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챠우챠우/셔터스톡 |
반려견들의 이종교배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동시에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서로 몸집이 다른 개들의 교배는 이들의 체격에도 영향을 주지만 새로운 질병 또한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러시아에서 발견됐던 정체 모를 동물이 이종교배된 개로 밝혀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 출처=메드베바카/셔터스톡 |
곰을 닮은 개
일명 '메드베바카(Medvebaka)'라 불리는 이 개는 길거리에서 발견된 후 현재 러시아 첼랴빈스크의 내시 돔(Nash Dom) 동물 보호소에 수용된 상태다. 메드베바카는 곰을 의미하는 메드베드(Medved)와 개를 뜻하는 소바카(Sobaka)의 합성어로 머리와 주둥이는 곰을, 몸은 개를 닮아 붙여졌다.
내시돔의 운영자 폴리나 키퍼는 이 개가 차우차우 종과 길거리를 떠돌던 개와 혼합 교배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호소측은 개를 돌볼 수 있는 경험있는 새 보호자를 찾고 있지만 빠른 시일내에 찾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동물운동가인 이고르(Igor)는 특히 이 개를 데리고 오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며, 새 주인은 이 개와 개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개가 길거리로 나와 배회한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전문가들은 아마도 개의 공격적인 성향으로 인해 전 보호자에게 버림받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이 개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물거나 공격하는 등의 행동을 보이고 있어, 사회화 훈련을 받기까지 몇 주간의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키퍼는 이 개가 차우차우의 특징인 파란 혀를 가졌다며, 아마도 주둥이가 긴 개와 혼합 교배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메드베바카는 무책임한 사육사들이 순수한 품종의 차우차우를 혼합 교배시킨 결과물이라고 지적했다. 전 보호자 또한 이 개를 순수한 품종의 강아지로 생각하고 구매했다 아닌 것을 알고 마치 장난감 버리듯 버렸다고 비판했다.
보호소측은 베드베바카 역시 밖으로 나오거나 친구를 사귀는데도 관심이 없다고 우려했다. 직원들이 맛있는 사료로 유인해 사회화시키려고 시도했지만 모든 노력이 다 실패로 끝났다는 것.
▲ 출처=짧은꼬리원숭이/셔터스톡 |
원숭이와 사슴 이종간
한편 야생 동물들의 경우 심심치 않게 이종간이 자행되는 것이 목격되기도 한다. 특히 최근 동영상에 올라온 사슴과 원숭이의 짝짓기 행동은 일본에서 발견된 후 충격을 안겼다. 당시 영상에서는 수컷 짧은꼬리원숭이가 암컷 사슴의 등에 올라타 마치 짝짓기를 연상시키는 행동을 했는데, 사슴 등에서 허리를 위아래로 움직이며 성적인 행동을 보였다. 몇 초 후 원숭이는 관심을 잃었다는 듯 다시 등에서 뛰어 내려왔고 사슴은 자신의 털을 핥기 시작했다.
캐나다 레브스리지대 과학자들은 총 14쌍의 다른 원숭이들을 관찰해 원숭이와 사슴의 이종간 현상을 다루기도 했다. 조사 대상 가운데 5개의 경우에서 암컷 원숭이가 수컷 사슴과 10분 간격으로 3~4회 짝짓기 시도를 한 것이 목격됐다. 원숭이들은 이때 영장류들이 서로 짝짓기 할 때 내는 소리와 똑같은 소리를 냈다. 또 최소 하루에 한번 짝짓기를 시도했고 이들의 상호작용은 몇 분에서 두시간 사이 동안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노이엘레 군스트 교수는 이번 연구와 관련한 '성적 행동의 아카이브(Archives of Sexual Behavior)' 보고서에서 두 종간 성행위는 다른 공격적인 수컷 원숭이를 피하고 성행위를 안전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젊은 암컷 원숭이는 사슴과 짝짓기하는 이종특이성의 상호작용에서 생식기 자극을 처음 경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춘기의 암컷 원숭이에게서 흔하게 나타나는 성 스테로이드 호르몬이 수컷 사슴과의 성적 보상을 원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는 번식기에 성비율이 맞지 않아 암컷 원숭이가 수컷 원숭이와 짝짓기를 할 기회가 제한될 수 있기 때문. 이 경우 박탈 상태에 빠진 암컷들은 사슴에게 이런 행동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원숭이와 사슴간 짝짓기 행위는 현재 초기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이종간은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종간이 관찰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몇 년 전 남극 물개가 킹펭귄에게 성행위를 시도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