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 : 셔터스톡 |
동물 보호소에서 입양되지 못한 고양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주는 프로그램이 있다. 일명 '일하는 고양이 프로그램(Working Cats Program)'으로, 공장이나 창고에 배치돼 해충방제 임무를 맡는다. 이제부터 성공적으로 재취업한 고양이들을 한번 만나보자.
사냥 기질, 인간과의 상호작용
이 프로그램을 계획한 동물보호소(Animal Care and Control)의 애미 도미니(Ame Dorminy) 대변인에 따르면 고양이들이 인간에게 길들여진 이유는 바로 쥐들을 없애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고양이들의 이런 자연적인 성향을 활용해 고양이 프로그램이 만들어졌다. 이들은 마이크로칩 이식과 예방접종을 맞으며 일자리를 기다리는 중이다.
현재 보호소내 많은 고양이들은 일명 'TTA(Time To Adjust)'라고 명명된 별도의 통로에 배치돼있다. TTA는 '적응할 시간'이라는 의미로, 고양이들은 여기서 편안하게 지내며 자연스러운 행동을 유지하는 적응기를 보내고 있다.
이미 취업이 된 친구들도 있다. 벨라비스타 맥주 유통업체는 그동안 밤마다 칩이 든 포대를 갉아먹고 주위를 어지럽히는 쥐들을 소탕하기 위해 해충 구제업자를 고용했었지만 결국 매일 15개의 포대를 버려야 하는 결과만 낳았다. 이 업체가 선택한 고양이는 게리(Gary)라는 수컷 고양이다.
TTA 고양이들은 인간과의 상호작용에 개방적이 되면 자연스럽게 자신감을 느끼는데, 게리의 경우가 적절한 사례가 된다. 게리는 이전엔 씩씩거리는 소리를 내는 등 행동상의 문제를 갖고 있었다. 취업한 이후에도 처음엔 낮에는 사무실에만 머물다 밤에 맥주업체의 창고로 들어갔다. 그러나 몇 주가 지나면서 점차 사람들과 친근해진 게리는 우호적인 성향으로 바뀌며 친절한 고양이로 변했다.
또 다른 고양이 셀리(Shelley)는 에머랄드 윈도우 쇼룸에 배치됐다. 이 회사는 쥐덫을 이용해 쥐를 잡으려 했지만 역시 소용이 없었다. 그러나 셀리를 고용한 직후 산산조각난 쥐들을 여기저기서 발견할 수 있게된 것. 이후엔 쥐들도 모두 흔적을 감추고 사라졌다고 한다. 셀리는 이전 보호자의 아이들을 물어 보호소로 보내졌었다. 그러나 지금은 쇼룸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해주는 귀여운 반려묘로 재탄생했다.
다른 동물보호소들도 비슷한 프로그램들을 운영 중이다. 1999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후 이런 프로그램들은 확산되면서 입양되지 못하는 보호소의 고양이들에게 새 삶을 주고 있다. 펜실베니아의 동물학대방지 비영리재단 고양이들의 경우 양조장에서 농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업에 종사 중이다.
▲ 사진 출처 : 셔터스톡 |
재난에 취약한 고양이들
현재 미 동물 보호소들은 더 많은 고양이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바로 최근 미 남동부와 카리브해 연안을 강타한 허리케인 때문이다. 대부분 홍수에서 구출된 가족들이 버렸거나 혹은 남겨졌던 고양이들이다.
사실 고양이들은 다른 반려동물보다도 재난에 더욱 취약하다. 이들은 위험이 감지되면 일단 숨거나 달아나버리기 때문. 반면 강아지들은 보호자의 옆에 머무는 기질이 있다. 이번 허리케인으로 인해 버려진 고양이들이 개보다 더 많다는 사실은 이런 성향을 뒷받침한다. 이에 고양이를 위한 재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집을 떠나야햐 할 필요가 있을때 캐리어로 들어가는 것이 편안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훈련시켜야 한다는 것. 캐리어안에 담요나 수건을 깔아주고 장난감을 넣어 스스로 들어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법을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이런 고양이들의 성향과 기질을 이용해 새로운 가구를 고안해 낸 사람들도 있다. 바로 마이크(Mike)와 메간(Megan) 커플로, 이들은 고양이들이 높은 곳을 올라가길 좋아하는 성향을 이용해 재난이 닥쳤을 때 자신들의 반려묘가 안전하게 머무를 수 있는 가구를 만들었다. 자신들이 원하는 완벽한 고양이용 가구를 찾을 수 없어 몸소 제작에 나선 것. 인디애나존스 스타일의 밧줄로 된 다리부터 해먹과 선반까지 매우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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