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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생태 파괴한다…반려묘 '야생성' 통제 필요 지적

고철환 2019-03-04 00:00:00

야생 생태 파괴한다…반려묘 '야생성' 통제 필요 지적
▲반려묘가 집 밖으로 나가게 두면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사진=ⓒ123RF)

집 안에만 얌전히 있는 것보다는 이웃을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반려묘들이 있다.

이런 고양이 대부분은 집을 찾아오는 방법을 알고 있어서 일부 주인들은 고양이가 나가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는 자신의 고양이가 이웃에게 성가신 존재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마음에 그리고 자칫 길을 잃고 떠돌이 고양이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집 안에만 두려고 한다.

고양이의 자연스러운 사냥 본능

반려묘가 거리나 이웃집을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주인들이 있다. 그러나 엑서터대학 연구진은 고양이는 새나 생쥐 같은 먹잇감을 사냥하려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주인들이 고양이의 사냥 본능을 허용하지 않는 경우 반려묘는 실망하게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반려묘를 기르고 있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옥스포드셔와 콘월에 거주하면서 고양이를 기르고 있는 48명을 모집했다.

그리고 주인들에게 ▲반려묘의 사냥 능력 및 배회 행동 ▲주인으로서의 책임감 ▲걱정 또는 우려에 대해 질문을 했다. 그리고 사람마다 이 문제에 대해 각기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선임 저자인 사라 크롤리 박사는 "반려묘 주인들은 고양이의 자연적인 사냥 본능에 대해 각기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혹자는 해충을 제거하는 긍정적인 지표로 받아들이지만, 고양이의 사냥 행동 때문에 야생 동물 개체에 해로운 영향을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사람도 있다"고 주장했다.

고양이는 본능적으로 사냥을 좋아하기 때문에 먹이를 잡아서 집으로 가지고 오는 일도 있다. 이럴 경우, 고양이는 주인의 통제 범위를 넘어서는 것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반려묘의 사냥 행동을 제어하는 것을 원치 않는 일부 주인들은 고양이를 실내에만 두지 않는다.

야생 생태 파괴한다…반려묘 '야생성' 통제 필요 지적
▲영국의 고양이 수는 증가하고 있다(사진=ⓒ123RF)

연구팀이 인터뷰한 반려묘 주인 중 극히 일부는 고양이의 안전과 행복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에서 사냥 본능을 조절할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한편, 고양이들은 사냥 시간과 먹잇감의 정도가 각기 다르다. 매주 여러 마리의 새와 쥐 같은 작은 동물을 잡아 오는 고양이가 있지만, 실내에만 머물면서 사냥 기술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고양이들도 있다.

고양이의 사냥 행동 및 야생 동물에 미치는 영향

영국에만 약 1,100만 마리의 고양이가 사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일부 환경운동가들은 고양이가 야생 동물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개체 수 증가를 우려하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최근에는 고양이 때문에 주택가에 사는 참새 개체 수가 줄고 있다는 뉴스도 보도된 바 있다.

비록 소수의 고양이만이 야생에서 사냥하고 있지만, 고양이가 사냥하는 동물 개체 수가 실제로 영향을 받고 있어서 환경운동가들이 고양이의 사냥 본능을 걱정하고 있다.

야생 동물을 보호하면서 고양이의 행복을 지킬 방법

야생 조류 개체 수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고양이의 사냥 행동을 유지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그중 하나는 될 수 있으면 밤에는 고양이를 집 안에 두고 종이 달린 밝은색의 목줄을 착용시켜 먹잇감들에 고양이의 존재를 알리는 방법이 있다.

엑서터대학의 로비 맥도널드 교수에 따르면, 반려묘 주인들은 고양이의 행복과 건강을 최우선사항으로 여기기 때문에 고양이가 원한다면 집 밖을 돌아다니게 하고 있다.

그러나 주인들은 고양이의 독립적인 행동이 고양이의 안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야생 동물 개체에도 해를 입힐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야생 생태 파괴한다…반려묘 '야생성' 통제 필요 지적
▲고양이를 구하기 위해서 영구적인 쉼터가 필요하다(사진=ⓒ123RF)

맥도널드 교수는 고양이 복지단체와 반려묘를 기르는 사람들과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고양이의 자연스러운 본능을 박탈하지 않으면서도 고양이의 사냥 활동을 줄일 수 있는 실용적이면서도 간편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양이 복지 전문가인 샘 왓슨에 따르면, 고양이가 야생조류 개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말하면서 향후 이 문제가 악화하는 것을 예방할 방안은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고양이의 행복과 야생 동물 개체를 보호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반려묘 주인들은 고양이의 욕구와 안전을 고려할 뿐만 아니라 사랑스러운 반려묘가 다른 동물을 괴롭히지 않도록 해야 할 책임이 있다.

[팸타임스=고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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