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모넬라증은 살모넬라균에 의해 유발되는 질병이다(출처=셔터스톡) |
미국이 살모넬라 공포증에 휩싸이고 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이 특정 기업의 반려견 사료 제품 일부에서 살모넬라균이 발견됐다는 경고 조치를 취했음에도 불구, 해당 회사가 제품을 회수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사실 살모넬라균은 인간뿐 아니라 반려견 등 다른 동물까지도 전염시킬 수 있는 치명적 박테리아로, 심각할 경우 사망까지도 이를 수 있다. 반려견 살모넬라증에 대해 알아보자.
살모넬라증은 살모넬라균 속에 있는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이다. 미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 살모넬라증이 조류같은 특정 동물의 몸 안에서 자연적으로 발견될 수 있는 살모넬라균에 의해 유발되는 질병으로 정의하고 있다.
CDC에 따르면 살모넬라균을 운반하는 동물들은 고양이와 닭을 비롯한 개, 오리, 햄스터, 말, 가축 동물(소, 염소, 돼지, 양), 개구리, 기니아피그, 도마뱀, 쥐, 앵무새, 거북이 등으로, 이들은 해당 균을 다른 동물이나 사람에게도 전염시킬 수 있다.
사실 동물이 살모넬라증에 감염되는 주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는 바로 주변 환경이다. 내장에 사모넬라균을 보유한 동물이 배설을 하면, 그 배설물이 돼지나 닭 우리 혹은 헛간 등을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혹은 닭장 처럼 우리안이 비좁은 경우라면 닭의 날개 등 신체에 배설물이 아예 묻을 수 도 있어 특히 위험하다. 또한 닭이나 거위, 오리, 칠면조, 메추라기 등 가금류의 알에도 살모넬라균이 들어있을 수 있다.
하지만 살모넬라증에 감염됐다고 해서, 바로 동물에게 전염 증상이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혹은 보호자가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할 수 도 있다. CDC 역시 실제로 이들 동물이 겉으로는 매우 깨끗하고 건강하게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연구한 월터 그루엔버그 수의학 박사는 여러 종류의 고양이와 개가 살모넬라를 가질 수 있지만, 겉으로는 정상처럼 보일 수 있다며, 이는 이들 동물이 무증상보균자(asymptomatic carrier)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려견의 살모넬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배설물을 먹지 못하도록 하고 야외의 물 웅덩이 접근을 막아야한다(출처=셔터스톡) |
동물 관련 웹사이트인 펫MD에 따르면, 반려견이 살모넬라증에 감염될 경우 패혈증같은 심각하고 치명적인 건강 문제를 겪을 수 있다. 즉, 이미 균이 개의 몸 전체로 퍼져있다는 의미다. 이외에도 개의 내장에 염증이 생겨 위장염에 걸릴 수 도 있으며, 설사에 피가 섞여 나올 수 도 있다. 만일 임신했다면, 유산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CDC는 이 가운데 동물과 인간에게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설사라고 설명했다. 또한 개의 경우 40도까지 열이 치솟을 가능성도 있는데, 강아지의 정상 체온이 38.3~39.1도 사이라는 것을 감안할때 이는 매우 높은 수치다. 이외에도 탈수나 무기력, 체중 감소, 구토 등의 다른 증상에도 주의할 수 있어야한다. 특히 탈수증의 경우 개가 헐떡거리면서 기진 맥진해하고 코와 잇몸이 건조한지 확인해야한다. 이 경우 음식에도 입을 대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호자는 배설물에도 점액같은 물질이 있는지도 확인해야하는데, 암컷이라면 질 분비물일 수도 있지만 이게 아니라면 피나 고름 혹은 점액 같은 물질인지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좋다.
수의사인 마이크 폴에 따르면, 개의 살모넬라증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쉽고 간단한 방법은 바로 먹고 마시는 것을 주의깊게 모니터링 하는 것이다. 일단 개가 자신이나 다른 개의 배설물을 먹지 못하도록 해야하며, 야외에서 물 웅덩이나 개울 등에도 접근하지 못하도록 해야한다. 특히 야외에서 발견되는 물 웅덩이는 다른 동물들의 배설물로 이미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만일 패혈증이나 탈수증에 걸렸다면 즉시 병원으로 데려가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좋다.
집에서 키우는 반려동물이 두 마리 이상이라면, 일단 감염된 개를 다른 동물들과 격리시켜야한다. 그리고 개의 배설물에 이상이 없는지를 수시로 확인하고 다른 음식이나 물 그릇, 혹은 새가 있다면 새장까지 모두 깨끗하게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물 역시 자주 신선한 것으로 바꿔줘야한다.
또한 영양가 있는 식단을 공급하는 것은 필수다. 생식은 금하고, 만일 육류를 제공하고 싶을때는 잘 익었는지 여부를 체크한 후 먹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FDA는 개나 고양이에게 제공하는 생식 사료의 경우, 냉장 및 냉동 보관했다 하더라도 그 안에 든 박테리아는 죽지 않을 수 있다며, 이에 생식은 제공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팸타임스=고철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