 개의 후각 수용채가 있다. 사람의 코에는 약 500만 개 뿐이다.
개의 코는 최상위 등급의 바이오 센서라고 할 수 있으며 수많은 개들이 후각을 이용해 인간을 돕고 인간의 과학적 진보를 돕는다.
사람의 코와 개의 코는 구조가 전혀 다르다. 개의 코를 자세히 보면 콧구멍 옆부분에 틈새가 있다. 이로 인해 개는 숨을 내쉴 때도 냄새를 맡을 수 있다. 반면에 인간은 특정 냄새를 맡기 위해서 숨을 들이마셔야 한다. 또 개의 코는 늘 촉촉한 상태라 냄새 입자를 가두고 개가 냄새를 분석할 수 있다.
개에게는 서골비 기관이라고 불리는 두 번째 후각 기관이 있다. 이 기관은 페로몬이라는 독특한 화학 물질을 감지하고 분석하는 기관이다. 서골비 기관은 개의 비강에 위치하며 뇌의 특정 부분에 신호를 보내는 자율적인 신경을 가지고 있다.
▲ 출처=펙셀스 |
개의 뛰어난 후각은 광범위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됐다. 예를 들어 법 집행 당국은 개들의 도움을 받아 공항처럼 번화한 공공 장소에서 폭탄 및 마약 밀매 장소를 찾아낸다. 또 자연 재해나 인재로 인한 재난 이후 생존자의 위치를 알아내기 위해 개가 활약한다. 어떤 개들은 후각으로 사람의 암을 발견하기도 한다. 또한 맨체스터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개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전에 사람의 파킨슨병을 진단했다.
미국 보스턴미술관은 최근 바이마라너 견종의 강아지를 해충방지견으로 고용했다. 라일리라는 이름의 이 개는 해충의 냄새를 탐지하는 훈련을 받고 있다. 만약 라일리의 활약이 성공적이라면 다른 기관도 보스턴미술관처럼 해충방지견을 고용하게 될 것이다.
미술관에 따르면 해충이 직물, 목재, 책, 말린 식물, 벽지 접착제 등을 파먹으며 다양한 종류의 딱정벌레, 흰개미, 나방 및 곰팡이가 가치있는 예술품을 파괴한다. 라일리의 임무는 침해가 발생하기 전에 해충을 찾아내는 것이다.
개 훈련소인 페페독스의 훈련사는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여태까지 해충방지를 위해 개를 고용한 미술관은 없었지만, 예전에 이미 다른 목적을 위해 해충을 탐지하도록 개를 훈련시킨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 출처=픽사베이 |
그렇다면 개들은 어떻게 냄새를 추적하는 것일까? 개들은 어떤 동물의 냄새를 추적할 때 그 동물이 움직인 경로까지 알 수 있다. 숲이나 산에서 작은 동물을 쫓는 사냥개들은 다른 방해 요소가 존재하지만 특정 냄새에 집중해 목표물을 찾을 수 있다.
지난 해 토비아스라는 래브라도 리트리버는 서던캘리포니아의 산타 크루즈 섬에 침입한 아르헨티나 개미를 찾아냈다. 토비아스는 아르헨티나 개미의 독특한 페로몬 냄새를 맡도록 훈련받았다. 즉, 개가 냄새로 해충을 탐지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검증된 셈이다. 토비아스는 다른 섬으로 이동해 그곳에서도 개미에 감염된 지역을 알아냈다.
칠리라는 이름의 벨지언 셰퍼드는 캐나다의 한 농장에서 피망을 파괴하는 작은 해충을 탐지했다. 칠리의 활약에 힘입어 이 농장에서는 작년에 단 한마리의 해충도 발견되지 않았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펜박물관은 펜벳워킹독센터 등과 협력해 도난당한 고대 유물을 탐지하고 위치를 파악하도록 개를 훈련시켰다고 발표했다. 도난당하는 유물의 가치는 연간 45~60억 달러(약 4조 8,000억~6조 원) 정도이며 세관원과 함께 배치된 개들이 성공적으로 도난당한 유물을 발견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처럼 개들의 후각은 매우 뛰어난데, 그 중에서도 특히 후각이 뛰어난 견종이 있다. 이 견종은 블러드하운드, 바셋하운드, 그리고 비글이다.
[팸타임스=강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