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팸타임스 강규정 기자] 매력적인 태국의 고양이 '코랏(Korat)'. 흔히 파란색의 털을 갖고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은빛과 파란빛의 아름다운 조화로 이루어졌다. 이 특별한 고양이를 만나보자. 고향, 태국 원산지인 태국에서 코랏은 그야말로 길묘다. 고대부터 유래해온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지기 때문. 그래서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의미의 '씨사왓(Si-sawat)'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태국 코랏 지방의 암푸르 피마이(Ampur Pimai) 지역에서 발견됐는데 약 1350~1767년 사이 당시 아유타야(Ayudhya) 시대에 만들어진 책(The Cat-Book of Poems)에 그 유래가 담겨있다. 이 책은 코랏을 포함해 아시아 지역의 '행운의 고양이'로 여겨지는 17종의 고양이들을 소개했는데, 현재도 방콕국립도서관에 비치돼있는 역사 깊은 도서다. 코랏이라는 이름은 태국의 라마 5세(King Rama V, 재위 1868~1910)가 고양이의 원산지를 따 지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 고양이는 매매가 아닌 선물용으로 취급될 만큼 매우 귀한 품종이었는데, 고대 책에 묘사된 코랏은 현재의 코랏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코랏이 가장 처음 외국으로 수출된 지역은 미국이다. 1959년 6월 12일 '나라(Nara)'와 '다라(Darra)라는 두마리의 고양이들은 당시 태국에서 미 외무부에서 근무하다 은퇴한 부부가 본국으로 가면서 같이 이주했다. 이후 1967년 국제 고양이협회(CFA, The Cat Fanciers Association)가 품종으로 인정했다.
성격과 특징 몸집은 중간 정도로 몸무게는 최대 4.5kg까지 나간다. 샤미즈 고양이(Siamese)와도 친척 사이다. 5살 정도 되면 신체적, 정신적으로 모두 발달된 상태가 되는데, 눈의 경우 2~4살이 될 때까지는 눈이 녹색빛을 띠지 않는다. 새끼의 경우 호박색에서 금색과 녹색 빛의 눈 색깔을 띠다가 점차 자라면서 변화한다. 머리구조도 독특하다. CFA의 셰릴 콜맨(Cheryl Coleman)에 따르면 코랏을 똑바로 쳐다보면 머리 주변에서 발렌타인 모양의 하트를 볼 수 있다. 이 하트 모양은 머리 꼭대기를 내려다볼 때, 그리고 코에서도 발견된다. 이 하트 모양들은 고양이가 자라면서 더욱 두드러지게 된다는 것이 특징. CFA는 또한 코랏이 보기보다 무거워 처음 들어올렸을때는 마치 돌을 드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묘사했다. 이외에도 짧은 목과 넓은 가슴과 어깨를 가지고 있다. 성향은 사랑과 관심받기를 좋아하는 온화한 반려묘다. 그러나 다른 고양이나 강아지, 그리고 같이 사는 인간까지 모두 포함해 자신을 책임자로 여기는 경향도 있다고 한다. 인간에게 연민과 동정심을 느끼고 아이들에겐 관대하기까지 하다. 이렇듯 점잖고 차분하지만 동시에 에너지가 넘치고 지적인 면도 있다. 또한 보호자에겐 충실한 고양이다. 이에 보호자의 일상생활에 깊이 동참하고 싶어한다. 몇 시간 동안 혼자 남겨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털 손질과 건강, 입양 보통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브러시로 털 손질을 해 주는 것이 좋다. 특히 겨울 동안 덮고 있던 털이 빠지는 봄에는 더욱 필요하다. 이외에도 발톱 손질과 귀 청소, 양치질도 규칙적으로 해줘야 한다. 다른 품종처럼 코랏도 질병에 걸리기 쉬운데, 특히 GM-1와 GM-2 강글리오시드증(GM-1 and GM-2 gangliosidosis)은 뇌와 척수의 뉴런(신경세포)을 지속적으로 파괴하는 유전적 질병이다. 입양할 때는 반드시 미리 보호자의 라이프스타일과 어울리는지를 확인하는게 중요하다. 에너지가 많고 충성도가 높은 만큼 많은 관리도 필요하기 때문. 어느 정도의 에너지를 갖고있는 고양이인지, 성향은 어떤지, 그리고 사람이나 다른 동물들과 있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지 등을 파악하고 입양하는 것이 좋다.
강규정 기자 fam7@pcs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