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셔터스톡 |
고양이, 특히 새끼 고양이를 그림으로 묘사할 때 가끔 옆에 우유 그룻이 놓여 있기도 하다. 개를 묘사할 때 뼈다귀를 같이 그려넣는 경우가 많듯이, 고양이와 우유는 단짝처럼 보인다.
그리고 생쥐는 늘 치즈와 함께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고양이에게 우유를 먹이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길고양이에게 우유를 주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우유는 고양이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고양이와 유당 불내증
유당 불내증 혹은 젖당 불내증은 사람에게도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다. 쉽게 말해 우유를 마시고 배가 아픈 사람은 유당 불내증이 있다고 보면 된다. 개나 고양이도 마찬가지다. 모든 동물이 우유를 소화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일부는 우유를 마시면 복통을 경험한다.
게다가 우유에는 고양이 전용 사료만큼 균형잡힌 영양소가 들어있지 않다. 그리고 다른 간식에 비해 칼로리가 높은 편이다.
탈지유는 한 컵에 83칼로리, 일반우유는 한 컵에 149칼로리 정도다. 반려묘에게 유당이 제거된 우유를 먹이고 싶다면 하루에 30칼로리 이상 먹이지 않는 편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고양이는 우유에서 너무 많은 칼로리를 섭취해서 살이 찌기 쉽다.
▲ 출처 = 픽사베이 |
유당 불내증이 생기는 이유는 설탕의 일종인 유당을 소화하는 데 필요한 효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당 불내증이 있는 고양이가 우유를 마시면 배가 아파진다.
설탕의 한 종류인 유당은 소화되지 않으면 설사, 복부 팽창, 고창(배가 부글거리는 것)을 유발한다. 대부분의 포유류는 어느 정도 유당 불내증을 가지고 있다.
유당을 소화시키는 효소인 락타아제가 젖을 주로 먹는 유아기 이후 점차 감소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양이도 나이가 많을수록 유당 불내증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고 새끼 고양이에게 우유를 많이 먹여도 되는 것은 아니다. 우유는 소의 젖이다. 고양이에게 소의 젖을 먹이면 새끼 고양이의 몸은 더 빨리 수분을 잃는다.
게다가 소의 젖에는 육식동물인 고양이에게 필요한 필수 영양소가 많이 들어있지 않다. 성장 중인 새끼 고양이에게는 높은 수준의 단백질과 항체 등이 필요하다. 따라서 새끼 고양이는 어미고양이의 젖을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어미 고양이의 젖은 새끼 고양이의 신경 계통 발달에 도움이 된다. 포유동물의 젖 중 지방 함량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또 새끼 고양이가 자라는 데 꼭 필요한 미네랄이 들어 있다.
▲ 출처 = 플리커 |
여의치않게 새끼 고양이에게 우유를 먹여야 한다면 고양이전용 우유나 분유를 먹이는 것이 좋다. 고양이전용 우유는 동물병원이나 애완동물 상점, 인터넷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단 콩으로 만든 우유는 좋지 않다. 콩은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긴 하지만 육식성 단백질이 아니기 때문에 고양이에게는 좋지 않으며,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두유에는 맛을 개선하기 위한 설탕 등의 다른 재료가 너무 많이 첨가된다.
이런 첨가 물질은 고양이에게 좋지 않다. 또 일부 고양이는 콩 단백질에 알레르기가 있어 위장 문제뿐만 아니라 피부 가려움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두유에는 이소플라본과 식물성 에스트로겐이라는 물질이 들어있는데, 고양이가 이를 대량으로 섭취한다면 호르몬이 파괴된다.
아몬드 우유 등 다른 우유도 시중에 판매되는 물품에는 대부분 설탕이 들어있기 때문에 고양이에게 좋지 않다. 만약 고양이에게 소량의 두유나 아몬드 우유를 주고 있었다면, 수의사에게 상담을 받고 다른 것으로 대체하는 편이 좋다.
고양이가 물을 많이 먹지 않아서 대신에 우유를 먹인다면, 고양이가 물을 더 많이 마시도록 식수대를 흥미롭게 바꿔야 한다. 예를 들어 소형 분수대 모양의 식수대를 구입하면 고양이가 물에 관심을 보일 것이다.
가끔 고양이에게 우유를 주고 싶다면 동물용으로 만들어진 우유나 락토프리 우유를 사서 먹여야 한다.
락토프리 우유는 고양이가 소화하기 쉽다. 소화기관에도 도움이 된다. 산양유도 좋은 대안이다. 산양유는 우유보다 칼로리가 낮다. 만약 고양이가 우유를 먹고 소화불량 등의 문제를 겪는다면 동물병원을 찾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