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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사고에서 살아남은 견공들

조윤하 2017-10-23 00:00:00

끔찍한 사고에서 살아남은 견공들
▲ 사진 출처 : 셔터스톡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한 가정에서 죽은 것으로 생각하고 포기한 반려견이 살아 돌아왔다. 북유럽 신화의 신 오딘의 이름을 딴 개 오딘은 얼마 전 캘리포니아 주에 심각한 피해를 입힌 산불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개의 주인인 롤랜드 핸델과 그의 딸 아리엘은 지난 10월 9일 산타 로사의 집을 떠났다. 산불이 그의 집 근처까지 번졌기 때문이다. 계곡을 휩쓴 화염이 바람을 타고 번졌다. 헨델은 서둘러 집의 반려견과 반려묘도 차에 태웠으나, 평소 염소를 치는 일을 하던 오딘은 염소의 곁을 떠나기를 거부했다.

헨델은 근처에서 프로판 가스통이 폭발하는 소리를 들었다.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고 판단한 헨델은 오딘을 두고 떠나기로 결정했다.

반려견의 죽음을 슬퍼하다

헨델은 무거운 마음으로 오딘을 염소와 함께 남겨둔 채 떠났다. 그는 오딘이 화재에서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이런 상황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오딘의 죽음을 추모했다.

그런데 지난 10월 15일, 헨델이 자신의 집과 농장으로 돌아왔을 때 이웃 사람들은 오딘을 봤다고 전했다. 그리고 헨델은 곧 소노마 카운티의 난민촌에 오딘과 8마리의 염소가 구출돼 머물고 있는 것을 알아냈다. 오딘은 자원봉사 수의사의 검진을 받았으며, 화재를 겪었음에도 건강 상태에 문제가 없었다.

오딘은 염소 뿐만 아니라 아기 사슴도 구했다. 염소를 몰던 오딘은 아기 사슴도 몰아서 높은 암석 위로 도망가도록 도왔고, 그 결과 아기 사슴도 보호소의 구조를 받았다. 헨델은 사슴에게 2주간의 식량과 물을 준 뒤 자신의 동물들을 데리고 돌아왔다.

오딘은 털과 수염이 조금 불에 타고, 발을 약간 저는 것 이외에는 건강했다. 헨델은 백만 달러(약 11억 원) 이상의 재산 피해를 입었지만 가족과도 같은 동물들을 살아서 만난 것 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번 화재로 10만 명의 주민들이 대피했고 5,700개 이상의 건물이 파괴됐으며 약 8만 8,000헥타르의 토지가 불탔다.

농장 재건

헨델은 기금 모금 페이지를 개설해서 모은 돈으로 농장을 재건할 생각이다. 현재까지 6만 5,000달러(약 7,300만 원) 이상이 모였다. 사람들은 기적적으로 돌아온 오딘과 염소들을 위해 기꺼이 돈을 기부했다. 헨델은 남은 금액을 소노마 카운티 야생 동물 보호소에 기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산타 로사에 살던 또 다른 반려견 이지는 불길이 번졌을 때 놀라서 집에서 도망쳤다. 9살의 버니즈 마운틴독인 이지는 털이 조금 그을렸지만 무사히 가족들과 만났다.

끔찍한 사고에서 살아남은 견공들
▲ 사진 출처 : 셔터스톡

의족을 단 개 눕즈

현재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또 다른 살아남은 견공이 있다. 미국 오리건 주에 사는 눕즈다. 눕즈의 페이스북 팔로워 수는 7,000명이 넘는다. 눕즈가 태어났을 때 눕즈의 어미는 눕즈의 양쪽 뒷 발과 꼬리 끝을 물었다. 다른 새끼들은 모두 어미에게 물려 죽었다.

눕즈는 강아지 공장에서 구출돼 뉴욕에서 의족을 달고 걷는 법을 배웠다. 곧 오리건에 사는 집 헤블리넥에게 입양됐다. 당시 눕즈는 펜실베이니아에 있는 위탁 가정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눕즈는 의족에 익숙해지기 위해 수영장에서 훈련을 받았다. 사람들은 사지 절단 사고를 겪으면 심각한 영향을 받지만, 동물은 그렇지 않다. 동물들은 이에 금방 적응하고 익숙해진다.

주인인 헤블리넥은 눕즈를 입양하기 전에 자신이 눕즈에게 의족을 달아줄 경제적 여유가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고 눕즈를 입양할 수 있었다.

눕즈 동영상

SNS 스타로 떠오른 눕즈의 한 동영상은 800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사실 헤블리넥은 처음에 눕즈를 공개하는 것을 꺼렸지만 눕즈처럼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동물과 그런 동물을 키우는, 혹은 키울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동영상을 공개하기에 이르렀다.

눕즈는 외상을 입은 어린 시절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이나 동물들과 금방 친해진다. 다만 눕즈는 모자를 쓴 사람이나 수염을 기른 사람을 무서워하는 경향이 있다고 헤블리넥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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