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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주인공 꿰차는 '순종견', 그 허와실

강규정 2017-10-18 00:00:00

영화 속 주인공 꿰차는 '순종견', 그 허와실

▲ 사진 출처 : 123RF

[팸타임스 강규정 기자] 반려견 가운데서도 인기 높은 '순종(Purebred)'견들. 이들은 광고나 영화에서 항상 주인공자리를 차지하며 상종가를 달린다. 유독 히트했던 영화들, '베토벤'이나 '하치 이야기', '영원한 친구 래시'에서는 세인트버나드와 아키타견, 러프 콜리가 주연을 맡았다. 이들은 모두 순종이다. 그러나 여기서 알아야 할 점은 이들도 다른 개들처럼 기복이 있고 건강이나 행동과 관련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 결국 완벽한 개 품종은 없다. 그럼에도 반려동물을 원하는 사람들은 유독 순종견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순종견에게는 장점만 있는 걸까? 어디 한 번 순종견들의 허와 실을 파헤쳐보자. 장점 가격이 높다. 물론 이는 개를 전문적으로 사육하는 브리더(Breeder)들에 해당되는 말이다. 이들은 순종견들을 더 높은 가격에 판매하는데, 물론 품종에 따라 가격도 다르다. 혈통이 좋거나 희귀한 품종들은 가격이 올라간다. 보호자의 입장에서는 신체적인 기질과 행동, 성향면에서 순종견들이 상대적으로 쉽게 예측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즉 털이나 몸집같은 부분을 보고 파악할 수 있는 품종별 특성이 있기 때문에 개를 키우고 싶다면 이런 특징들을 보고 자신과 어울리는 품종을 선택할 수 있다. 능동적이나 온순하거나, 집을 잘 지키는 등의 특징도 어느 정도 파악이 가능하다. 전세계 켄넬클럽(Kennel Club)이 후원하는 쇼에는 오직 순수한 혈종의 개들만이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것도 주목하자. 대회에 자신의 반려견을 내보내고 싶다면 잡종이 아닌 순종견을 입양해야 한다.

영화 속 주인공 꿰차는 '순종견', 그 허와실

▲ 사진 출처 : 123RF

단점 다른 잡종들에 비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순종견들도 항상 좋은 점만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동물보호단체 PETA가 공개한 '브리더로부터 순종견을 구매하는데 드는 숨겨진 비용(The Hidden Cost of Buying a Purebred Dog From A Breeder)'에 따르면, 건강 등 다른 문제들을 갖고있는 일부 순종견들은 생각보다 많다. - 저먼 셰퍼드는 독일의 국견이지만 동시에 실명과 무릎 통증을 비롯해 다양한 심장 질환과 피부 감염의 위험을 타고났다. 만성통증 증후군도 있다. - 에너지 넘치는 비글은 녹내장과 유방암, 치매의 위험이 있다. 이름도 어려운 추간판 헤르니아 디스크(Herniated discs)까지 발병할 가능성이 있다. - 인간에 친숙한 래브라도 리트리버는 안암(Eye cancer)과 피부 알레르기, 관절에 통증이 오기 쉽다. - 요크셔테리어는 기관이 눌려 편평해지면서 호흡이 곤란해지는 기관허탈(collapsed trachea)과 발작, 만성 설사와 간염 등에 걸릴 수 있다. - 불독의 경우 특유의 평평한 얼굴과 짧은 기도로 호흡과 관련된 질병이 발병할 수 있다. 이외에도 안암이나 피부 염증, 뇌 혹은 척수 종양 등의 위험이 있다. 또한 선택적 번식으로 새끼를 낳을 때 제왕절개를 해야 할 때가 종종 있다. 불독은 골반에 비해 머리가 커서 만일 자연 출산을 할 경우 새끼와 어미 모두에게 위험할 수 있기 때문. - 복서(Boxers)의 경우 몇 가지 유형의 암이나 호흡기 질환, 염증성 장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영화 속 주인공 꿰차는 '순종견', 그 허와실

▲ 사진 출처 : 123RF

일부 품종의 진화 대부분이 잘 모르고 있지만 일부 몇몇 종들은 이전 종들과 매우 다르게 보이기도 한다. 한 반려견 전문매체에 따르면 불테리어의 경우 이전 세대에는 지금처럼 복부가 두껍거나 돌연변이된 두개골을 갖지 않았다고 한다. 현재 인간과 함께 사는 잉글리시 불독은 이전 조상보다 수명이 더 짧아졌다. 반려견들의 품종은 그동안 인간에 의해 평가돼왔다. 가령 어느 부분이 더 길거나, 더 크거나, 더 작은 것이 좋다라는 판단은 인간 임의의 결정으로, 이런 판단으로 개의 품종이 더 좋게 개선될 수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인간의 욕심으로 반려견들이 고통스럽게 지내야 한다면 이는 개선이 아니라 고문이라는 것. 여전히 순종견을 고집한다면 언제든지 자신과 적합한 품종을 고를 수 있지만, 모든 개들은 다 똑같이 행동이나 건강 문제를 겪게 마련이라는 것도 알아두자. 진정으로 돌보고 보호하며 지속적인 관심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강규정 기자 fam7@pc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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