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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첫 고양이 카페, '입양'에 올인한 이들의 분주함

조윤하 2017-10-31 00:00:00

LA 첫 고양이 카페, '입양'에 올인한 이들의 분주함
▲ 사진 출처 : 셔터스톡

반려동물로 넘쳐나는 도시, 로스앤젤레스. 이곳에 첫 고양이 카페 '크럼즈앤위스퍼스(Crumbs & Whispers)'를 운영하는 칸차 싱(Kancha Singh)이 있다.

그는 지난 2014년 지루하기 짝이없던 직업을 과감히 그만두고 태국으로 날아가 치앙마이(Chang Mai) 내 코끼리 보호소에서 자원봉사를 했다. 이후 치앙마이에 있던 고양이 카페 '캣모스피어(Catmosphere)'를 방문한 뒤 자신만의 고양이 카페 운영에 관심을 갖게 됐다.

고양이 카페 Crumbs & Whispers

치앙마이의 캣모스피어는 싱에겐 잊지못할 추억이 됐다. 그는 자신이 제일 좋아한 말차를 마시며 고양이들에게 둘러쌓여 있었다. 이 기억을 그대로 간직한 채 미국으로 돌아가 자신의 첫 카페를 열었다.

사실 이 카페는 고양이 입양을 위한 목적이 전부다. 그의 동물구조 파트너는 3가지의 기준을 토대로 어떤 고양이들이 이 카페로 들어올 수 있는지를 결정해 보내준다. 결정 기준은 다른 고양이들과 친하게 지낼 수 있는지,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는지 그리고 건강한지 여부다. 싱은 구조대에서 보낸 고양이들은 모두 입양이 됐지만, 인기가 없어 입양되지 못할 경우 이 카페에서 거주하며 지낼 수 있다고 말했다.

LA 첫 고양이 카페, '입양'에 올인한 이들의 분주함
▲ 사진 출처 : 셔터스톡

검은 고양이 '기어하트'

검은 털이 매력적인 기어하트(Gearheart)는 싱이 카페 내 고양이들의 입양을 자신있게 만들어 준 모델이 됐다. 이 고양이는 처음에는 털 색깔과 한쪽 눈이 손상된 상태여서 입양이 될 수 없을거란 고정관념이 있었다. 그는 기어하트의 이야기를 카페 손님들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는 기어하트를 가장 빠른 시간 내 입양된 고양이로 만들어준 계기가 됐다. 새 보호자를 만나는데 불과 24시간도 채 되지 않았던 것. 사실 기어하트는 안락사될 운명이었지만 LA가 안락사를 불허하는 '노킬존(No-Kill zone)'으로 변화한 움직임 덕에 운 좋게 새 가족을 만날 수 있었다.

LA 첫 고양이 카페, '입양'에 올인한 이들의 분주함
▲ 사진 출처 : 셔터스톡

이 카페가 기어하트처럼 장애를 가진 고양이에게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었던 건 구조한 고양이들을 카페로 보내주는 파트너 단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워싱턴D.C에 'Homeward Trails Animals Rescue'라는 동물보호소를 파트너로 두고있는데, 이 단체는 안락사에 처한 다른 보호소의 고양이들을 구조해 새 보호자에게 입양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카페가 위치한 LA내에도 'Stray Cat Alliance'라는 파트너가 있다. 이에 2014년 카페가 개점한 이후 현재까지 335마리의 고양이들이 새 가족을 만났다.

검은 고양이의 저주

앞서 언급한 대로 검은색의 고양이는 입양에 있어 최하의 인기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미신 때문이다. 검은 고양이가 길을 가로지르면 불운이 올 것이라는 게 이유다. 이에 입양이 안된 검은 고양이들의 입양 주선을 위해 보호소들도 노력하고 있다. 메사추세츠의 한 고양이 보호소는 오는 12월 2일(현지시간) 고양이 입양을 위한 모금행사를 가진다. 특히 검은 털에 목에 하얀 반점이 있는 로잭(Lojack), 뒤로돌기에 능한 검은 색의 어두운 눈을 가진 레스터(Lester), 그리고 회색 고양이인 루이(Louie)와 전체가 검정색으로 덮인 라바(Lava)의 새 가족을 찾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LA 첫 고양이 카페, '입양'에 올인한 이들의 분주함
▲ 사진 출처 : 셔터스톡

이처럼 미신으로 가득 찬 검은 고양이의 누명을 벗기기 위한 노력들도 진행 중이다. 영국은 올해도 일명 '갸르릉 장관'이라는 의미의 '퍼르 미니스터(Purr Minister)를 개최한다. 검은 고양이 미드나잇(Midnight)도 이 대회의 후보자 가운데 한 마리로, 총 6마리가 경쟁을 벌이게 된다. 온라인 투표로 진행되며 우승자는 오는 7일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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