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는 인체가 독감 바이러스와 싸우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작은 항체를 생산한다(사진=ⓒ게티이미지)
라마의 다양한 장점에 대해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 라마는 짐을 나르거나 방목하기 좋은 동물로 꼽힌다.
라마는 단순히 다른 유명한 동물들과 비슷한 동물이 아니라, 그 자체의 장점들 때문에 존경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는 동물이다. 여기 라마와 관련된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들을 알아보도록 하자.
캘리포니아 스크립스 연구소의 연구진은 라마가 인체가 가지고 있는 항체에 비해 크기가 작기 때문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퇴치에 잠재적으로 더 좋은 항체를 생산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라마의 항체를 기반으로 한 독감 백신을 접종할 경우 한 차례만 접종하더라도 해당 질환을 오랫동안 예방할 수 있으며 추가로 더 접종할 필요가 없다.
독감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하면 B 림프구라고도 하는 강력한 백혈구가 바이러스를 직접 공격하는 항체를 생성한다. 이 림프구는 바이러스 외부에 있는 단백질과 함께 응집돼 면역계가 즉각적으로 이 응집체를 발견한 뒤 인플루엔자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것이다.
문제는 항체의 모양이 독감 바이러스의 외부에 있는 단백질에 들어맞는 경우에만 이 과정이 작동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독감 백신을 접종한 이후 바이러스의 외부 부분이 돌연변이를 일으킬 경우 면역 체계가 다시 독감을 탐지하지 못할 것이다.
라마의 항체는 다른 방식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이다. 이 항체는 사람의 항체에 비해 크기가 작아서 바이러스의 모양에 상관 없이 외부에 응집할 수 있기 때문에 체내로 침입한 독감 바이러스의 주요 핵심 부분에 도달하기가 더 쉽다. 과학자들이 라마 항체의 기능과 유사한 인간 항체를 개발할 수 있다면 이것은 마지막으로 백신을 접종한 날짜가 얼마나 오래 지났는지를 불문하고 계속 효과적으로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와 예방을 가능케 할 것이다.
연구진은 라마의 혈액에서 가장 강력한 독감 항체의 일부 요소들을 취한 합성 항체를 만들어 이 연구를 수행했다. 그런 다음 실험 대상인 생쥐에 감염한 바이러스 주위에 이들 항체의 유전 정보를 감쌌다. 연구진은 실험 결과 항체가 거의 매번 독감 바이러스를 막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실험에서 관찰 된 60가지 독감 계통 중 하나만 살아남았고 이것은 사람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 계통이었다.
얼핏 들었을 경우 이것은 독감 백신 접종과 같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유전자 요법 쪽에 더 유사하다고 봐야 한다. 독감 바이러스에 충분히 강력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접종한 백신을 통해 면역 체계를 강화해야하지만 라마 항체의 경우에는 이 과정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라마 항체의 이러한 특성은 노인와 유아 등, 약한 면역계를 가진 사람들에게 잠재적으로 도움이 되고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현재 연구원들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효과 강도 및 기간이 더욱 향상된 독감 치료제를 대량 생산하기 전에 여전히 인간 임상실험을 실시하는 중이다.
▲라마는 작은 동물을 보호하고 포식자를 몰아내는 데 효과적이다(사진=ⓒ위키피디아)
오레곤 주립 대학교에 따르면 라마는 다른 작은 동물을 방목하는 데 유익하며 자신이 보호하고 있는 동물에게 코요테와 같은 육식 동물이 가까이 오지 못하도록 한다.
또 라마들은 작은 동물들을 자신들의 무리에 받아들임으로서 친밀한 관계를 형성한다. 양과 염소 등 다른 동물들이 라마와 잘 어울리는 현상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더불어 라마는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는 코요테와 같은 포식자들과 강아지 등의 친절하고 무해한 동물을 구분하는 법을 알고 있다.
▲라마는 무거운 물건을 운반 할 때 훌륭한 동물 탈것으로 훈련될 수 있다(사진=ⓒ플리커)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의하면 라마는 매일 최대 75파운드를 진 상태에서 20마일까지를 이동할 수 있다고 한다. 안데스 산맥의 주민들은 주변 환경의 어려운 지형으로 인해 라마를 비롯한 가축을 훈련하기까지 했다. 라마는 때로는 다른 업무에도 쓰이며 대열도 잘 갖춘다. 실제 라마들은 강력한 물리적 외형과 복종성으로 인해 가축만큼이나 효율적이다.
라마는 무거운 짐을 실어나르거나 가축의 방목을 돕는 것을 통해 사람들의 필요에 따라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
[팸타임스=이재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