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식성 궤양은 반려묘가 걸릴 수 있는 매우 복잡한 피부 질환이다(사진=ⓒ맥스픽셀)

호산구성 육아종(eosinophilic granulomas complex, EGC)을 포함해 여러 가지 임상 명칭을 가지고 있는 잠식성 궤양(Rodent ulcer)은 고양이가 걸릴 수 있는 복잡한 피부 질환이다.

반려묘가 잠식성 궤양에 걸리는 것은 병명처럼 주인 몰래 설치류(Rodent)를 잡아먹어서 그런 것이 아니다. 그저 호산구성 육아종을 표현한 명칭 중 하나로써 무통 궤양(indolent ulcer)이라고도 하며 전염되지는 안는다. 그리고 이 잠식성 궤양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호산구성 육아종

호산구성 육아종은 고양이에게서 유발될 수 있는 세 가지 피부 병변으로 구성돼 있으며 그 중 하나가 잠식성 궤양이다. 지금까지 호산구성 육아종에 대해 모든 것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알레르기성 피부 질환의 극단적인 증상'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백혈구의 일종인 산호성 백혈구는 고양이 면역 체계의 일부다. 고양이 신체가 기생충이나 알레르기 항원이 침입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경우 산호성 백혈구가 이 침입물질을 공격하고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화학물질을 생성한다. 하지만 때로 산호성 백혈구의 활성이 약화되고 궤양이 유발되기도 한다.

호산구성 육아종의 원인

고양이 호산구성 육아종의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여러 연구에 의해 알레르기성 반응의 형태(과민성 반응)가 나타나며 재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파악됐을 뿐이다. 이 질병은 최소 부분적으로 유전일 수 있다는 것이 또 다른 연구로 확인됐다.

잠식성 궤양과 관련된 몇 가지 원인에는 벼룩과 먹이, 플라스틱 및 고무 소재의 사료그릇에 사용된 화학물질, 반려묘 배변 상자에 까는 점토의 합성 성분, 약한 면역체계 등이 있다. 그리고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 영구적인 기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잠식성 궤양은 특정한 알레르기 항원에 대한 반응일 수 있다. 즉, 벼룩이나 알레르기, 먹이나 환경적 요인이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잠식성 궤양에 걸린 일부 고양이는 면역 질환에 걸리거나 잠식성 궤양에 대한 유전적 기질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반려묘가 봄과 가을마다 이 궤양에 걸린다면 꽃가루나 곰팡이 반응으로 유발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그리고 치료를 시작하기 전 동물병원에서 적절한 알레르기 테스트를 받아야 할 것이다.

▲잠식성 궤양 또는 호산구성 육아종은 사료, 벼룩, 화학물질 로 유발될 수 있다(사진=ⓒ픽사베이)

호산구성 육아종의 증상

이 질병이 나타나는 가장 일반적인 부위는 위쪽 입술이다. 그리고 병변은 거의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작은 것부터 입술 변형을 유발할 정도로 크게 나타나기도 한다. 때로 출혈이 생기기도 한다.

그리고 호산구성 육아종은 입술 외에도 잇몸과 입천장, 신체의 다른 부위에도 나타날 수 있다. 병변이 신체 어디서든 나타나면 피부가 붉어지면서 반점처럼 나타나기도 한다. 호산구성 플라크라고 부르는 이 같은 병변은 뒷다리와 복부에 발생한다. 이 같은 병변은 가려움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고양이는 병변 부위를 핥고 문다.

호산구성 육아종 진단법

진단은 고양이의 병력과 신체검사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수의사는 정확한 진단 결과를 얻기 위해 주사기에 달린 작은 바늘로 병변에서 직접 세포 조직을 채취해 현미경 검사를 하는 FNA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때로 FNA 결과가 정확하지 않은 경우 조직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조직검사는 병변의 일부를 수술로 제거하는 것을 의미한다. 입술에 나타난 궤양의 모양이 확실하면 조직검사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병변이 피부나 입술 위 어디서든 나타나는 경우, 조직검사를 통해 다른 질병을 제외할 수 있다.

▲진단은 병력과 신체검사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사진=ⓒ맥스픽셀)

잠식성 궤양의 치료법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벼룩에 대한 알레르기일 경우 사용하고 있는 벼룩 제거용 제품이 궤양을 유발할 수 있다. 사료 알레르기로 인한 경우, 사료를 교체해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물론 치료가 쉽지만은 않다. 수의사는 박테리아성 감염을 근절하기 위한 항생제와 궤양을 치료할 수 있는 코르티손이나 스테로이드 제제를 처방할 수 있다. 그리고 궤양을 치료하기 위해 생선이나 플랙시드 오일 같은 지방산 보충제를 급여할 수도 있다. 하지만 표준 치료 후에도 궤양이 낫지 않는 경우, 시클로스포린 같은 치료제 처방과 함께 방사선 요법을 진행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잠식성 궤양은 치료에 반응한다. 하지만 재발이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평생 간헐적인 치료를 필요로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중증으로 감염된 고양이는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필요로 할 수 있다.

[팸타임스=고철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