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셔터스톡 |
목이 마를 때 반려견들은 물을 마신다. 하지만 너무 많은 양의 물을 마신다면 반려견의 건강 상태에 관해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영국 런던왕립수의대학은 "반려견이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은 다음증 가능성이 있으며, 당뇨병, 신부전증 등의 질병을 겪고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갈증을 자주 느끼는 반려견, 어떤 문제가 있을까?
반려견 보호자 빌(Bill)의 사례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 빌(Bill)은 개의 행동문제를 치료해주는 '도그곤프라블럼즈(Dog Gone Problems)'에 자신의 사연을 보냈다. 사연의 내용은 자신의 개가 물을 너무 많이 마신다는 것. 그는 "반려견이 너무 많은 양의 물을 마셔 집중력 문제가 발생했다는 수의사의 말에 한동안 관리를 하며 문제를 해결했지만, 개는 다시 물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호르몬 과잉으로 신진대사에 이상이 발생하는 '쿠싱병'을 의심해 검사했지만 결과는 음성으로 판별됐다. 빌의 반려견은 갈증이 심해 많은 양의 물을 마시고 싶은 '다음증'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개 행동주의자인 데이비드 코드(David Codr)는 "물을 과도하게 마시는 것에는 의학적인 원인이 없어 다른 방식의 접근법을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바로 물에 대한 반려견의 충동을 통제해 집착을 멈추게 하는 것. 개와 물그릇을 어느 정도 떨어지게 한 후 그사이에 보호자가 다리로 개를 통제하는 방법이다. 만일 개가 봉쇄된 곳에서 잘 행동한다면 물 마시는 것을 허락해 준다. 코드는 "이 방법은 개에게 물을 멀리하도록 하는 게 아니라 적절히 마시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려견 다음증의 다양한 이유
1. 높은 온도의 환경에서 동물은 평소보다 갈증을 느낀다. 이 경우 곧장 개에게 물을 마시도록 해야 한다.
2. 날씨가 시원한 편인데도 반려동물이 물을 많이 마신다면 체온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물을 마시는 행동으로 열을 식히거나 신체의 화학적 불균형을 정상으로 회복할 수 있기 때문.
3. 개의 신체에 과도한 염분이나 미네랄이 축적되어 있다면 갈증을 느낄 수 있다. 짠 음식을 섭취한 후 물을 많이 마시게 되는 것과 같은 이유이다.
4. 격렬한 운동 역시 갈증을 유발한다. 운동의 강도가 높았다면 물을 찾게 된다.
5. 푸로세마이드와 같은 항염증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갈증과 배뇨 모두 증가한다. 발작을 치료하는 페노바르비탈 역시 갈증과 함께 식욕이 증가할 수 있다.
6. 암컷 강아지가 새끼들을 수유하고 있다면 평상시보다 2~3배 더 많은 양의 물을 마셔야한다.
7. 새끼 반려견의 경우 정상적인 발육을 위해 물을 많이 마신다.
그러나 위의 요인들에서 원인을 찾을 수 없다면 반려견의 하루 물 섭취량을 측정해야한다. 보통 개들은 체중 0.45kg 당 약 28g의 물을 마셔야하는데, 4.5kg 이상이라면 매일 한 컵 이상의 물을 마시는 셈이다. 다른 방법으로는 물과 음식의 비율을 확인해 물 섭취량을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대체로 개들은 음식 섭취량 두 배 이상의 수분이 필요하다.
반려견 다음증과 건강 문제
영국 런던왕립수의대학은 "다음증과 다뇨증은 당뇨병의 흔한 증상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신부전증으로 더 많은 물을 마실 수 도 있다. 신장이 노폐물을 제거하지 못해 물을 마셔 혈류에 노폐물이 쌓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 간 기능이 상실되면 개의 혈류에 독소가 생길 수 있다. 신부전증처럼 물을 많이 마셔 독소를 배출하기 위해 물을 많이 마시는 것. 신부전을 앓고 있다면 황달 증상이 나타나 잇몸이나 눈, 혀가 노랗게 변한다.
- 에디슨병은 면역계에 의해 손상된 부신(adrenal glands)으로 인해 발병되는 질병이다. 빈혈이나 저혈당증, 저혈압등이 나타난다.
- 고칼슘혈증은 신체의 칼슘 농도가 높은 상태로, 과도한 양의 칼슘은 신부전증으로 이어지게 될 수 있다. 비타민 D 중독과 종양의 징후일 수 있다.
반려견이 부쩍 물을 많이 마신다면, 단순하고 일시적으로 물을 많이 마실 수도 있지만 반려견의 건강상 치명적인 질병을 앓고 있을 수 있어 수의사와 상담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