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셔터스톡

반려견을 여러 마리 기르는 가정에서 주인이 가장 난감하고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은 바로 반려견들끼리 격한 싸움을 벌일 때다. 반려견들은 실내에서 혹은 실외에서 갑자기 싸운다. 낯선 개들끼리 만났을 때 잠깐 싸우는 것은 수습하기 쉬운 일이지만, 함께 사는 개들끼리 허구한 날 싸운다면 생활 자체가 악몽이 될 것이다. 반려견들끼리의 싸움은 주로 성견들 사이에서 일아난다.

강아지 시절에 같이 크면서 서로에게 익숙한 개들이라고 할지라도 성견이 되었을 때 갑자기 싸움을 시작할 수도 있다. 특히 나이 많은 개가 더 어린 개를 공격한다면 더욱 위험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그렇다면 여태까지 잘 지내던 반려견들이 갑자기 싸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개들이 서로 친구였다가 원수로 바뀌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같은 성별일 때

특히 알래스칸 말라뮤트, 아메리칸 핏불, 복서 등의 견종이 같은 성별의 개에게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기 쉽다. 하지만 다른 모든 견종의 개들이 이런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있으니 조심하자. 강아지 시절에 친했던 것과 상관 없이, 2차 성징이 일어나면서 같은 성별인 친구끼리 싸움을 벌이게 된다.

개들은 일정 나이에 도달하면 독립성이 필요하며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우위에 서려고, 즉 자신이 리더가 되려고 한다. 강아지 때 함께 지내던 개들도 자라면 서로 떨어져서 각자의 무리를 꾸리고자 하는 욕구가 생긴다. 그래서 두 마리 이상의 암컷이나 두 마리 이상의 수컷이 한 집단에 사는 것은 매우 부자연스러운 일이다.

사회적, 신체적인 성숙 단계를 겪는 12~36개월의 개들이 보통 동성인 개에게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기 쉽다. 싸움 끝에 개들이 함께 머무르기로 결정한다면 서로의 생활을 존중할 것이다.

호르몬

암컷 개는 임신중이거나 발정기일 때 일어나는 호르몬의 변화 때문에 공격성을 보이기 쉽다. 이럴 때는 암컷 개가 출산을 하거나, 중성화 수술을 시키면 문제가 해결된다. 또 수컷 개에게서 나오는 호르면 테스토스테론도 공격 성향에 일조한다.

자원에 대한 접근성

개들끼리는 사회적인 서열을 정해 '자원'에 접근할 수 있는 권리를 얻기 때문에 자원에 대한 접근성은 개들이 싸움을 벌이는 주된 이유다. 보통은 서열이 낮은 개가 서열이 높은 개에게 도전하면서 싸움이 일어난다.

서열이 낮은 개가 서열이 높은 개를 인정하는 태도를 보인다면 싸움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서열이 높은 개가 주변의 자원을 통제한다. 개들의 관점에서 볼 때 '자원'이란 다음과 같다. ▲주인의 관심(주인과 함께 하는 모든 상호 작용) ▲먹이 ▲장난감 ▲잠자는 장소 ▲일반적으로 머무는 공간 등이다.

그런데 개들 사이에서 서열이 애매모호한 경우(예를 들어 나이와 덩치가 비슷한 경우) 이들은 비슷한 서열을 가지게 되어 서로가 자원에 대한 통제권을 행사하려고 한다. 그러면 개들은 서로 갈등을 일으키고 갈등은 결국 큰 싸움으로 번진다.

심하게 흥분했을 때

앞서 언급했듯 서열이 조금이라도 높은 개가 자원을 통제한다. 그런데 예를 들어 주인이 퇴근하고 집에 돌아온다면 개들은 동시에 흥분하게 되며, 서열이 낮은 개가 흥분했을 때 서열이 높은 개를 제치고 먼저 주인에게 다가갈 수 있다. 왜냐하면 서열이 낮은 개는 주인이 자신을 보호해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 싸움이 벌어지기도 한다.

영역 지키기

영역에 대한 집착 또한 싸움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개는 자신만의 영역이 필요하며, 이 곳이 침략당하면 분노한다. 혹은, 누군가 제3자가 영역 근처에 왔을 때 그 상황에 흥분한 개가 주체하지 못하고 옆에 있는 개를 공격한다면 싸움이 벌어진다. 따라서 반려견이 쉽게 흥분하는 성격인지 주시해야 한다.

만약 개들끼리 육체적인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면 당신이 물릴 가능성이 있으므로 개들 사이에 끼어들지 않도록 한다.

사회 집단의 변화

▲ 출처 = 픽사베이

개들이 속한 사회 집단에 변화가 일어난다면 싸움이 발생하기 쉽다. 예를 들어 다른 개들이 함께 살던 집단 안에 새로운 개가 들어 온다면, 개들은 모든 규칙을 새로 정해야 하며 새로 들어온 개가 원래 리더로 살던 개에게 반항할 수도 있다. 어린 시절에 함께 컸다가 잠시 헤어졌던 개들이라고 해도 다시 만나면 서로를 공격할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주인이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 만약 주인이 서열이 낮은 개를 더 보호하고 서열이 높은 개를 꾸짖는다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사회성 부족

같이 사는 개들 중에 누군가가 사회적 기술이 부족하다면 싸움이 벌어진다. 사회성이 부족한 개는 친구의 장난을 짜증나는 행동으로 잘못 해석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