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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에게도 친구가 필요할까? 어떻게 만들어줄까?

김은비 2017-09-25 00:00:00

고양이에게도 친구가 필요할까? 어떻게 만들어줄까?
▲ 사진 출처 : 픽사베이

[팸타임스 김은비 기자] 서울시 광진구에 거주하는 최 씨(29세)는 최근 기르고 있는 새끼 고양이 때문에 딜레마에 빠졌다. 새끼 고양이가 새벽 네다섯 시만 되면 발과 손을 거세게 물어 새벽잠을 깨우기 때문이다. 유난히 세게 무는 탓에 손목과 발등에 진 피딱지는 떨어질 날이 없다. 고양이를 선물해 준 지인은 함께 놀던 형제들과 어미가 없어지면서 유일하게 놀아 줄 사람인 주인에게 매달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끼 고양이를 하나 더 들이면 외로움을 타지 않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리가 있는 설명이라고 동의하면서도 아직 고정적인 수입이 없는 학생 신분이라 하나 더 데려오자니 고민스럽다. '고양이는 독립적인 동물', '고양이는 외로움을 타지 않는다'라고 알고 있었는데, 기르고 있는 고양이를 보면 의구심이 든다. 새끼 고양이의 주인 물기. 처음 고양이를 기르는 사람들이 흔히 겪는 고충이다. 고양이는 개와 달리 독립적인 성향이라 손이 많이 가지 않는다고 해서 기르기 시작했는데, 외로움을 타는 고양이 때문에 당황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고양이에게도 친구가 필요할까? 어떻게 만들어줄까?

▲두 가지 특성을 모두 가진 고양이 물론 고양이는 '사냥과 먹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독립적인 동물이다. 개는 무리 지어 사냥한다는 점에서 보면 고양이보다는 훨씬 사회적인 동물이다. 실제로 고양이는 개와 달리 다른 동물과 함께 먹이를 먹지 않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만 지역에서 고양이 행동 컨설턴트로 활동 중인 마릴린 크레이거는 일명 '다묘 가정 집사들'이 밥그릇을 나란히 놓아 주는 실수를 저지른다고 말했다. 크레이거는 "고양이들도 먹이를 먹어야 하고, 먹겠지만, (같이 먹는다면) 그리 행복해하지 않는다. 조금 스트레스를 받는다"라고 설명했다. 크레이거는 '더캣코치'라는 고양이 컨설팅 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식사 시간을 제외하고 보자면, 대부분의 고양이들은 사회적 관계를 필요로 한다. 집에 살다가 야생으로 도망치거나 내쫓긴 고양이들도 무리 지어 산다. 미 조지아대 동물교육병원 행동의약서비스센터의 레티시아 M.S. 덴타스 박사는 "어미 고양이들은 서로의 새끼를 돌봐주기 등 다양하고 복잡한 사회적·협력적 행동을 한다"라면서 "혼란은 '이방인들은 흔히 환영받지 못한다'라는 사실에서 시작된다. 집단은 대개 가족 관계로 형성된다. 어미 고양이와 그 곁을 떠나지 않는 새끼 고양이들이 바로 그렇다. 처음 본 고양이들끼리 집단을 이루지 않는다"라고 분석했다. 야생 고양이가 아닌 집 고양이는 어떻게 다르냐는 질문에 덴타스 박사는 '집 고양이는 사회적인 종'이라면서 '집 고양이들은 친구가 있다. 친구를 가져야만 하기 때문이 아닌, 진심으로 서로를 좋아해서 친구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크레이거는 그럼에도 고양이는 원치 않아도 독립적인 생명체로서 살아간다고 말했다. 다 자란 고양이는 자신만의 영역을 갖는다는 것이다. '새끼 고양이는 새끼 고양이가 필요해' 그러나 다 클 때까지는 자신만의 영역이 필요하지 않다. 새끼 고양이는 함께 놀 친구를 원하며, 실제로 같이 뛰어 놀면서 유대감을 형성한다. 새끼 고양이를 각각 다른 곳에서 분양받았어도 금세 친구가 된다. 크레이거는 "대부분의 아기 고양이들은 상호작용하고 함께 놀면서 사회성 기술을 배운다. 새끼 고양이 대부분은 함께 잘 지낸다"라고 말했다.

고양이에게도 친구가 필요할까? 어떻게 만들어줄까?
▲ 사진 출처 : 픽사베이

두 번째 고양이를 데려온다면? 전문가는 두 번째 고양이를 데려온다면 나이가 비슷해서 에너지 수준이 유사한 고양이를 분양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둘째 고양이로 나이가 많은 고양이를 데려오면 어린 고양이가 놀아달라고 온종일 칭얼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크레이거는 "어린 고양이는 놀고, 세계를 탐험하고, 공격하는 것이 일이다. 반면 나이 든 고양이는 낮잠 자는 것이 일이다. 나이 많은 고양이가 있는데 어린 고양이를 데려오고 싶다면, 어린 고양이를 두 마리 들여 함께 놀도록 하고, 삼촌 고양이는 쉴 수 있도록 하기를 바란다. 아니면 어른 고양이에게 맞춰 나이 든 친구를 찾아주기를 권한다"라고 말했다. 새 친구 소개하기 어른 고양이라고 해서 관계에 무딘 것만은 아니다. 크레이거는 "어른 고양이라고 하더라도 새 고양이를 알맞은 방식으로 소개해 준다면 가까운 사이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덴타스 박사는 새 고양이를 소개하려면 우선 서로를 떼어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로의 음성과 냄새를 파악함으로써 뇌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 밥그릇과 화장실도 따로 만들어야 한다. 간식을 주는 등 긍정적인 경험을 하도록 준비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은비 기자 fam10@pc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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