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셔터스톡 |
페르시안 고양이는 온순하고 주인을 잘 따르기로 유명해서 가장 사랑받는 반려묘 품종이다. 짧고 두툼한 발과 역시 짧지만 넓은 몸통이 특징이다. 얼굴이 둥글고 털은 풍성하다. 애교가 많고 얌전해서 인기가 많다.
그러나 페르시안 고양이 중 일부는 체디아크 히가시 증후군(Chediak-Higashi Syndrome)이라고 알려진 유전 질환을 앓는다. 청회색빛 털과 노란색 홍채를 가진 페르시안 고양이가 주로 이 질병에 걸린다.
체디아크 히가시 증후군의 증상
체디아크 히가시 증후군의 증상 중 하나는 빛에 극도로 민감해진다는 것이다. 빛에 노출되면 심한 눈부심을 느끼고 눈에 빨간 빛이 반사되기도 한다.
페르시안 고양이가 과도하게 눈을 깜박거리거나 눈물이 많이 난다면 이 질병을 의심하자. 또 백내장을 겪거나 눈 주변과 다른 피부에서 색소 침착이 일어날 수도 있다. 면역 기능이 영향을 받아서 만성적인 감염 증상을 보이기도 하며 신장 장애가 생긴다.
체디아크 히가시 증후군의 원인
이 질병은 CHS1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인해 발생하는 희귀 유전 질환이다. 이런 돌연변이는 사람과 다른 동물에게도 나타난다. 체디아크 히가시 증후군을 일으키는 유전자 돌연변이는 상염색체의 열성 유전으로 발생한다. 이 증후군을 가진 고양이는 각 부모 고양이로부터 하나의 손상된 유전자를 받은 것이다.
체디아크 히가시 증후군의 진단
우선 당신이 관찰한 반려묘의 증상을 상세하게 수의사에게 전달한다. 그러면 수의사는 당신에게 얻은 정보를 참고로 고양이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신체 검사를 할 것이다. 반려묘가 얼마나 오랜 기간 해당 증상을 보였는지 설명하자.
혈액 검사와 소변 검사 그리고 조직 생검 등을 활용해 병을 진단한다. 혈액 세포에서 거대 과립이 관찰되거나 혈액 내 면역 세포 수가 줄어들었다면 테디아크 히가시 증후군의 확진 판정을 받는다.
체디아크 히가시 증후군의 치료법
이 병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는 희귀 난치성 질환이다. 따라서 증상을 줄이는 데에 중점을 둔다. 비타민 C를 먹여서 혈구와 혈소판의 기능을 향상시키도록 하자. 비타민 C는 출혈 감소에 도움이 된다. 또 수혈을 통해 혈장을 늘릴 수도 있다.
증상에 따라 항 바이러스제 또는 스테로이드로 치료를 받을 수도 있다. 또한 고양이의 감염 증상이 심하다면 항생제를 투여해야 하며 골수 이식을 하는 방법도 있다.
질병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파악하려면 꾸준히 후속 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고양이의 몸에 상처가 생기는지 항상 살피도록 하자. 체디아크 히가시 증후군에 걸리면 출혈을 조심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발적인 찰과상을 피하려면 고양이의 발톱을 늘 짧게 깎아줘야 한다. 고양이의 행동에 변화가 생겼다면 즉시 수의사에게 연락하도록 하자.
고양이가 주변 가구 등에 의해 상처를 입지 않도록 주의하고, 빛에 오랜 시간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고양이는 스스로의 상태를 확인하고 치료할 수 없으므로 반려인이 늘 고양이를 관찰하고 고양이에게 신경을 써야 한다. 만약 이사 등의 이유로 다니던 동물병원을 바꿔야 한다면 새로 만난 수의사에게 고양이의 상태를 자세히 설명하고 위급 상황을 대비해 개인 연락처를 받아두도록 하자.
이 증후군을 앓고 있는 고양이는 절대 교배시키면 안 된다. 체디아크 히가시 증후군은 유전병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성화 수술이 필수다.
만성적이고 치료가 불가능한 질병이지만, 제대로 관리해준다면 고양이는 정상적인 삶을 누릴 수 있다. 고양이의 건강 상태를 유지하려면 물리적 치료와 약물 치료를 평생 계속해야 한다. 경도 내지 중증도의 체디아크 히가시 증후군 증상을 보이는 고양이도 평균 수명만큼 살 수 있지만 증상은 평생 나타난다.
병이 있다고 해서 반려묘로서 자격을 잃는 것은 아니다. 또한 키우던 반려동물에게 병이 생겼다고 해서 쉽게 포기해서는 안 된다. 아프지 않은 반려동물보다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이면 된다. 그러면 고양이도 당신에게 고마움을 전할 것이다.