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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이는 엄청난 잠꾸러기다. 하루에 약 16시간~18시간 동안 잠을 잔다. 그리고 고양이가 잠을 자는 모습을 관찰해보면 몸이나 발을 움찔대기도 한다. 왜 그럴까? 그 이유는 고양이가 꿈을 꾸기 때문이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고양이도 렘(REM)수면을 경험한다. 꿈이 만들어지는 단계다. 해마라고 불리는 뇌의 한 부분은 기억 정보를 관장하는데 잠을 잘 때 이 부위가 활동하면서 꿈을 꾸게 되는 것이다. 놀랍게도 잠자는 고양이 뇌의 전기적 활동 패턴은 잠자는 사람의 뇌 활동과 비슷하다. 즉, 고양이도 꿈을 꾼다는 뜻이다.
고양이의 수면은 3단계로 나뉜다. 첫 번째 단계는 선잠이다. 짧은 낮잠을 자는 동안 고양이의 코와 귀는 레이더 역할을 한다. 이것은 야생에 살면서 천적을 피하기 위해 발달한 메커니즘이다.
두 번째 단계는 가벼운 수면과 깊은 수면의 사이클이다. 깊은 수면은 보통 6분~7분 동안 지속되는데 이 때 고양이의 신체는 집중적으로 휴식한다.
고양이는 25분마다 렘수면에 들어가며 며칠 전, 몇 주 전, 심지어 몇 년 전의 일까지 꿈을 꾼다. 렘수면은 비렘수면보다 오래 지속된다. 새끼 고양이가 렘수면에 들어가면 신체 시스템이 근육 움직임을 차단한다. 그래서 어린 고양이는 꼼짝하지 않고 잠을 잔다. 이 스위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새끼 고양이도 잠을 자다가 움찔거릴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스위치 기능의 효과가 사라져서, 다 큰 고양이는 잠잘 때 더 많이 움직인다.
고양이는 무슨 꿈을 꿀까?
고양이는 매일매일 겪었던 일을 꿈꾼다. 먹잇감이나 장난감을 뒤쫓는 꿈, 뛰어 노는 꿈, 쥐나 새를 잡는 꿈, 위험을 피하는 꿈 등이다. 이렇게 꿈을 꿀 때 고양이는 꼬리를 움직이고, 입가를 씰룩거려 수염을 움직이고, 발톱으로 공기 중을 긁고, 입맛을 다시고, 갸르릉거리는 소리를 내기도 한다.
아주 어린 새끼 고양이와 나이 든 노묘는 일반 성묘보다 더 많이 자며, 모든 고양이는 날씨가 춤거나 비가 오면 더 많이 잔다.
고양이는 잠을 자다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기도 한다. 이것은 고양이가 잠을 잘 때도 청각과 후각이 여전히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외부 자극에 신속하게 반응할 수 있다.
몽유병에 걸린 고양이
어떤 연구진은 고양이의 꿈을 해석하려고 시도했다. 그런데 연구 결과 뇌 손상이 있는 고양이, 특히 뇌간에 있는 청반이 손상된 고양이가 렘수면 때 더 많은 움직임을 보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1959년에 미셸 주벳 교수는 연구 대상인 고양이의 뇌를 수술하여 청반을 인위적으로 손상시켰다. 해당 고양이는 깨어 있을 때 정상적으로 행동했지만 렘수면 때 꿈을 꾸면 마치 몽유병에 걸린 듯 걸어가고, 먹이나 물건을 앞발로 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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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중 발작
고양이가 자다가 갑자기 몸을 떠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그 빈도가 잦거나 발작 증상과 비슷하다면 주의해야 한다. 특히 고양이의 몸이 완전히 뻣뻣해진다면 동물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야 한다. 가벼운 발작은 고양이가 잠을 잘 때나 깨어 있을 때 모두 발생할 수 있다. 만약 당신의 고양이가 무기력증, 식욕 상실, 구토 등의 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면 약한 경련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고양이는 기억 속의 내용을 꿈으로 꾸기 때문에 좋은 꿈도, 나쁜 꿈도 꿀 수 있다. 예를 들어 몇 달 동안 주인을 잃어버렸다가 다시 찾은 고양이는 악몽을 꾸면서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어떤 고양이는 구급차의 사이렌 소리에 놀라 집을 나갔다가 길을 잃었고, 그 후 주인을 다시 찾았지만 사이렌 소리만 들리면 악몽을 꿨다.
물론 좋은 꿈도 꾼다. 고양이가 자면서 만족스러운 한숨을 쉬거나 갸르릉거리는 소리를 낸다면 행복한 꿈을 꾸고 있다는 뜻이다.
▲ 출처 = 플리커 |
편안한 수면 제공
잠을 좋아하는 고양이가 자는 동안 편안하도록 최적의 온도를 맞춰주도록 하자.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고양이는 약간 따뜻한 기온에서 안정을 느낀다.
반려 고양이가 잠을 자면서 허공에 앞발을 휘두르고 있는가? 아마도 당신과 쥐돌이 잡기 놀이를 했던 꿈을 꾸고 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