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 : 픽사베이 |
태풍이나 홍수 등 자연재해로 집을 잃는 반려동물들이 늘고 있다. 최근 허리케인과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미국의 경우 주인을 만나지 못한 채 보호소로 들어가는 반려동물 수가 증가하면서, 이들의 입양도 사회적으로 큰 도전과제가 되고 있다.
허리케인과 반려동물
미국에서 해마다 보호소로 구조되는 반려동물들은 약 600만 마리에 이른다. 이 중 절반 가량은 강아지들이다. 몇달 전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가 강타하면서 상황은 더 악화됐다.
하비로 직격탄을 맞은 텍사스는 홍수로 인해 떠내려가는 동물들과 고립된 주민들을 구조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그나마 플로리다는 태풍 어마가 상륙하기 전 이미 한 차례 피해를 입은 캐리비안 섬들의 상황을 보고 미리 대비할 수 있었다. 이 두 허리케인의 피해를 입은 지역의 반려동물들은 보호소에서 자신의 보호자들을 애타게 기다리는 중이다. 대부분 강아지와 고양이, 토끼, 새 등이다.
다행히 여러 기업들이 나서면서 상황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이들은 어느 한 보호소가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넘쳐나는 동물들을 다른 곳으로 분산수용하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한 기업은 전세기를 이용해 캐리비안 지역 내 약 300마리의 동물들을 다른 곳으로 수송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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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 노력
그러나 동물들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은 임시방편에 지나지 않는다. 결국 영구적인 해결책은 이들에게 새로운 가족을 만나게 해주는 것인데, 입양하는데 드는 비용을 줄여주거나 큰 행사를 개최해 반려인들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게다가 일부 반려동물들은 보호소에서 죽음을 맞이하기도 한다. 새 가족을 만나기도 전에 보호소에서 사망하는 강아지와 고양이들만해도 해마다 150만 마리 가량이다. 이런 비극을 없애기 위해 디트로이트에 소재한 BISSELL 반려동물 재단은 지난달 일명 '보호소를 비워라(Empty the Shelters)'라는 프로모션 행사를 개최해 입양 수수료인 7~12달러 가량을 삭감해주기도 했다. 이 행사는 지난해에도 개최됐었는데 당시 무려 1,900마리의 고양이와 강아지들의 입양에 성공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 열렸던 프로모션은 매우 시기적절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바로 10월은 미 동물보호단체인 ASPCA가 선정한 '보호소 반려견 입양의 달'이었기 때문으로, 이들은 보호소에 있는 약 300만 마리의 강아지들 가운데 약 160만 마리를 입양시킨다는 계획이다.
물론 보호소에 있는 강아지들을 입양할 때 고려해야할 사항도 있다. 어린아이들이 있는 반려인들의 경우 새끼 강아지를 데려가는 것이 좋은데 약 3개월 된 어린 강아지들이 적당하다. 또한 오랫동안 직장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의 경우 어린 강아지들보다 관리를 덜 해도 되는 성인견을 입양하는 것이 좋다. 아파트나 비교적 작은 규모의 집에서 산다면 시베리안 허스키같은 에너지가 넘치고 몸집이 큰 반려견들을 적당치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개들은 다 물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다. 아무리 성격좋은 아이들이라 하더라도 강아지들이 견딜 수 있는 수준 이상으로 괴롭힐 수 있어 반드시 단 둘이 두고 나가서는 안된다. 이런 모든 사항들을 충분히 인지한 후 보호소 직원과 개의 기질이나 성향 등을 논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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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입양
특이하게 보호소에 있던 돼지가 입양된 경우도 있는데 크리스 P. 베이컨(Chris P. Bacon)이란 이름을 가진 작은 돼지는 현지매체에 소개되며 인기를 얻기도 했다. 또한 길에서 베트남 미니돼지(Vietnamese potbelly pig)가 배회하는 것이 발견돼 보호소로 보내진 경우도 있다. 보호소에서 험프리(Humphrey)라는 새로운 이름을 선물받은 이 돼지는 벌써부터 입양하려는 잠재 반려인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 비록 실제로 입양을 결정한 사람은 없지만 보호소는 험프리가 상당히 길들여진 돼지로, 반려동물로써 손색이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