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 : 셔터스톡 |
펫샵은 반려동물과 관련된 모든 물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는 곳이다. 장난감, 액세서리, 샴푸, 브러시 등의 물품은 물론 사료나 간식을 살 수 있고, 미용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일부 펫샵에서는 동물을 직접 분양하기도 한다.
펫샵 동물들의 비참함
하지만 반려동물의 복지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펫샵에서 동물을 입양하는 것에 부정적이다. 우선 펫샵의 동물들은 건강 관리를 제대로 받지 못한다. 너무 어릴 때부터 어미와 떨어져 면역력이 약한 데다 좁은 공간에 수많은 새끼 동물들이 섞여 있으니 전염병이 금방 퍼진다. 게다가 펫샵 매장의 직원이 동물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또 새끼 동물의 부모 동물이 어떤 품종이며 어떤 성격인지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다.
또 다른 문제는 이런 새끼 동물들의 출신지다. 펫샵으로 오는 새끼 동물들은 대부분 '농장'에서 태어난다. 강아지 농장, 고양이 농장이라 불리는 이런 농장은 어미 동물을 가둬두고 출산만 시키는 구조다. 따라서 어미 동물의 건강도 좋지 않은 상태이며, 새끼들은 제대로 젖을 먹지도 못한 채 펫샵으로 팔린다.
펫샵 동물의 행동 문제와 건강
펫샵에서는 어린 새끼 동물을 유리 진열장에 가둬둔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구경하거나 유리벽을 치기도 한다. 새끼 동물들은 소음에 그대로 노출된다. 보통 강아지나 고양이는 어릴 때 생후 3개월령까지는 부모 동물과 형제들 사이에서 사회성을 배우는데, 펫샵에 오는 동물들은 그러지 못한다. 그래서 행동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수의사들은 펫샵 동물이 가정이나 전문 브리더에게서 입양한 동물보다 건강 문제에 취약하다고 말한다. 펫샵으로 팔려오는 새끼 동물은 대체로 생후 4~5주령이다. 면역력이 강해지려면 적어도 8~10주 이상은 부모 동물과 함께 있어야 한다. 또한 펫샵에서는 동물들에게 건강 검진이나 접종을 제대로 실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즉, 너무 어리고 면역력도 없고 사회성도 길러지지 않은 동물이 가정집에 분양되고 행동 문제나 건강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 사진 출처 : 셔터스톡 |
미국 수의학협회 저널에 게재된 최근 연구에 따르면 펫샵 출신 개는 다른 개에 비해 심리적으로도 덜 건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펫샵 출신 개가 공격성을 보일 확률이 거의 두 배 높다고 한다. 이러한 공격성은 다른 개는 물런 낯선 사람을 향한 것이다.
펫샵 출신 동물은 다른 동물, 낯선 상황, 낯선 물체나 사람에 두려움을 느끼는 비율이 현저히 높았다. 또 배변훈련이 힘들거나 식탐이 너무 강해서 음식 섭취를 제어할 수 없는 경우도 있었다.
단계적인 폐지가 필요
우선 펫샵에서 동물을 입양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펫샵에서는 물품만 구입하고, 동물은 다른 방법으로 입양하는 편이 좋다.
▲ 사진 출처 : 셔터스톡 |
충동적으로 동물 입양을 결정하지 말아야 한다. 이런 경우 손쉽게 동물을 입양할 수 있는 곳이 펫샵이다보니, 혹은 지나가다 예뻐서, 펫샵에서 동물을 입양하게 된다. 펫샵 대신 전문 브리더나 가정 분양을 이용하는 편이 좋다. 유기 동물을 입양하는 방법도 있다.
펫샵에 있는 새끼 동물을 보고 귀엽다고 여기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계속해서 펫샵을 이용하면 무고한 동물이 더욱 희생된다. 물론 한꺼번에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다. 조금씩, 차츰차츰 인식을 바꿔야 한다. 사실 펫샵에 있는 귀여운 동물을 보고 실제로 고통받는 수많은 동물을 연상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정말로 동물의 안녕과 복지를 생각한다면 펫샵에서 동물을 입양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