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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색털 고양이의 다양한 무늬

조윤하 2017-10-24 00:00:00

삼색털 고양이의 다양한 무늬
▲ 사진 출처 : 셔터스톡

삼색털 고양이(Calico Cat) 혹은 삼색이라고 부르는 고양이가 있다. 털에 검은색, 흰색, 노란색 또는 붉은색이 섞인 고양이를 뜻한다.

삼색 고양이는 특정 품종이 아니라 고양이의 모색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다. 다양한 종류의 고양이에게서 이와 같은 모색 패턴이 나타난다. 가끔 회색, 크림색 등이 섞인 변이가 나타나기도 한다. 삼색 고양이와 비슷한 색상 중 카오스 색상이 있다. 삼색 고양이가 흰색 바탕에 다른 색이 조금씩 얼룩처럼 나타나는 모색이라면, 카오스 고양이는 흰색 털이 없고 마치 물감이 섞이듯이 여러 색의 털이 어지럽게 섞인 모색이다.

이 색상 패턴은 삼색 고양이의 유전 구조 때문에 나타난다. 즉, 삼색 털은 성별과 관련된 신체적 특성이다. 삼색 털을 가진 고양이는 거의 대부분이 암컷이며, 아주 드물게 삼색의 수컷 고양이가 있지만 불임이다. 암컷 동물은 X 염색체가 두 개 있는데(XX) 수컷은 X 하나와 Y 하나가 있다(XY). 노란색과 검정색 패턴은 X 염색체에서 오며, 흰색은 다른 염색체에서 유래한다.

삼색털 고양이의 다양한 무늬
▲ 사진 출처 : 셔터스톡

암컷 포유류의 X 염색체 중 하나가 각 세포에서 무작위로 불활성화된다. 이것을 X염색체불활성화라고 부른다. 두 개의 X 염색체는 신체 내 단백질 생산을 두 배로 만들고 이런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X염색체불활성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암컷 고양이에게 있는 두 개의 X 염색체 때문에 암컷 고양이에는 노란색과 검은색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 또 흰색은 다른 염색체에서 유래하기 때문에 암컷 고양이에게는 세 가지 색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이런 모색을 가진 고양이들이 바로 삼색 고양이다. 반면에 수컷에게는 X 염색체가 하나이므로, 흰색과 검은색, 흰색과 노란색의 모색 패턴은 보이지만 검은색과 노란색이 동시에 발현하는 모색은 보이지 않는다.

물론 앞서 말했듯 수컷인 삼색 고양이도 있다. 이런 고양이들은 염색체 이상으로 인해 X 염색체 두 개와 Y 염색체 하나를 가진다(XXY). 그래서 이런 고양이들은 생식능력이 없다. 인간에게도 이런 염색체 이상이 나타나는데, 그것을 클라인펠터 증후군 혹은 XXY 증후군이라고 부른다. 수컷 삼색 고양이는 유전자 때문에 다른 고양이보다 수명이 짧다.

삼색 고양이의 성격과 기질

삼색 고양이는 도메스틱 숏헤어(흔한 길고양이), 페르시안, 메인쿤, 스코티시 폴드 등 여러 종에서 볼 수 있다. 1940년대에 머레이 바와 E.G. 베트럼이 삼색 고양이의 유전 구조를 밝혀냈다. 이들은 수컷 고양이에게는 없지만 암컷 고양이에게는 있는 염색체를 발견했다. 그래서 성염색체(Barr bodies)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 후 일본의 생물학자 오노 스스무가 해당 성염색체는 X 염색체임을 증명했다. 그로부터 3년 후 영국의 유전학자인 메리 라이언이 X염색체불활성화의 개념을 수립했다.

삼색 고양이는 비교적 독립적이고 건방지며 도도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충성스럽고 사랑스러운 삼색 고양이도 있다. 털 색으로 고양이의 모든 성격을 파악하고 단정짓기란 매우 어렵다.

삼색털 고양이의 다양한 무늬
▲ 사진 출처 : 셔터스톡

삼색 고양이에 관한 사실

미국의 메릴랜드 주는 주를 대표하는 공식 동물로 삼색 고양이를 선정했다. 삼색 고양이에게서 보이는 흰색, 검정색, 노란색이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에 기반을 둔 프로야구 구단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대표 색과 같기 때문이다.

또 미국의 다른 지역에서는 삼색 고양이를 행운의 상징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일본에는 마네키네코라는 고양이 장식품이 있는데, 한쪽 앞발을 들고 복을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중에서도 삼색의 마네키네코가 가장 큰 행운을 불러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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