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팸타임스 Jennylyn Gianan 기자 ] 맹금류의 한 종류인 매(Hawk)를 반려동물로 기르던 영국인 가족에게 며칠 전 참담한 일이 발생했다. 누군가로부터 자신들의 매를 위협하던 메모를 받은 후 실제로 며칠 뒤 매가 살해된 것. "딸에게 이 일을 설명해야 했어요. 그리고 그 아이는 곧 펑펑 울었죠. 딸은 다른 어떤 것보다도 카르마와 더 많이 소통했답니다" 갖가지 반려동물들이 인간들과 같이 생활하는 오늘날. 과연 날카로운 부리와 큰 날개로 공격적인 먹이 사냥을 나서는 매도 반려동물이 될 수 있을까? 영국 노팅엄에서 살고있는 대릴 왓슨(Daryl Watson)은 자신의 반려매인 '카르마'가 살해된 후 8살짜리 딸 릴리(Lillie)에게 이 엄청난 일을 설명해야했다고 현지 매체 노팅엄포스트(Nottingham Post)에 전했다. 왓슨은 9살 때부터 카르마를 훈련시켰다. 그리고 곧 그 훈련은 릴리에게까지 전수됐다. 이들은 카르마가 생후 7주 정도 되었을 때부터 함께 지냈다. 그리고 사냥과 방어기술을 가르쳤다. 왓슨은 카르마가 딸에게 있어 자신감을 높여주는 존재였다며 단순한 새 이상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달 21일(현지시각) 왓슨은 익명의 누군가로부터 카르마를 위협하는 메모를 받았다. 메모에는 밤에 울부짖는 매 소리에 관한 불평불만으로, 조처를 취해야 한다는 경고가 씌어있었다. 그리고 사흘 뒤 아침 7시 카르마는 우리 바닥에서 차갑게 죽은 채로 발견됐다. 왓슨은 당시 카르마가 머리에 뭔가를 맞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이 전해지면서 왓슨은 매사냥 커뮤니티로부터 지원해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이 커뮤니티는 이번 일이 비현실적이라며 다시 우리와 새를 구입할 수 있는 비용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사건 이후로 이성을 잃을 정도로 화가 나고 눈물을 흘렸던 왓슨은 매 훈련을 포기할 생각도 내비쳤다. 왓슨과 릴리는 반려동물로 카르마와 같은 맹금류의 새를 다시 기를 수 있을까?
반려동물, 매? 왓슨과 그의 가족은 아주 오랜시간 동안 반려동물로서 매를 길러왔다. 그들은 매와 함께 살기 위해 가르칠 수 있는 모든 것을 가르쳤지만 결국 불행한 일을 맞딱드렸다. 노팅엄셔야생동물보호협회(Nottinghamshire Wildlife Trust) 대변인에 따르면 카르마의 종인 해리스 매(Harris's Hawk)들은 고음의 소리를 지를 때도 있지만 처한 상황에 따라 그런 행동을 한다고 설명했다. 맹금류들은 자신들의 영역을 방어해야할 때나 혹은 위협받는다고 느낄 때만 크고 날카로운 소리를 낸다는 것. 왓슨은 그러나 카르마가 그런 일로 불만을 받은 적은 없었다고 항변했다. 그는 카르마가 다른점은 더 조용해지기 위해 비행하고 사냥해야 하는 어린 새라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일단 스스로 사냥을 하게 되면 시끄러운 소음은 사라지기 때문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매를 기르려는 사람들은 먼저 반려동물로써 매를 기를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스스로 평가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영국의 매사냥꾼 클럽(Brithsh Falconer's Club)은 매를 기르려는 사람들에게 단순한 조언 이상의 경고를 보낸다. 이 클럽의 웹사이트는 TV 프로그램이나 박람회에 나오는 능숙한 훈련된 매들을 보고 감상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클럽에서 말하는 매사냥은 매들의 자연 서식지에서 훈련된 매들을 사용해 먹이 사냥을 나서는 활동을 말한다는 것. 또한 초보자들의 경우 매를 다루는 법에 있어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클럽은 매를 지키고 다루는 법에 관한 적절한 지시가 없이는 매를 가질 수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 매들은 신선한 생식과 특별한 주거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먼저 매를 안전하고 잘 보살필 수 있는 방법을 살펴야만 한다는 것. 또한 매를 다루는 데도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으며 보호자가 아프거나 휴가를 떠나야 할 때도 매를 혼자 둘 수 없다고 말했다. 과연 매는 인간의 반려동물이 될 수 있을까? 클럽은 매는 쓰다듬거나 애정을 주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으며 좋은 애완동물이 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Jennylyn Gianan fam1@pcs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