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 : 셔터스톡 |
온 몸이 쭈글쭈글한 주름으로 덮여있지만 매우 사랑스러운 존재가 있다. 바로 중국에서 온 견공 샤페이다.
샤페이에 대해서
샤페이를 처음 보면 어디가 아픈 것은 아닌지, 살이 많이 쪄서 가죽이 늘어난 것은 아닌지 생각된다. 하지만 걱정마시라. 샤페이의 주름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샤페이는 짧은 털과 주름진 피부로 유명하다. 다른 종의 견공에게서는 살펴볼 수 없는, 샤페이만의 특징이다.
중국 남부, 특히 관동 지방의 작은 마을 타이린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진 샤페이는 가정의 재산을 지키고, 사냥을 하고, 가축을 모는 데 사용됐다. 투견으로 길러진 샤페이도 있다.
흔히 발생하는 샤페이의 종류는 세 가지다.
1. 호스코트 샤페이 : 어린 강아지일 때는 주름이 많지만 점차 자라면서 주름이 사라진다.
2. 브러시코트 샤페이 : 성견도 어린 강아지와 비슷한 모습이며, 주름또한 그대로 유지한다.
3. 베어코트 샤페이 : 다른 샤페이들보다 2센티미터 정도 길고 더 푹신푹신한 털을 가지고 있다.
차이니즈 샤페이는 미국 켄넬 클럽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134번째 품종이지만 사실 이 품종은 수 백 년 전부터 존재해 왔다. 기원전 200년 경의 중국 한나라 시기 무덤에 있는 조각상과 점토 인형 등은 샤페이를 본따 만든 것이다.
평균 체고는 46~51센티미터, 평균 체중은 16~21킬로그램인 샤페이는 중형견으로 분류된다. 피부 주름 외에도 넓고 쳐진 입과 하마의 귀와 비슷한 작은 삼각형 모양의 귀, 그리고 차우차우와 비슷한 보라색 혀가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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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페이의 유래
앞서 말했듯 고대의 샤페이는 가정의 재산과 가축을 지키고 인간을 도와 사냥을 하는 개였다. 샤페이의 보라색 혀와 주름진 피부가 악령을 쫓는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 샤페이가 투견으로 활약한 이유는 다른 개들이 샤페이의 주름지고 잘 늘어나는 피부를 물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20세기에 들어서면서 더 크고 강한 투견들이 서양 국가에서 중국으로 전해졌다. 이런 개들에 비해 샤페이는 덩치가 작고 덜 공격적이었기 때문에 투견장에서 점차 모습을 감췄다. 마오쩌둥과 공산당이 집권한 1949년부터 이들은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유기견은 물론 반려견 등 모든 개를 근절하기 시작했다. 당시 영국이 집권하던 홍콩으로 몇 마리 개들이 전해졌으며 대만으로도 샤페이가 수출됐고 60년대에는 미국으로 수출됐다.
70년대 후반에 기네스북은 샤페이를 세계에서 가장 특이한 개 목록에 추가했다. 당시 미국과 캐나다에 있던 샤페이는 30마리 남짓이었다. 미국 매체는 멸종 직전의 위기에 처한 샤페이 종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홍콩의 샤페이 애호가인 매트고 로우가 미국의 기사를 접했다. 그는 미국 잡지사에 편지를 보내 샤페이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1992년에 미국 켄넬 클럽은 샤페이를 하나의 견종으로 완전하게 인정했다.
오늘날 샤페이는 대부분 반려견으로서 살고 있다. 일반적으로 독립적이고 경계심이 강하며 주인에게는 엄청난 헌신을 보여주지만 낯선 사람에게는 잘 다가가지 않는다. 따라서 샤페이를 키우려면 초기 사회화가 중요하다. 샤페이는 다른 개와 어울리는 것보다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더 좋아한다. 과거 투견이었던 개이기 때문에 다른 개들에게 공격적일 수도 있다.
샤페이의 성격과 건강
샤페이는 잘 짖지 않는다. 만약 샤페이가 짖는다면 아마 무언가가 샤페이의 주의를 끌었기 때문이다. 샤페이는 경비견으로서의 능력도 뛰어나다.
▲ 사진 출처 : 셔터스톡 |
또 독특한 피부 때문에 피부 관련 질병에 취약하다. 따라서 피부 질환을 예방하려면 샤페이의 주름 사이를 잘 닦고 건조시켜야 한다. 어떤 종류의 오일도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또 귀가 작기 때문에 귀 관련 질병이 발생하기도 쉽다. 정기적으로 귀를 닦아줘서 박테리아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개들과 마찬가지로 발톱 자르기는 어려울 수 있다.
과거 일부 브리더들은 개의 건강보다 특이한 외모에 집중해서 개를 번식시켰다. 그 결과 현대의 샤페이는 과거의 샤페이와 상당히 달라졌다. 과거의 샤페이는 주름도 더 적고 운동 신경도 뛰어났으며 머리가 더 작고 눈이 주름에 가려지지 않았다. 오늘날의 샤페이 중에는 과도한 주름 때문에 눈이 보이지 않아 수술을 해야 하는 개도 있다.
심하게 짖지 않는 최고의 경비견이자 좋은 친구를 가지고 싶다면 샤페이를 선택하는 것도 좋다. 집에 다른 반려동물이 있더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천천히 훈련시키면 샤페이도 다른 동물과 함께 생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