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충류가 걸릴 수 있는 여러 가지 질병이 있다(사진=ⓒwrangel) |
이구아나와 거북이 같은 파충류는 이국적인 반려동물의 하나다. 파충류를 기르는 사람들은 그에 맞는 환경을 꾸미고 알맞은 먹이를 제공하는 등 기본적인 정보는 알고 있지만 정작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전염성 및 바이러스성 질병에 관해서는 미처 알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지금 반려동물 파충류를 기는 사람이라면 다음 내용을 숙지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헤르페스바이러스는 파충류가 걸릴 수 있는 바이러스성 질병 중 하나로 특히 푸른바다거북과 담수거북 등이 이 질병에 걸리기 쉽다. 헤르페스바이러스에 걸린 담수거북은 간 괴사로 이어질 수 있다. 그리고 거식증과 구강 분비물, 역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또한, 헤르페스바이러스에 감염된 새끼 거북은 원형 피부 병변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질병이 심해지면 폐와 눈, 호흡기관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질병은 주위 온도가 높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걸릴 수 있고 같이 사는 파충류의 개체수가 많아도 이 질병에 취약해진다. 따라서 즉각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감염된 개체를 격리하고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환경을 피해야 한다. 이 방법으로 같이 기르고 있는 다른 거북에게도 전염을 예방할 수 있다.
▲파충류는 사람에게도 질병을 전염시킬 수 있다(사진=ⓒracornBotulism) |
보툴리눔은 반려동물 파충류가 치명적인 상태로 이어질 수 있는 중증의 질병이기 때문에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독성으로 변할 수 있는 클로스트리듐 박테리아가 유발하는 보툴리눔으로 인해 파충류는 전신이 마비되거나 심지어 죽을 수도 있다. 이 박테리아는 진흙이나 흙 같은 환경에서 기생하고 있기 때문에 파충류처럼 흙과 밀접한 자연 환경에서 생활하는 동물은 감염되기 쉽다.
클로스트리듐는 거북을 포함해 수중 파충류가 감염되기 쉽다. 면역체계가 아직 발달하지 못한 영유아도 보툴리늄에 감염되기 쉽다. 하지만 면역체계가 완전히 발달된 청소년이나 성인은 이 박테리아에 내성이 생긴다.
거의 모든 유형의 파충류는 살모넬라에 감염될 수 있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사람 또한 이 바이러스에 전염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의 경우 살모넬라 바이러스에 오염된 식품을 섭취하면 이 바이러스에 걸리게 된다. 예를 들어, 파충류의 체액이나 배설물로 오염된 젖병을 사용한 아기는 살모넬라에 걸릴 수 있다. 살모넬라에 걸리면 고열과 두통, 위경련, 혈액 중독 등의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파충류를 기르고 있다면 가족들의 손이 닿는 집 안팎을 깨끗하고 위생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렙토스피라증은 쥐의 오줌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사진=ⓒ애니멀메디컬센터) |
이 박테리아성 감염 질환은 주로 반려동물이나 야생동물이 걸릴 수 있는 질병이다. 또한, 파충류를 포함한 이국 동물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개와 고양이도 렙토스피라증에 걸릴 수 있다. 그리고 렙토스피라증에 걸린 동물의 오줌을 접촉했을 경우 사람도 감염될 수 있다. 피부에 찰과상이나 부상 같이 개방형 상처가 있는 경우 바이러스에 쉽게 감염될 수 있다. 눈이나 목구멍, 입을 통해서도 렙토스피라증에 걸릴 수 있다. 따라서 개방성 상처가 있는 상태에서 파충류 반려동물을 핸들링할 경우에는 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한편, 렙토스피라증에 걸린 사람은 중증의 두통이 지속되고 감기 같은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이 바이러스성 질병은 사람도 걸릴 수 있는 전염병 중 하나다. 캄필로박터 바이러스로 유발되는 이 질병의 증상에는 복통, 설사, 고열 등이 있으며 2~5일 동안 지속된다. 질병 유발 원인은 이 박테리아에 오염된 식품이나 물을 섭취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족들을 캄필로박터증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는 식품 위생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신뢰할 수 있는 위생용품을 구입해야 한다.
유두종은 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파충류가 물어서 전염된다. 이 감염증의 초기 단계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감염된 파충류는 식욕을 잃거나 무기력증에 빠질 수 있다. 그리고 질병의 정도가 진행되면 치명적인 상태로 빠질 수 있다. 거북도 유두종 유발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유두종에 걸린 거북이의 머리에는 타원형의 희끄무레한 병변이 나타나고 등껍질에도 유두종 감염 증상이 보인다. 수의사는 유두종인지 확인하기 위해 전자 현미경을 사용해 바이러스 입자를 검사할 수 있다. 치료법에는 (1)감염된 파충류를 격리시키고 (2)감염된 부위를 수술로 제거해 재발 가능성을 없애는 방법이 있다.
반려동물 파충류는 매력적이다. 그러나 같이 기르고 있는 다른 동물뿐만 아니라 주인 자신을 보호해 질병으로 인한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팸타임스=고철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