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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속 신비스러운 매력덩어리, 그 이름 '니벨룽'

조윤하 2017-10-24 00:00:00

안개속 신비스러운 매력덩어리, 그 이름 '니벨룽'
▲ 사진 출처 : 셔터스톡

니벨룽 고양이(Nebelung)라고 들어봤는가? 국제고양이협회(TICA)는 이 고양이를 긴털에 큰 녹색빛의 눈, 그리고 몸에는 은을 걸친 부드러운 푸른빛깔의 털을 가졌다고 묘사했다. 니벨룽이란 말은 독일어로 '안개의 동물'이란 의미로, 고양이의 반짝이는 털과 신비스러운 느낌이 이를 잘 보여준다.

니벨룽 고양이

이 고양이는 집에서 기르는 반려묘 품종 가운데서는 희귀종에 속한다. 그만큼 보기가 드문데 크기는 중간 정도로, 실크처럼 부드러운 푸른 은 빛깔 털 속엔 단단하고 잘 발달된 근육이 자리한다. 긴 꼬리는 복슬복슬한 털로 뒤덮여있고 귀는 긴 편이다. 눈은 큰 편으로 노랗고 녹색빛을 띤다. 16년 이상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무게는 암컷이 3.5kg, 수컷이 6.5kg가량 된다. 온화하고 조용할 뿐 아니라 어떤때는 수줍기도 한 이 고양이는 실제로는 점프하고 높은 곳을 뛰어다니는 등 노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자신의 보호자와 가족에게도 헌신적이지만 낯선사람이나 어린아이들에게는 수줍은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고.

사실 어린아이들이 귀찮게만 안 한다면 이들에게도 참을성을 보이며 잘 지낼 수 있긴 하다. 그러나 그렇지 않을 경우 할퀴며 사고도 낼 수 있으니 그 점은 유의하자. 어린아이가 있을 경우 세심한 관리로 부주의한 사건사고가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다른 동물을 집으로 들여올 경우 소개시켜줘 서로 잘 지낼 수 있도록 해주자.

안개속 신비스러운 매력덩어리, 그 이름 '니벨룽'
▲ 사진 출처 : 셔터스톡

지그프리트와 브륀힐트

세계고양이연맹(WCF)은 이 고양이의 영문 철자를 'Nibelung'이라고 표기한다. 1980년대 러시아 블루 고양이들의 장모 품종으로 개발됐는데, 미국 콜로라도 덴버 출신의 코라 콥(Cora Cobb)이 번식시켰다. 가장 처음으로 등록된 니벨룽 고양이는 1984년에 태어난 '지그프리트(Siegfried)'라는 이름을 가진 고양이였다. 이 이름은 독일 게르만민족의 전설에서 활약한 한 영웅의 이름에서 따왔다. 당시 태어난 지그프리트의 어미는 까맣고 짧은 털을, 아비는 블랙 앙고라캣와 비슷하게 생겨 긴 털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지그프리트는 긴 다리에 긴 꼬리 그리고 중간 길이의 푸른색 털을 갖고 태어났다.

다른 하나는 1985년에 태어난 암컷 '브륀힐트(Brunhilde)'다. 지그프리트가 태어난 후 5개월 뒤에 세상에 나온 브륀힐트 역시 게르만 신화의 주요 등장인물 가운데 한명인 아이슬란드 여왕의 이름에서 따왔다. 브륀힐트는 자신의 남자형제인 지그프리트보다 더 길고 가벼운 털을 가졌다. 이렇게 이들은 오늘날의 니벨룽 고양이의 전신이 됐다. 1986년에는 첫 니벨룽 고양이가 태어났고 이듬해에는 TICA로부터 새로운 품종 지위를 인정받았다. 공식적으로 완전히 인정받은건 이후 10년이 지나서다. 현재 니벨룽 고양이 번식은 미국과 캐나다, 러시아와 유럽이 기반으로, 러시아 블루종과 교배가 허용된다.

적절한 관리

길고 촘촘한 털은 일주일에 두 번 정도씩 빗질해줘 느슨한 털은 제거되고 피부의 기름도 적절히 분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양치질은 매일매일 필요할 때마다 해주고 발톱은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손질해주면 좋다. 눈과 귀 청소도 잊지 말자.

니벨룽 고양이는 다른 고양이들이 퍼뜨릴 수 있는 질병이나 혹은 다른 야생동물들의 공격 혹은 교통사고 등 위험천만한 요소들에 취약해 보호될 수 있도록 집안에서 기르는 것이 좋다. 희귀한 품종으로 인해 도난사고도 발생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안개속 신비스러운 매력덩어리, 그 이름 '니벨룽'
▲ 사진 출처 : 123RF

문화 주인공

신비로운 느낌과 희귀한 품종 덕에 영화나 드라마, 그리고 장난감 등 대중문화에도 많이 기여했다. 1980년대 미국 인기 TV 시리즈였던 파운드퍼피즈(Pound Puppies)와 레전드오브빅포(Legend of Big Paw)에서 캐릭터로 인기를 끌었다. 게다가 오늘날 세계적으로 히트한 해리포터의 광팬들이라면 이 고양이를 모를 리 없는데, 영화의 패트로누스 마법과 관련해 등장하는 동물이기도 하다. 2004년 나탈리 포트만이 주연한 영화 '가든 스테이트'에도 나와 신비스런 매력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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