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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식물 복원, 멸종위기 오셀롯을 살린다?

Jennylyn Gianan 2017-11-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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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식물 복원, 멸종위기 오셀롯을 살린다?
▲ 사진 출처 : 픽사베이

미국 텍사스 남부에 위치한 리오그란데 밸리(Rio Grande Valley)엔 끈질기고 강인한 것 빼고는 아무것도 가진게 없는 토종 식물이 있다.

'타마울리판 가시덤불(Tamaulipan thornscrub)'이라는 다소 생소한 이름의 이 야생 식물은 끈적끈적하고 가시가 나 있는 거친 표면을 가졌는데, 이는 곤충이나 기생충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방어무기이다. 가뭄에도 끄덕없는 이 식물은 그러나 라구나 아타스코사 국립 야생동물 보호구역(Laguna Atascosa National Wildlife Refuge)이 야심차게 진행하는 복원 프로그램의 주인공이다.

이 식물엔 나무관 혹은 나무보호물이라고 불리는 보호장치가 부착됐는데, 나무관이 없으면 쥐나 토끼들에게 물어 뜯겨 좋은 먹잇감으로 전락하게 된다. 또한 나무관은 강한 태양빛으로부터도 보호해주고, 이슬이 맺힐 경우 관 안에서 응축되어 그대로 흡수한다. 이에 관 내부의 습도는 높아지고 온도는 내려가는 효과를 볼 수 있다.토종 식물 복원

복원 프로그램 규모는 꽤 크다. 복원팀은 작년 10월과 올 3월 사이 캐머런과 이달고 지역 내 삼림지대에 이 식물을 옮겨심었는데 그 규모만 해도 약 34만 평에 이른다. 그러나 이곳에 심어진 대부분은 나무관을 장착하지 않았다. 옮겨 심은 식물들은 텍사스 토치우드를 비롯해 란타나, 바베이도스 체리, 만자니타 그리고 크리스마스 장식용으로 많이 이용되는 크리스마스 부시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토종 식물 복원, 멸종위기 오셀롯을 살린다?
▲ 사진 출처 : 픽사베이

오셀롯 서식지

그러나 식물 복원이 단지 해당 식물 자체의 생식과 확산에만 집중된 것은 아니다. 결과적으로 야생식물이 많이 자라고 제대로 된 환경이 구축되면 이는 동물들의 서식지도 되살아나는 것과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을 이끄는 식물학자 킴 왈(Kim Wahl) 박사는 일단 식물을 심으면 이는 설치류를 비롯한 작은 포유류들을 비롯, 수분 매개체인 꿀벌과 나비들에게 유용하게 작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게 되면 성장해 커진 나무에 둥지를 틀기 위해 찾아온 새들에게도 안락한 서식지가 될 수 있다. 이후엔 몸집이 큰 포유류들에게까지 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데, 이 중 가장 기대되는 동물은 오셀롯(Ocelot)이다.

오셀롯은 고양잇과의 포유류로 열대우림이나 사바나 지역에서 서식하는데, 전체 몸길이는 약 50~100cm가량으로 야생 환경에서 약 10년 정도를 산다. 오셀롯은 미국 남부 텍사스주에서 더 내려가 남미까지 분포해 있다. 이 오셀롯은 야생동물이지만 성격이 활달하고 인간을 두려워하지 않아서 이전부터 반려동물로 키워진 적 있다. 화가 살바도르 달리도 오셀롯 한 마리를 키우면서 즐거움을 나눈 적이 있다.

토종 식물 복원, 멸종위기 오셀롯을 살린다?
▲ 사진 출처 : 픽사베이

현재 오셀롯의 생명을 위협하는 요소들은 여기저기 산재해 있다. 과거 오셀롯은 그 아름다운 털가죽 때문에 남획된 바 있다. 지금은 보호동물로 지정되어 밀렵을 피할 수 있게 됐지만 또다른 문제가 이 귀여운 생명체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그것은 로드킬이다. 오셀롯 전문가인 힐러리 스와츠(Hilary Swarts) 박사는 오셀롯을 위협하는 즉각적인 요소로 고속도로에서 자주 발생하는 로드킬을 꼽았다. 이에 횡단보도를 설치하거나 도로 인근에 안전한 서식지를 만들어 이들을 위험으로부터 지켜줘야 한다는 것. 또다른 위협 요소는 유전적인 문제다. 멕시코에서 고립돼 살아가는 오셀롯들을 근친교배시키는 일이 빈번해지면서 관련 질병에 걸린 채 목숨을 잃어가는 오셀롯들이 나타나기 때문.

그러나 이러한 위험 요소들보다 더 시급하고 장기적으로 해결해야만 하는 사안은 바로 서식지 확보이다. 서식지를 잃지 않는다면 위의 2가지 문제점도 자연스럽게 예방이 가능하다. 결국 이들의 서식지를 제대로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중대한 이슈가 됐다. 스와츠 박사는이번 식물 복원으로 오셀롯의 서식지도 확보할 수 있을 거라고 내다보고 있다.

라구나 아타스코사 보호구역에는 현재 약 15종의 멸종위기에 처한 오셀롯과 그 친척들이 살고 있다. 남부 텍사스로 가면 80여 종이 서식한다. 가까운 친척인 밥캣과는 달리, 이들은 서식지를 선택하는데 까다로운 편이다. 때문에 이들을 위한 서식지를 복원하는 것은 매우 중대한 사안이다.

왈 박사는 나무관을 앞으로 약 9개월간 유지시킨 후 식물의 뿌리가 건강한 상태로 판단되면 이후 다른 복원 현장으로 옮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복원계획을 통해 다시 오셀롯을 비롯한 귀여운 야생동물들이 뛰어놀 수 있는 숲이 생기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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