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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미가공 식단' 논쟁, 관련 정보 숙지 후 서서히 도입해야

고철환 2019-06-03 00:00:00

반려견 '미가공 식단' 논쟁, 관련 정보 숙지 후 서서히 도입해야
▲미가공 식단이라는 새로운 반려견 사료가 부상하고 있다(사진=ⓒ123RF)

조리나 가공하지 않는 반려견 먹이가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혹자는 조리하지 않는 날 것을 먹일 경우 건강상 위험이 따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오히려 반려견이 건강해질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이미 오래 전부터 먹여왔던 건사료는 엄격한 테스트를 통과하고 있으며 상업적으로도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반려견에게 미가공 사료를 급여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득과 실은 무엇인지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반려견 '미가공 식단' 논쟁, 관련 정보 숙지 후 서서히 도입해야
▲조리하지 않은 먹이를 급여한 반려견은 털에서 윤이 나고 피부가 건강하며 에너지가 넘치고 배변량이 적다(사진=ⓒ123RF)

미가공 사료란 무엇인가?

미가공 사료는 꽤 오래 전부터 도입됐다. 1993년 이안 빌링허스트라는 이름의 호주의 수의사는 반려견을 위한 BARF 식단을 제안했다.

BARF란 '생물학적으로 적절한 미가공 사료'를 의미하는 것으로써, 기본적으로 내장 고기와 근육 등을 포함한 조리하지 않은 육류와 으깬 뼈, 채소, 날계란, 유제품 등으로 구성된다.

이안 빌링허스트는 반려견에게 일반적인 건사료보다 BARF 식단을 먹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BARF 식단은 개가 사람들에게 사육되기 이전에 주로 먹었었던 먹이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미가공 먹이는 여러 가지 위험을 초래할 수 있어 수많은 주류 수의사뿐만 아니라 미국 식품의약청(FDA)로부터 반발을 샀다.

미가공 식단의 장점

전문 매체 캐닌저널에 따르면, 조리하지 않은 먹이를 급여한 반려견은 털에서 윤이 나고 피부가 건강하며 에너지가 넘치고 배변량이 적다. 그러나 미가공 식단이 장점보다 단점이 많다는 것을 증명한 여러 연구에 비해 이 같은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적다.

미가공 식단의 위험성

반려견에게 미가공 식단을 제공한다는 발상은 늑대가 먹는 음식에서 나왔다. 물론 개가 늑대의 직계 후손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같은 먹이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늑대는 야생 생활을 하는 육식동물이기 때문에 개와 늑대를 비교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이미 개는 아주 오래전부터 사육되고 있으며 인간과 함께 진화해왔다.

반려견에게 미가공 식단을 급여하게 되면 건강에 중요하게 작용하는 비타민과 여러 가지 영양소가 박탈당할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리스테리아와 살모넬라 등 박테리아가 유발하는 여러 가지 식품매개질병에 걸릴 위험도 높다. 그리고 뼈 같이 단단한 물체는 제대로 소화되지 않으며 질식 가능성과 위장에 손상을 입힐 위험도 있다.

반려견 '미가공 식단' 논쟁, 관련 정보 숙지 후 서서히 도입해야
▲위험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미가공 식단을 먹일 계획이라면 서서히 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사진=ⓒ123RF)

건사료부터 미가공 사료까지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반려견에게 미가공 식단을 시도해보고 싶다면 처음부터 온전히 미가공 사료를 먹여서는 안 된다. 대신에 기존에 먹이던 사료에 미가공 먹이를 아주 조금씩 제공해 그 양을 서서히 늘리는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반려견의 기호를 관찰해야 한다.

이를 위해 먼저 기존의 건사료와 미가공 사료를 3:1의 비율로 제공한다. 그리고 다음 날부터 개가 새로운 먹이에 완전히 적응할 때까지 미가공 먹이의 양을 조절해 나가면 된다. 순수하게 미가공 사료만 먹일 생각이 아니라면 기존의 건사료와 섞어 제공하면 된다.

미가공 식단 조절

반려견이 미가공 식단으로 질병에 걸리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FDA가 제시한 안전 가이드라인을 준수해야 한다.

냉동 상태에서는 박테리아가 번식할 가능성이 낮아, 미가공 식단 재료는 냉동 보관해야 한다. 그러나 극저온에서 내성이 있는 박테리아도 존재한다. 따라서 미가공 식단 재료 보관 장소의 바닥과 용기 등은 항상 살균해야 한다. 이를 위해 깨끗한 물 1쿼터에 표백제 1테이블스푼을 혼합한 세정제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

또 반려견에게 미가공 사료를 제공하기 전과 후에는 손을 철저히 씻어야 하며, 반려견이 먹고 남은 사료는 즉시 처리해 오염 가능성을 없애야 한다. 아울러 반려견에게 비가공 사료를 먹인 후에는 신체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대변을 확인해야 한다.

모든 반려견은 특별하다

사람처럼 모든 개는 특별하다. 자신의 반려견이 미가공 식단을 좋아한다고 해서 그것이 이웃의 개도 같은 것을 좋아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리고 식단을 쉽게 조절할 수 있는 개가 있는 반면 새로운 먹이를 싫어하는 개도 있다. 그리고 미가공 식단을 먹인 후 변화가 감지된다면 즉시 동물병원으로 데려가 검사를 받게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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