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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시신, 강아지사료가 되다

Jennylyn Gianan 2017-12-21 00:00:00

사람의 시신, 강아지사료가 되다
▲출처=셔터스톡

미 정부는 핏불 두 마리가 견주인 베다니 스티븐스(22)를 난폭하게 공격해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을 계기로 핏불 두 마리를 안락사시켰다. 미국 버지니아주 구칠랜드 카운티 보안관인 제임스 아그네는 "두 핏불을 안락사시키는 것은 지역 사회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죽은 견주의 신체 일부를 먹은 개들이 계속 사람들 주변에 있으면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동물들이 인간의 시신을 먹은 사건 63건을 집계한 2015년 연구 사례를 확인해봤다.

동물들이 죽은 고기를 먹는 행동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지난 2010년 법의학 저널에 실린 한 사건을 인용해 동맥류로 사망한 여성의 얼굴을 강아지사료처럼 뜯어 먹은 개를 예시로 들었다. 당시 해당 사건을 조사하던 조사관은 사건 다음 날 아침 화장실 바닥에서 끔찍한 장면을 목격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사망한 주인의 시신 일부를 먹은 동물 사례 중에는 고양이도 있지만, 대부분은 개가 차지했다"고 말했다. 런던 대학의 법의학 인류학자인 캐롤린 랜도 박사는 "고양이들은 얼굴 부위 특히 입술과 코와 같은 부드러운 부분을 노리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개에 관한 책을 저술하고 TV쇼도 진행했던 심리학자인 스탠리 코렌은 개들의 이런 성향은 늑대에게서 유래됐다고 설명했다. 주인이 사망하고 더 먹을 것이 없는 상황에 닥치면 개들은 먹을 수 있는 모든 고기를 강아지사료대신 닥치는 대로 먹어치울 것이다.

사람의 시신, 강아지사료가 되다
▲출처=셔터스톡

갈비뼈까지 씹어 삼키는 동물들

구칠랜드 사건이 더욱 소름 끼치는 이유는 베다니의 가장 친한 친구와 일부 주민들이 그녀가 반려견 핏불들에게 믿기 어려운 공격을 당했다는 것이다. 보안관 아그네는 "베다니를 발견했을 때, 핏불 두 마리가 그녀의 갈비뼈 부분을 씹고 있었다"고 전했다.

조사관은 사건 현장에 개들보다 더 큰 동물이 있던 흔적이 없었기 때문에 베다니가 살해당했다거나 곰이나 코요테에게 공격을 당했을 거란 추측은 배제했다. 조사관은 검사 결과를 통해 베다니의 두개골에 난 상처를 봤을 때 큰 동물에게 공격당한 건 아니라고 전했다. 조사관은 상처 자국이 곰보다 작은 동물에 의해 생긴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아그네 보안관은 베다니가 "사람에게 살해당한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녀의 시신에는 목 졸림 흔적이 없었기 때문에 성폭행 가능성도 배제됐다.

사회적이며 수동적으로 변한 개들

사망한 베다니의 가족, 친구, 동료들은 그녀가 동물과 함께 일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오늘날 개들은 사회에 충분히 적응됐으며 수동적인 동물이 됐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마이크 블랙우드 경관은 "베다니가 그동안 핏불을 집에 남겨두고 외출했기 때문에 핏불은 방치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집에는 그녀의 아버지가 있었지만, 그는 동물을 전혀 돌보지 않았던 것이다.

베다니는 일주일에 다섯 번 정도 집에 왔고, 그 때마다 점점 방치돼 가고 있는 핏불들이 있는 개집을 방문했다. 아그네 보안관은 핏불이 투견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면서 특정 견종을 폄하하고 싶지 않지만, 사람들을 공격한 개들의 사례 중 핏불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핏불은 실제로 특정 '개' 유형이 아니라 특정 '테리어' 계열 견종을 설명하는 데 사용되는 일반적인 용어다.

조사관의 첫 번째 보고에서 베다니의 팔과 손에는 방어하는 도중에 생긴 것처럼 보이는 상처가 있었다. 그녀의 두개골에도 날카로운 물체 찔린듯한 상처가 있었는데, 팔과 손에 입은 상처와 일치했다. 아그네 보안관은 첫 번째 상해가 목과 얼굴에 있었는데, 이는 그녀가 땅에 쓰러져 기절했을 때 개들이 그녀를 공격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다.

아그네는 "베다니가 공격을 당했을 때 월경 중이었다는 사실을 의학 검사관에게서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혈액 냄새가 핏불을 자극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고 있지만 정확하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사람의 시신, 강아지사료가 되다
▲출처=셔터스톡

불결한 존재인 개들

동물 전문사이트인 '슬레이트(Slate)는 "많은 동물들은 인간의 시신을 먹어치우는 경우가 있으며, 불결한 동물로 여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슬레이트는 주인의 시신을 먹은 개들은 그저 동물의 본능에 충실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약 1만 년 전에서 1만 2천 년 전에 고대 개들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정착지 주변을 배회하며, 사람들이 버린 음식물 쓰레기, 배설물 등을 먹어치웠다.

슬레이트는 상처 입은 가족의 발가락을 먹은 개들 사례도 보고했다. 희생자 중 대부분은 발에 감각이 없는 당뇨병 환자이며, 개들이 자신의 하반신을 물어뜯어도 더 이상 고통을 느낄 수 없는 사람들이었다.

한편, 미국에서는 매년 약 900여 명의 사람들이 개에게 물려 응급실을 방문했다. 이 사건의 절반은 야외가 아닌 집 안에서 발생했다.

법의학 조사관인 마르쿠스 로스차일드는 "베다니와 그녀의 사랑을 받은 핏불들에게서 일어난 사건처럼 얌전한 개들은 자신의 주인이라도 마치 강아지사료처럼 먹어치울 수 있는 본능을 가졌다"고 말했다.

늑대의 습성을 타고난 개들, 평소 훈련과 충분한 먹이를 공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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