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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용 마리화나, 강아지에는 '독'

Jennylyn Gianan 2018-01-04 00:00:00

의료용 마리화나, 강아지에는 '독'
▲출처=셔터스톡

수많은 개인 및 의료용 마리화나에 찬성하는 조직들이 의료용 마리화나 합법화를 위해 싸웠고 미국과 캐나다 정부는 제한된 용도를 위한 마리화나 재배 및 판매를 허용했다.

하지만 수의사들은 마리화나 합법화가 진행되며 반려견이 마리화나를 과다복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캐나다 노바스코샤 주에서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제프 구달 박사는 "마리화나는 개의 신경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떨림과 발작, 혼수 상태를 유발한다"고 경고했다.

마리화나에 들어 있는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tetrahydrocannabinol, THC)은 반려동물에게 매우 강한 독이며 반려견이 이것을 섭취할 시 침흘림, 휘청거림 등이 발생한다. 또 배변과 배뇨를 조절하지 못하게 된다.

미국 수의과 협회(AVMA) 및 동물학대방지협회, 그리고 기타 유사 단체들은 동물의 마리화나 섭취가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마리화나가 개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아직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개를 위한 의료용 마리화나 사용을 승인할 수 없다고 전했다.

2005년 1월부터 2010년 10월까지 125마리의 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의료용 마리화나가 합법화된 콜로라도 주 거주자의 의료용 마리화나 사용 건수와 개의 마리화나 중독 발생 건수 간에 상관 관계가 발견됐다.

의료용 마리화나, 강아지에는 '독'
▲출처=픽사베이

연구를 진행한 스테이시 미올라 박사는 "반려견의 마리화나 중독 건수가 4배 증가했으며 연구가 진행된 5년 동안 의료용 마리화나 사용 등록 환자의 수는 146배 증가했다"고 전했다. 그 중 두 마리의 개는 제과제빵 식품에 들어간 의료용 마리화나 버터로 인해 사망했다.

구달은 만약 개가 마리화나를 섭취했다면 즉시 위세척을 하거나 THC를 흡수하지 못하도록 활성탄을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사람들이 마리화나를 사용할 때 생각보다 부주의하다고 경고했다. 반려동물 소유주들은 다른 처방약만큼 의료용 마리화나를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

반면 마리화나의 긍정적 효과를 확인한 사람들도 있다. 프리랜서 작가이자 다큐멘터리 프로듀서인 레베카 하스는 C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14살 반려견 허드슨이 의료용 마리화나 오일(CBD oil)을 먹고 병이 나아졌다고 말했다.

노견 허드슨은 인지기능 장애로 고통받고 있었다. 치매로 인해 심각한 불안을 느꼈다. 신체적으로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으나 허드슨은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사람과 함께 같은 공간에 머무르는 것을 매우 불안하게 여겼다.

하스는 가족과 함께 허드슨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수많은 수의사를 만났다. 허드슨은 하스의 자녀가 5살이 되기 전부터 함께한 가족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처방도 효과가 없었다.

어떤 수의사는 더 이상 허드슨을 도울 방법이 없다고 말했지만 하스와 가족들은 포기할 수 없었다. 허드슨의 안락사를 권유한 지인도 있었지만 하스는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결국 반려견에게 CBD 오일을 사용해본 경험이 있는 다른 반려동물 주인의 도움으로 하스는 허드슨에게 CBD 오일을 먹였다. CBD 오일을 넣어 아몬드 버터 쿠키를 만든 것이다.

의료용 마리화나, 강아지에는 '독'
▲출처=픽사베이

하스는 많은 사람들이 반려동물의 질병때문에 완전한 상실감과 무력감에 빠진다고 말했다. 수의사도 포기한 상태일 때 온라인 상에서 마리화나가 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을 발견하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캐나다 수의과 협회(CVMA)는 공식적으로 마리화나의 안정성을 보증하지 않았지만 CVMA의 동물복지 담당관 셰인 렌윅은 수의사들이 CBD 오일의 효능에 흥미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임상 실험 결과가 현저히 부족하기 때문에 임상 실험 성공이라는 벽을 넘지 못하면 아무 것도 바뀌지 않는다.

구달 또한 CBD 오일에는 동물에게 중독을 일으키는 성분인 THC가 거의 혹은 아예 들어있지 않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CVMA는 여전히 반려견을 위해 CBD 오일을 처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또한 아직 CBD 오일의 효과, 안전한 복용량, 투여 빈도 등에 대한 충분한 증거가 없으므로 반려동물 소유주들이 독단적으로 CBD 오일을 반려동물에게 먹여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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