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셔터스톡 |
지난 2017년 3월 비디오 블로거인 크리스 발머트는 아내가 출산 때 겪는 고통을 경험하기 위해 임신 시뮬레이터에 자신의 몸을 연결하고 출산을 체험했다. 발머트의 출산 체험 동영상은 페이스북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남편도 발머트와 같은 체험을 하기를 원했다.
이와 비슷하게, 미국 미시간 주 동물통제담당관은 추운 겨울 동안 야외에 머무르는 실외견의 고통을 체험하고자 실험을 진행하기로 했다. 얼마 전 미국에서는 밖에서 자다가 동사한 반려견의 이야기가 뉴스에 보도된 바 있다.
크레이트 안에서의 죽음
실외견 동사 사건은 인디애나 주 매리언 그랜트 카운티에서 발생했다. 이 지역의 동물보호소 관계자들이 크레이트 안에서 동사한 개를 발견한 것이다.
레이디라는 이름의 이 개는 크레이트 안에서 얼어 죽었다. 동물보호소 관계자는 개의 주인인 세 가족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실외견의 기분 체험하기
미시간 주 새기노 카운티 동물통제담당관인 호아킨 게레로는 심각한 동물 동사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다른 두 명의 동료와 함께 실험에 나서기로 했다. 세 사람은 지역 주민들로부터 이웃의 반려동물이 실외에 너무 오랜 시간 나와 있다는 신고 전화를 다수 접하며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
이들은 오는 1월 12일 오후 6시부터 1월 13일 오전 8시까지 실외에서 지낼 예정이다. 그들 중 두 명은 새기노 카운티 교도소 수감자들이 만든 맞춤형 개집에서 잠을 잘 것이다.
게레로는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개집을 준비했으며 일반적인 개집과 똑같은 구조라고 설명했다.
게레로의 파트너인 16주 된 저먼 셰퍼드와 지역의 한 초등학교의 학생들이 가까이서 이들의 실험 과정을 지켜볼 예정이다. 학생들은 학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동물통제담당관들의 체온을 재는 등 실험에 참여한다. 물론 셰퍼드와 학생들은 실내에 머문다.
▲출처=픽시어 |
안전망
겨울철 실외견이 어떤 생활을 하는지 체험하고 싶다면 게레로의 페이스북 라이브 생중계를 시청할 수 있다. 게레로는 쇠사슬에 묶여 야외 생활을 해야 하는 개를 체험하는 실험도 진행한다.
묶여있는 개는 움직임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따뜻한 곳을 찾아 이동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레로는 이처럼 야외에서 묶여 생활하는 개들은 자연스러운 본능을 따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실험 도중 세 사람의 안전을 위해 가까이에 의료진이 대기할 예정이다. 물론 실외견들에게는 없는 혜택이다.
게레로는 이번 실험이 반려동물의 권리를 향상시킬 목소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동물통제담당관으로서 안타까운 상황에 처한 모든 동물을 구할 수 없지만 대중의 인식을 바꿈으로써 더 많은 동물을 구조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이중모, 장모견도 추위를 피해야 한다
테네시수의과대학의 크리스틴 마샬 박사는 그레이트 피레니즈나 시베리안 허스키처럼 이중모에 털이 긴 개들도 겨울에는 따뜻한 곳에서 잠을 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개들이 다른 개 품종에 비해 추운 날씨를 좋아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너무 오랜 시간 야외에 있으면 위험하다는 것이다. 또한 단모견, 어린 강아지, 소형견, 노령견, 실내에서만 주로 생활하는 개들은 추위에 더욱 취약하다.
▲출처=맥스픽셀 |
따라서 개를 실외에 계속 둬야 한다면 겨울에는 따뜻한 개집을 제공하거나 개집을 차고 등 벽과 문이 있는 곳의 안으로 옮긴다. 또 담요 대신 짚을 개집 안에 넣어주는 편이 좋다. 담요는 눈에 금방 젖지만 짚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또 영하 6도 정도까지는 개가 산책을 나가도 괜찮다. 하지만 개의 몸이 물에 젖었다면 영하 6도의 추운 날씨에 밖에 머무르는 것은 개의 건강에 좋지 않다. 저체온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개의 몸이 떨리기 시작한다면 빨리 실내로 자리를 옮기고, 그래도 떨림이 잦아들지 않는다면 동물병원을 찾아야 한다.
테네시수의과대학 대형 동물 임상 과학부 데이비드 앤더슨 박사는 극단적인 온도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외부 온도에 따라 동물의 체온이 점점 내려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실외에 있는 동물이 바람을 피하고, 털이 젖지 않은 상태로 지낼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