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반려묘가 갑자기 '켁켁'거리며 털 뭉치를 토해내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장면을 처음 목격한 사람이라면 혹시 우리 고양이가 어디 아픈 것은 아닌지 많이 놀라고 걱정하겠지만, 이 행동은 고양이에게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생리현상이며 이를 '고양이 헤어볼'이라 한다. 헤어볼은 고양이의 품종이나 털 길이에 상관없이 장모종, 단모종 모두에게서 발생한다. 이에 고양이 헤어볼의 원인은 물론 증상 및 고양이 헤어볼 예방법을 살펴보자.
'고양이 헤어볼' 이란?
고양이는 일반적으로 자신의 몸을 햝으면서 털을 가꾸는 '그루밍'을 한다. 이 그루밍으로 인해 고양이 몸 속에는 많은 양의 털이 들어가게 되는데, 이에 고양이들은 주로 이것을 구토를 통해 배출한다. 이를 '고양이 헤어볼'이라 말한다. 이때, 고양이가 토해낸 털 뭉치를 고양이 헤어볼이라고 한다.
'고양이 헤어볼'의 원인
고양이의 혀를 자세히 살펴보면 고양이 헤어볼이 왜 나타나는 지 알 수 있다. 고양이 혀는 돌기가 안쪽으로 구성되어 있어 음식은 물론 털이나 이물질을 잘 뱉어내지 못한다. 게다가 고양이는 하루의 활동 시간 중 절반 가량을 그루밍 하는 데 소모하기 때문에 이로 인해 털을 많이 삼키게 된다. 이에 고양이가 삼킨 털들은 보통 간식 및 사료와 마찬가지로 변과 함께 배설되지만 그 중 일부는 소화기관 안에 남아 조금씩 쌓이면서 덩어리의 형태로 뭉쳐진다. 이 때문에 고양이 헤어볼이 나타나는 것이다.
고양이 헤어볼, 어떤 증상이?
'켁켁' 거리며 구토하는 것은 고양이 헤어볼의 대표적인 증상이라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고양이 헤어볼은 △무기력증 △식욕감퇴 △구역질 △기침 △설사 △변비 등의 증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헤어볼은 대부분 고양이 건강 자체에 결정적인 악형향을 주지 않지만 헤어볼을 너무 자주 토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최근 수의학계에서는 고양이가 반복적으로 헤어볼을 구토할 겨우 질병으로 간주한다. 정상적인 헤어볼 구토의 범주는 공식적으로 규정되어 있지 않지만, 일주일에 2~3회 이상 구토하거나, 이러한 증상이 두 달이상 지속되는 경우 질병으로 의심할 수 있다.
고양이 헤어볼의 예방법
고양이가 헤어볼을 자연스럽게 배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또 헤어볼로 인한 질환들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어떤 것이 있을 지 자세히 살펴보자. 먼저, 가장 일반적이고 쉬운 방법은 바로 '정기적인 빗질'이다. 고양이의 털은 약 3개월 정도 간격으로 자라나고, 빠지는 것을 반복하는 하는데, 이 때문에 매일 일정량의 털이 빠지게 된다. 따라서 고양이가 그루밍을 하면서 털들을 삼키기 전에 빗질로 제거하는 것이 좋다. 빗질만으로 충분하지 못하다면 헤어볼 방지 보조제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헤어볼 방지 보조제는 몸 안에 남아있는 헤어볼을 장을 통과해 원활히 배출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품이다. 더불어 섬유질 성분이 높게 함유되어 있는 헤어볼 억제 사료나 치약처럼 짜서 먹이는 겔 타임의 헤어볼 치료 간식도 있으니 고양이의 기호에 따라 제품을 선택해 먹이는 것도 좋다.
한편, 최근 배우 윤균상이 예능 '나 혼자 산다'에 함께 등장했던 반려묘 '솜이'의 안타까운 죽음을 알렸다. 윤균상은 지난 28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27일 6시경. 막둥이 솜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고 밝히면서 "헤어볼을 토해내는 과정에 폐에 토사물이 들어가 폐렴이 왔고 검사를 하다 힘들었는지 서둘러 떠나버렸다"라고 전했다.
[팸타임스=김순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