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픽사베이 |
반려견을 키우다보면 개가 사람과 비슷한 행동을 이렇게 많이 한다는 사실에 놀라곤 한다. 개는 자다가 이빨을 갈기도 하고, 추우면 이빨을 딱딱 부딪치기도 한다.
많은 반려견주들이 반려견의 이런 행동을 신기해하고 그 이유를 궁금해한다.
개가 이빨을 딱딱 부딪치는 소리를 내는 것은 마치 공기를 무는 것처럼 입을 벌렸다가 닫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이렇게 이빨을 부딪치는 행동을 채터링이라고 하는데, 사실 개가 이빨을 딱딱 부딪치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냄새를 '맛보는' 능력
개의 능력 중 하나는 바로 후각이 매우 뛰어나다는 것이다. 그리고 개는 냄새를 맛본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사실이다.
어떻게 냄새를 맛보는 걸까? 전문가에 따르면 개의 비강뼈와 서골 사이에는 서골비 기관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강력한 후각을 위한 기관이다.
이 기관이 주로 하는 일은 개들이 서로 의사 소통을 하기 위해 남겨둔 페로몬 등 화학적 메시지를 탐지하는 것이다.
즉, 개는 이 기관을 통해 맡은 냄새를 뇌의 특정 부분으로 전달하고 짝짓기나 친구 만들기 등 다른 사회적 상황과 연결한다.
서골비 기관과는 별도로 개에게는 절치유두 혹은 앞니유두라고 불리는 기관이 있다. 이 기관은 개의 윗 앞니 뒤에 있으며 개의 코와 연결돼서 냄새를 맡는 데 도움을 준다. 그래서 개가 냄새를 맡을 때 입을 벌리거나 오물거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빨을 딱딱 부딪치는 이유는? 저확히 밝혀진 것은 없지만, 사람이 신맛을 느꼈을 때 얼굴을 찌푸리고 입맛을 쩝쩝 다시는 것처럼 개도 뭔가 싫어하는 냄새나 맛을 느꼈다는 신호일 것이다.
어쩌면 좋은 냄새나 맛있는 냄새를 맡았을 때 입을 움직이기도 한다. 당신이 간식을 주려고 하는데 반려견이 입을 쩝쩝거리며 이빨을 부딪친다면 좋은 냄새가 난다는 뜻이다.
일반적인 흥분
맛있는 간식을 봤을 때 뿐만 아니라 개들은 재미있는 공놀이나 달리기를 할 때 흥분해서 치아를 부딪치는 소리를 낸다. 거의 모든 개들이 야외 활동을 좋아하는데, 밖에서 흥미로운 것을 발견하면 주인이 잡고 있는 리드줄을 끌어당기며, 흥분도가 높아지면 이빨을 부딪친다.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가장 재미있어하는 놀이를 할 때 채터링을 하는 개도 있다. 이것은 아마도 '재밌다!'라고 소리지르는 행동일 것이다.
상대방의 주의를 끄는 채터링
개가 다른 큰 개를 만났거나 낯선 사람을 만났을 때 채터링을 하기도 한다. 혼란스럽고 공포를 느끼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때 채터링을 하는 것은 상대방이 자신을 공격하기보다 이빨을 딱딱 부딪치는 소리로 관심을 돌리기 위해서이다. 방어를 위해 개들은 고개를 돌리거나 혀를 낼름거려 코를 핥기도 한다.
질병이 있을 때
개는 일반적으로 의사 소통을 하거나 방어적인 태도를 취할 때 채터링을 하지만 때때로 몸에 이상이 있을 때 이빨을 부딪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몇 가지 질병이 있다.
화이트 독 셰이커 증후군은 주로 모색이 하얗고 덩치가 작은 말티즈나 비숑 프리제등의 견종에서 자주 보인다. 이빨을 딱딱 부딪치는 것 이외에도 몸을 심하게 떨거나 걸음걸이가 위태로워보일 수 있다. 혹은 머리가 기울어지고, 눈의 초점을 잘 맞추지 못할 수도 있다.
신경퇴행성 떨림 마비 증상은 유전 질환으로 비숑 프리제나 코커 스파니엘 등의 견종에서 자주 보이며, 화이트 독 셰이커 증후군과 증상이 유사하다.
초점성 운동발작이 원인일 수도 있다. 이것은 개의 턱이 경직되는 마비 증상이다. 턱이 마비되면서 채터링을 하는 것처럼 이빨을 딱딱 부딪치게 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시간이 짧고 다른 신체 부위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질병을 발견하기가 어렵다.
감기의 경우 사람이 몸살에 걸렸을 때 이가 저절로 부딪치듯이 개도 감기에 걸렸을 때 이빨을 딱딱 부딪칠 수 있다. 반려견이 따뜻한 곳에서 푹 쉬도록 하면 감기는 금방 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