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픽사베이 |
대부분의 개들은 먹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개가 절대 먹어서는 안 되는 음식이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초콜릿이다.
그런데 크리스마스 전후, 연말 연시 기간에는 사람들이 선물로 초콜릿을 주고 받는 경우가 늘어난다. 그리고 이 기간에 초콜릿 중독으로 동물병원을 찾는 반려견의 숫자도 늘어난다. 사람들이 초콜릿, 핫초코 등을 섭취하는 양이 늘어나면서 반려견이 몰래 이것을 먹을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만약 반려견이 초콜릿을 섭취한 것 같다면 즉시 동물병원을 찾아야 한다. 또 반려견이 초콜릿을 얼마나 먹었는지, 어떤 종류의 초콜릿을 먹었는지 살펴보고 수의사에게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
카카오에서 발견되는 테오브로민이라는 화학 물질은 사람보다 개의 몸 안에서 더 천천히 분해된다. 반려견이 이 물질을 섭취하면 심장 박동 증가, 발작, 불안 등이 발생하며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게 된다. 연구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전후로 초콜릿을 먹고 동물병원을 찾는 반려견의 수가 평상시에 비해 4배 정도 높았다고 한다. 부활절 기간에 초콜릿 중독에 걸리는 반려견의 수는 크리스마스 기간에 비해 절반이지만, 밸런타인 데이나 할로윈과는 비슷했다. 어린 강아지는 소량의 초콜릿 섭취만으로도 초콜릿 중독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
전문가에 따르면 초콜릿에 함유된 테오브로민의 양은 개가 섭취한 초콜릿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고 한다. 카카오 함량이 높은, 즉 다크 초콜릿일수록 개에게 더 위험하다.
테오브로민 함량이 가장 높은 초콜렛 유형은 베이킹 초콜릿과 다크 초콜릿이다. 이런 초콜릿에는 약 30그램 당 130~450밀리그램의 테오브로민이 함유돼 있다. 화이트 초콜릿 30그램에는 44~58밀리그램의 테오브로민이 들어 있다. 화이트 초콜릿에 들어 있는 테오브로민은 개에게 심각한 해를 끼치지 않을지 모르지만, 이 초콜릿에 함유된 높은 수준의 지방과 설탕은 췌장염을 일으킬 수 있다.
개는 몸무게 1킬로그램 당 20밀리그램의 초콜릿을 섭취하면 구토, 침흘림, 설사, 흥분, 과다 활동, 위장 장애의 증상을 보인다. 1킬로그램 당 40밀리그램 이상을 섭취하면 심장 박동 증가, 고혈압, 부정맥 등의 심장 문제를 겪는다. 1킬로그램 당 60밀리그램 이상의 초콜릿을 섭취하면 떨림, 경련, 발작 등 신경 징후를 보이며, 200밍이그램 이상이면 목숨이 위험하다.
즉 초콜릿 중독 증상은 개의 크기, 초콜릿의 종류, 개가 섭취한 초콜릿의 양에 따라 다르다. 증상은 앞서 설명한 것처럼 설사, 헐떡거림, 침흘림, 갈증 증가, 심박수 증가, 과도한 배뇨, 발작, 근육 이상, 심장 마비 등이다. 특히 어린 강아지나 노령견, 원래 심장에 문제가 있던 반려견 등은 더욱 심한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초콜릿 중독 증상은 섭취 후 몇 시간에 걸쳐 점점 심해지며, 며칠 동안 지속될 수 있다.
개가 초콜릿을 섭취했다면 그 내용물을 즉시 토해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곧바로 동물병원을 찾아 구토를 유발하는 약물을 마시게 한다. 테오브로민 흡수를 막기 위해 활성탄으로 만든 약을 먹이는 방법도 있다. 활성탄 약은 4~6시간마다 한 번씩 먹인다. 개를 안정시키고 테오브로민을 배출하기 위해 정맥 주사 요법을 쓰기도 한다.
초콜릿을 자주 즐기게 되는 연말 연시 기간에 반려견이 초콜릿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는 후각이 뛰어나므로 맛있는 냄새를 절대 놓치지 않는다. 따라서 반려견이 절대 닿을 수 없는 위치에 초콜릿을 보관하도록 한다. 초콜릿 중독에는 특별한 해독제가 없으므로 반려견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만일의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말 연시에는 동물병원이 문을 닫는 휴일이 많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