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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강인한 사냥견, '클럼버 스파니엘'

조윤하 2017-12-14 00:00:00

느리지만 강인한 사냥견, '클럼버 스파니엘'
▲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느리지만 꾸준하게'이 말에 딱 맞는 개가 있다. 바로 클럼버 스파니엘이다.

클럼버 스파니엘은 길고 낮은 몸체, 그리고 다른 날쌘 개들처럼 빠르진 않지만 느리고 꾸준한 발걸음을 옮기며 하루 종일도 움직이는 개다. 이 견종은 키가 작지만 튼튼한 사각형의 몸매를 가지고 있다. 또한 짧은 다리를 가지고 있어 걷는 도중 조금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튼튼한 하체를 타고 났으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에 더해 부드럽고 밀도 높은 직모의 흰털을 가지고 있어 추위를 잘 버틸 수 있다. 두터운 모피 덕분에 궂은 날씨에도 문제없이 움직인다. 반려동물 전문매체 팻MD는 클럼버 스파니엘이 미국 애견협회(American Kennel Club)에 처음으로 등록된 9종의 견공들 중에 하나라고 소개했다.

클럼버 스파니엘은 다른 스파니엘 종에 비하면 인기가 많은 편이다. 16세기 초까지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는 클럼버 스파니엘은 1789년 프랑스 혁명 당시 현재의 이름을 처음 얻게 되었다. 프랑스 혁명 때 프랑스의 노알레 공작이 기르던 스파니엘들을 영국의 노팅햄사이어 클럼버 파크 지역에 위치한 뉴캐슬 공작의 영지에 데려갔다고 전해지는데, 클럼버 노알레 공작이 데려온 스파니엘들이 이 때부터 클럼버 스파니엘로 불려졌다고 알려졌다. 특유의 모습 때문인지 몇몇 이들은 클럼버 스파니엘이 바셋 하운드와 알파인 스파니엘의 후손인 것으로 알고 있다.

클럼버 스파니엘은 19세기 중반 영국에 소개되었고 가지고 있는 엄청난 사냥 능력 덕택에 영국 귀족층의 관심을 사게 된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서민층의 지지를 받지는 못했다. 서민들은 보다 발이 빠른 사냥견을 선호했기 때문이다. 이후 클럼버 스파니엘이 미국에 들어온 것은 17세기 경이었으며, 정식 등록되었던 때는 19세기 말로 추정된다.

클럼버 스파니엘은 실내에서 기르더라도 성격이 온화해 매일 산책 등으로 운동만 시켜준다면, 집안에서 기르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사냥을 목적으로 길러진 견종인 만큼 사냥을 하는 것과 같은 놀이를 시켜주는 것이 좋으며, 도심에서 보다는 드넓은 야외가 인접해 있는 교외에서 기르는 것이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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