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팸타임스 이경한 기자 ]
개들은 모든 것의 냄새를 맡고 탐험하며, 뭐든지 씹기를 좋아하는 호기심 넘치는 동물이다. 대부분의 반려견은 가리는 음식이 없이 잘 먹는다. 그런데 이렇게 무엇이든 입에 넣고 보는 개의 습성 때문에 때때로 배탈이 나는 반려견이 많다. 만약 당신의 반려견이 잔디밭의 풀을 씹어먹고 있다면 이것은 속이 불편하다는 신호다. 사람도 그렇듯 가끔 가벼운 배탈이 나는 것은 개에게도 정상적인 일이다. 보통은 개가 먹어서는 안 되는 것을 먹었을 때 배탈이 난다. 특히 쓰레기통을 뒤지기 좋아하는 개라면 상한 음식물 쓰레기를 먹었을 가능성이 높다. 사실 개의 조상인 늑대는 사냥을 해서 잡은 먹이를 먹기도 하지만 죽은 동물의 사체를 먹기도 했으므로 개들이 상한 음식 냄새에 끌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개들은 야생에서 살면서 '일단 먹고 보자'하는 식으로 진화했다. 상한 음식에 박테리아가 있다면 소화 시스템에 장애가 생길 수 있다. 또 여태까지 먹어본 적 없는 음식을 먹었거나, 탈수증, 위장의 박테리아 불균형 등의 생리적 요인이나 날씨와 계절의 변화 등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반려견이 배탈을 겪을 수 있다. 분리불안 등의 스트레스도 복통을 유발한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반려견의 사료나 반려견의 주식을 원래 먹이던 것과 완전히 다른 음식으로 바꿀 때, 급격한 변화를 주면 개가 복통을 느낀다. 따라서 반려견의 식단을 바꿀 계획이라면 1주일 동안 천천히, 새로운 음식의 양을 서서히 늘리는 식으로 원래 먹던 음식과 새로운 음식을 함께 줘야 한다. 배탈의 이유가 무엇이든, 배탈의 징후를 빨리 알아채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배탈의 증상 가장 흔한 증상은 구토와 설사다. 구토와 설사는 체내에 있어서는 안 되는 물질을 몸 밖으로 내보내려는 움직임이다. 또 장벽에 염증이 생기면 근육이 수축해서 구토나 설사가 발생한다. 식욕 부진, 타액 분비 증가 등도 반려견의 몸이 좋지 않다는 증거다. 개가 구토나 설사를 하기 전에 구역질을 하거나 배에서 꿀렁거리는 소리가 들릴 수도 있다. 구토나 설사를 많이 했다면 탈수증에 걸리기 쉽다. 개의 입 안을 확인해서 잇몸이 연한 핑크색인지, 타액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렇다고 물을 너무 많이 마시면 위장에 좋지 않다. 그릇에 물을 주는 대신 얼음을 핥아 먹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가정 요법 개가 구토나 설사를 한다면 가정 요법을 활용할 수 있다. 반려견을 데리고 곧바로 동물병원으로 달려가기 보다, 우선 아무런 행동도 하지 말고 상황을 지켜보라.
만약 구토나 설사 증상이 그리 심하지 않다면 12~24시간 동안 반려견을 금식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무 것도 섭취하지 않는 동안 개의 위장이 염증에서 회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너무 오랜 시간 금식시키는 것은 좋지 않다. 또 반려견이 배고파하는 모습을 보면 주인들은 대부분 안쓰러워서 먹을 것을 주려고 한다. 금식 후에 구토와 설사가 멈췄다면 부드러운 음식을 소량 먹인다. 죽처럼 만든 음식이나 통조림 사료 등은 반려견에게 필요한 영양을 제공하면서 소화가 쉽다. 반려견의 위장이 완전이 진정된 것 같으면, 즉 반려견이 건강한 대변을 본다면 부드러운 음식과 원래 먹던 음식을 섞어 먹기다가 점차 원래 먹던 음식으로 바꾼다. 그렇다면 언제 동물병원에 가야 하는가? 가끔 배탈이 나는 것은 정상이지만, 반복해서 배탈이 나거나 금식 후에도 구토 및 설사가 멈추지 않는다면 일반적인 배탈보다 큰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파보 바이러스 장염이나 독감 등의 질병일 위험이 있으므로 이럴 때는 반드시 동물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야 한다.
이경한 기자 fam1@pcs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