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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꼬리 흔들기에 담긴 의미

강규정 2017-10-13 00:00:00

[팸타임스 강규정 기자]

개의 꼬리 흔들기에 담긴 의미
▲ 사진 출처 : 셔터스톡

개들은 꼬리 흔들기를 좋아한다. 특히 주인이 집에 돌아왔을 때 꼬리가 떨어질 정도로 격렬하게 흔든다. 사람들은 개가 간식을 봤을 때나 공원에서 친구를 만났을 때처럼 주로 기분이 좋을 때 꼬리를 흔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개의 꼬리 흔들기에는 그보다 더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 우선 개의 꼬리 자체에도 많은 기능이 있다. 예를 들어 좁은 구조물 위를 걷거나 달릴 때 균형잡는 역할을 하며, 수영할 때 방향키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보다 더 중요한 꼬리의 기능은 바로 의사 소통이다. 개들은 몸짓, 표정, 눈맞춤, 귀의 위치 외에도 꼬리로 자신의 감정을 전달한다. 그렇다면 개가 꼬리를 흔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에 의하면 다른 언어와 마찬가지로 개의 꼬리 흔들기에도 나름의 단어와 문법이 숨겨져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사람의 미소도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의미를 지니는 것처럼, 개의 꼬리 흔들기도 다양한 감정을 나타낸다. 개가 꼬리를 움직이는 것은 동요, 짜증, 분노 혹은 행복을 나타낸다. 또 개가 속한 환경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을 이해하고 개입하려는 의지 표시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개가 꼬리를 흔든다고 해서 무조건 상호 작용에 개방적이라거나 우호적이라는 뜻은 아니다. 개들은 다른 개, 사람, 다른 종류의 동물들을 위해 꼬리를 움직인다. 그리고 혼자 있을 때는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에 꼬리를 움직이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점에서 개의 꼬리는 명백한 의사 소통 수단이다. 개의 꼬리 움직임을 자세히 관찰하면 반려견의 감정을 순간적으로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아주 미묘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오랜 시간 함께 지내며 눈여겨 봐야 자세히 알 수 있다.

개의 꼬리 흔들기에 담긴 의미

개의 꼬리 위치가 나타내는 의미 꼬리의 위치, 특히 꼬리가 유지되는 높이는 일종의 감정 바로미터라고 보면 된다. 개의 꼬리가 중간 높이이면 자연스럽고 차분하고 편안한 상태다. 개가 꼬리를 수평으로 들어올린 상태라면 주변에 나타난 잠재적인 위협을 탐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꼬리를 아주 높이 들어올린 것은 다른 동물에게 자신이 우세하다는 경고를 나타낸다. 이와 반대로 개의 꼬리 위치가 낮아진다면 두려움에 빠졌다는 뜻이다. 극단적으로 뒷다리 사이에 꼬리를 말아 넣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제발 나를 해치지 마세요"라는 부탁이다.

개의 꼬리 흔들기에 담긴 의미
▲ 사진 출처 : 셔터스톡

꼬리가 움직이는 속도 꼬리의 위치와 별도로 움직이는 속도에도 의미가 있다. 꼬리가 흔들리는 속도는 개의 흥분 바로미터라고 볼 수 있다. 또 꼬리가 흔들리는 폭은 개의 감정 상태와 흥분 수준이 긍정적인 것인지 부정적인 것인지 나타낸다. 꼬리의 위치, 흔들리는 속도와 폭을 종합하면 개의 감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개가 꼬리를 낮춘 상태로 빠르게 움직인다면 상대방을 반기지만 수줍다는 뜻이다. 연구에 의하면 긍정적인 감정을 나타내는 개는 주로 꼬리를 오른쪽 방향으로 흔들고, 공포, 불안, 위협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느낀 개는 대부분 왼쪽으로 꼬리를 흔들었다고 한다. 이것은 개의 엉덩이 쪽에서 관찰했을 때의 위치다. 즉, 개와 마주보고 있는 상태에서 개의 꼬리가 당신이 바라보기에 왼쪽으로 치우쳐서 크게 흔들린다면 이것은 개의 입장에서는 꼬리를 오른쪽으로 흔드는 것이기 때문에 반갑다는 뜻이다. 생물학적 관점에서 볼 때 두뇌의 왼쪽은 접근과 평온과 같은 행동을 담당하고 오른쪽은 회피 등의 행동을 다룬다. 이와 같은 행동은 개뿐만 아니라 사람에게서도 나타난다.

개의 꼬리 흔들기에 담긴 의미

개의 꼬리 흔들기로 알 수 있는 대략적인 감정은 다음과 같다. 1. 꼬리 약간 흔들기 : 꼬리가 낮은 위치에서 작은 폭으로 흔들린다면 "안녕"이라고 인사하는 것이다. 2. 넓게 흔들기 : 꼬리뿐만 아니라 엉덩이 전체가 흔들릴 정도로 꼬리를 흔드는 것은 큰 행복감을 나타낸다. 3. 중간 위치에서 천천히 흔들기 : 개의 꼬리가 중간 위치에서 천천히 흔들린다면 약간 불안하다는 뜻이다. 4. 꼬리를 높이 치켜 세우고 흔들기 : 꼬리가 수직으로 선 상태에서 빠르게, 작은 폭으로 움직인다면 곧 공격이나 싸움이 시작된다는 뜻이다. 놀이에 열중한 개들도 흥분하면 이런 움직임을 보이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반려견이 당신을 보면서 꼬리를 흔든다고 해서 그것이 무조건 "나를 만져주세요"라는 뜻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 두자. 앞서 말했듯 개가 꼬리를 흔든다고 해서 모든 상황에서 우호적인 것은 아니다. 또 꼬리 움직임만으로 개의 감정을 완벽하게 파악했다고 생각하기보다, 개의 동공 움직임, 귀의 위치, 표정, 근육의 경직도 등을 함께 살펴야 한다. 만약 개가 잔뜩 굳은 표정과 몸짓으로 귀에 힘을 준 채 동공을 확장하고 당신을 보며 꼬리를 흔든다면? 그건 "다가오면 물겠다"는 경고다.

강규정 기자 fam7@pc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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