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은 발톱진드기 감염으로 인해 움직이는 비듬에 걸릴 수 있다(사진=ⓒ셔터스톡)

반려견이 걸릴 수 있는 여러 가지 건강상 문제가 있다. 그 중에는 명확한 증상이 나타나기 주인이 즉시 알아챌 수 있는 것도 있다. 그러나 증상이 경미해 대수롭지 않게 치부해버리는 질병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움직이는 비듬(walking dandruff)'이다. 그렇다면 이 문제가 개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움직이는 비듬이란 무엇인가?

수의사 겸 곤충학자인 리앤 맥리어드 박사는 움직이는 비듬이란 발톱진드기(Cheyletiella mite)가 옮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진드기는 숙주에 기생하기 때문에 동물의 피부에 염증과 가려움증을 유발하고 비듬과 같은 흰색 각질을 발생하게 한다.

그리고 털이 있는 동물이라면 무엇이든 표적으로 삼을 수 있는 토끼털 진드기(rabbit fur mite)라는 기생충으로도 움직이는 비듬에 걸릴 수 있다. 발톱진드기는 주로 피부를 감염시키지만 개의 비강, 즉 콧구멍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

발톱진드기를 육안으로 찾아내는 것은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이 종류의 진드기를 제거할 수 있는 치료제를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그리고 발톱진드기는 한 숙주에서 다른 숙주로 이동이 가능하다.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수명이 21일 정도여서 사람에게 발생한 감염증은 일시적이다.

움직이는 비듬의 일반적인 증상

발톱진드기는 여러 종이 있기 때문에 감염된 동물마다 나타나는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증상을 전혀 보이지 않는 동물이 있을 수 있으며 일부는 중증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피부와 관련된 징후는 주로 등에서 나타난다. 보통 가려움증, 홍반, 비듬처럼 보이는 각질, 피부 딱지, 작은 혹, 재채기, 경미한 탈모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이에 국한되지는 않는다.

▲움직이는 비듬의 증상 중 하나는 가려움증이다(사진=ⓒ게티이미지)

움직이는 비듬 진단하기

때로 발톱진드기가 감염된 개의 피부에 돌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개의 털이 두꺼운 경우 이 진드기를 찾아내 손으로 잡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발톱진드기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먼저 촘촘한 빗이나 끈적이는 테이프를 사용해 흰색 각질을 떼어내는 방식으로 개의 피부 샘플을 채취한다. 그 후, 이 샘플을 사용해 진드기나 진드기 알이 있는지 조사한다.

때로 반려견이 스스로 털손질을 하거나 몸의 여러 부위를 핥다가 진드기를 삼킬 수 있기 때문에 대변에서 진드기 알을 발견할 수도 있다. 한편, 고양이도 움직이는 비듬에 걸릴 수 있다.

발톱진드기는 감염된 동물의 증상 및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숙주에서 진드기를 단 한 마리도 찾아낼 수 없어도 수의사는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주인이 독자적으로 추측하거나 진단을 내려서는 안 된다.

움직이는 비듬의 원인

움직이는 비듬에 걸린 개는 다른 동물, 특히 직접 접촉하는 동물에게 발톱진드기를 옮길 수 있다. 따라서 한 곳에서 여러 마리의 반려동물을 같이 기르는 경우라면 장난감이나 침구류, 밥그릇 등 진드기가 닿을 수 있는 물건을 통해 확산될 수 있다.

움직이는 비듬은 치료하기

주인들은 몇 가지 치료법 중 가능한 것을 선택할 수 있다. 수의사는 반려견의 상태와 가정 상황에 따라 몇 가지 특정한 치료법을 제시할 것이다. 하지만 치료는 반려견이나 감염된 다른 반려동물에서 끝나지 않는다. 진드기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서는 집안을 깨끗하게 청소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수의사는 보다 확실히 하기 위해 같이 기르고 있는 다른 반려동물도 치료할 수 있다.

치료법에는 진드기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인 샴푸나 스프레이 같이 국소용 제품 사용도 포함된다. 그러나 제품을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수의사의 진단을 먼저 받아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러한 국소 치료제 중에는 석회황합제 살충제와 피레드린 성분의 상품도 있는데 완치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그리고 반려견의 콧구멍을 통해 진드기에 감염된 경우, 국소용 치료제로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반려견이 움직이는 비듬 증상을 보이고 있는가? 그렇다면 가까운 동물병원을 찾아 바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움직이는 비듬을 치료하기 위해서 샴푸 같은 국소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

[팸타임스=고철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