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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을 키우는 견주라면 매일 개와 함께 산책을 나갈 것이다. 밖에 나가면 곧 반려견이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냄새를 맡더니 뱅글뱅글 돌기 시작한다. 자리를 잡은 반려견은 몸을 둥글게 구부리고 응가를 싸기 시작한다. 이때 거의 대부분의 개들이 용변을 보면서 주인을 쳐다본다.
마치 눈치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모습을 지켜보는 당신도 민망함을 느꼈을 것이다. 그렇다면 개들은 대체 왜 용변을 볼 때 주인을 쳐다보는 것일까? 일에 집중하기 위해서일까? 아니면 개들은 언제 어디서나 주인을 생각하기 때문일까?
어쩌면 부분적으로는 맞는 말인지도 모른다.
개가 용변을 보는 과정
개들은 용변을 볼 때 특정한 '의식'을 거친다.
우선 개들은 용변을 보기 적절한 장소를 찾는다. 그리고 쪼그리듯 몸을 둥글게 하기 전에 잠시 그곳의 냄새를 맡는다. 어떤 개들은 이런 과정에서부터 주인을 쳐다보기도 한다. 자리에서 빙글빙글 돌던 개는 곧 자세를 잡고 용변을 본다. 그러면서 주인을 쳐다본다. 용변을 다 본 개는 조금 이동해서 뒷발로 모래나 잔디를 걷어차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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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사람을 쳐다보는 이유
이런 중요한 순간마다 개가 당신을 쳐다보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1. 개는 당신을 엄마라고 생각한다. 2009년에 진행된 인간과 반려견 사이의 시선 교환에서 벌어지는 호르몬과 행동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인간과 반려견이 서로 눈을 맞추는 것은 산모와 신생아가 눈을 맞추는 것과 매우 유사한 생리적 반응을 나타낸다.
2. 자신이 무방비 상태인 동안 당신이 자신을 지켜주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개는 주인을 슈퍼 파워를 가진 영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리의 리더라고 생각하고 따른다. 그래서 용변을 보는 등 무방비한 상태일 때 당신이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지켜주고 있는지 확인한다.
3. 보상을 원한다. 반려견을 데려와서 가장 먼저 시작하는 훈련이 아마도 배변훈련일 것이다. 그래서 개들은 어릴 때 용변을 보면 맛있는 간식을 먹었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밖에서도 용변을 보면서 보상을 바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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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용변을 보기 전에 당신의 허락을 구한다. 만약 반려견이 용변을 보기 전에 당신을 쳐다본다면 그것은 "이 자리에 싸도 돼요?"라고 허락을 구하는 행동이다. 특히 배변훈련을 하면서 반려견이 잘못된 장소에 배변을 했을 때 꾸짖었던 적이 있다면 반려견은 자신이 용변을 보려는 자리가 올바른 장소인지 확인하기 위해 당신을 쳐다볼 것이다.
5. 본능적인 행동이기도 하다. 용변을 보려고 몸을 웅크린 자세는 반려견에게 있어서 약점이 되기도 한다. 앞서 언급했듯 "내가 지금 약한 상태니까 나를 좀 지켜주세요"라고 말하는 행동이다.
6. 개가 불편함을 호소하는 것일 수도 있다. 반려견이 당신을 쳐다보고 있다는 것을 당신이 알고 있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반려견이 용변을 보는 모습을 당신이 자세히 쳐다보고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어떤 반려견들은 "내 사생활을 존중해 주세요"라는 의미로 당신을 쳐다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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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유대감의 표현이다. 연구에 따르면 반려견과 주인이 눈을 마주쳤을 때 서로 간에 옥시토신(소위 행복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므로 유대감이 높아진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반대로 주인이 화장실에 갈 때 따라오는 반려견들이 많다.
이제 반려견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했는가?
사람과 마찬가지로 개들도 자신만의 습관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이상하다고 생각할지 모르는 행동이지만 개들에게는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행동이기도 하다. 따라서 반려견의 행동을 조금 더 이해하도록 하자. 반려견은 우리가 아무리 이상한 행동을 하더라도 편견을 가지지 않으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